본문 바로가기
2026년 10월 23일 금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K-Culture K-Trend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개최…실학의 정신과 수종사 차 문화로 잇는 다산의 삶

-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 주제로 10월 17~18일 남양주 정약용유적지서 열려
- 운길산 수종사 삼정다회, 30여 년간 헌다례 전통 계승…유배 이후에도 이어진 다산과 수종사의 깊은 인연 조명

기사입력 기사번호 60627

경기도 남양주시를 대표하는 전통 역사 문화축제인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가 지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남양주시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코리안투데이]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개최 © 백창희 기자

 [코리안투데이]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개최 © 백창희 기자

올해로 40회를 맞은 문화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선생의 실사구시 정신과 인문학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1986년부터 이어져 온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선생의 생가인 여유당과 묘소, 사당 문도사(文度祠), 정약용문화관과 기념관이 자리한 역사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남양주시의 대표 문화행사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2012년 탄생 25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 기념의 해 인물로 선정된 세계적인 실학자다. 정치와 행정, 경제, 법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긴 학문적 성과와 백성을 위한 개혁 정신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코리안투데이]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 주제로 10월 남양주 정약용유적지서 열린 모습 ©백창희 기자

 [코리안투데이]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 주제로 10월 남양주 정약용유적지서 열린 모습    ©백창희 기자

문도사에서 올린 헌다례…40년 문화제의 역사와 전통을 잇다

문화제 첫날인 17일에는 다산 선생을 기리는 전통 의례가 엄숙하게 진행됐다.

개막행사에 앞서 선생의 묘소에서 헌화례를 올린 뒤 취타대 행렬에 맞춰 사당인 문도사로 이동해 헌다례를 거행했다.

헌다례는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며 정성스럽게 차를 올리는 전통 의식이다. 

단순한 제례를 넘어 다산 선생이 평생 실천했던 학문적 성찰과 올곧은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헌다례에서는 시민을 대표해 최현덕 시장이 초헌관, 김진희 시의회 의장이 아헌관, 김경돈 남양주문화원장이 종헌관을 맡아 차를 올리며 다산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특히 운길산 수종사[주지 동산스님] 삼정다회(三鼎茶會)는 30년 넘게 헌다례 의식을 주관하며 다산을 기리는 차 문화와 전통 헌다례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실학의 정신과 수종사 차 문화로 잇는 다산의 삶 © 백창희 기자

  [코리안투데이] 실학의 정신과 수종사 차 문화로 잇는 다산의 삶 © 백창희 기자

다산 정약용이 사랑한 수종사

주목할 부분은 다산 정약용 선생과 운길산 수종사와 이어져 온 깊은 역사적 인연이다.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 자락에 자리한 수종사(水鐘寺)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수려한 풍경과 다산의 생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사찰이다.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석간수와 빼어난 경관으로 이름난 수종사는 다산에게 단순한 사찰을 넘어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연마하고 벗들과 교류하던 정신적 안식처였다.

다산은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를 따라 수종사에 드나들었으며, 독서와 사색을 즐기고, 성장한 뒤에도 형제와 벗들과 함께 수종사에 오르며 시를 짓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1786년 다산이 지은 연작시 『초천사시사』에는 수종사의 눈 덮인 풍경을 감상하며 지은 시가 전해진다.

그는 수종사의 산과 강,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시와 글로 남겼다. 수종사에 대한 애정은 고향을 떠나 관직에 있거나 멀리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이어졌다.

실학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다산은 고향이 그리울 때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 벽에 붙여 놓고 시를 읊기도 했다.

수종사는 그에게 아름다운 자연 경관인 동시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학문적 사색이 깃든 특별한 장소였던 것이다.

오늘날 삼정다회가 다산 선생에게 헌다례를 할 때 수종사의 석간수를 사용하는 전통 역시 이러한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게 한다.

[코리안투데이] 다산 정약용이 사랑한 수종사 해돋이 명소 _ 수종사 사적기 © 백창희 기자

 [코리안투데이] 다산 정약용이 사랑한 수종사 해돋이 명소 _ 수종사 사적기  © 백창희 기자

18년 유배 마치고 고향 마재로 돌아온 다산…수종사와의 인연은 만년까지 이어져

다산 정약용 선생은 1801년 신유박해로 유배길에 올라 경상도 장기를 거쳐 전남 강진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개혁 정치를 펼쳤던 다산은 정조 사후 정치적 격변과 천주교 박해 속에서 가족과 벗을 잃고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학문과 저술에 몰두했다.

백성을 위한 올바른 행정의 지침을 담은 『목민심서』를 비롯해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수많은 저술을 남기며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1818년, 18년에 걸친 유배 생활을 마친 다산은 마침내 고향인 남양주 마재마을로 돌아왔다.

그가 다시 돌아온 마재는 어린 시절부터 바라보았던 북한강과 운길산, 그리고 수종사가 자리한 고향이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사실은 유배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다산과 수종사의 인연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학박물관이 소개한 역사 자료에는 다산의 만년과 수종사를 연결하는 중요한 기록이 남아 있다.

1830년 가을, 다산의 두 아들 정학연과 정학유, 그리고 초의선사가 수종사를 유람하며 서로 시를 주고받았다.

당시 남긴 시와 그림은 『수종시유첩(水鐘詩遊帖)』으로 전해진다.

다산은 이들의 수종사 유람과 관련한 시첩에 서문을 남겼으며, 당대 문인들도 글과 그림으로 운길산의 풍경과 교유의 흔적을 기록했다.

이는 다산이 유배에서 돌아온 뒤에도 수종사를 중심으로 가족과 문인, 승려들과 정신적·학문적 교류를 이어갔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 자료다.

특히 다산과 초의선사의 인연은 차 문화를 매개로 학문과 사상을 나누었던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교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다산은 유배에서 풀려난 뒤 183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향 마재에서 학문을 정리하고 후학들과 교류하며 만년을 보냈다.

[코리안투데이] 운길산 수종사 삼정다회, 30여 년간 헌다례 전통 계승…유배 이후에도 이어진 다산과 수종사의 깊은 인연 ©백창희 기자

 [코리안투데이] 운길산 수종사 삼정다회, 30여 년간 헌다례 전통 계승…유배 이후에도 이어진 다산과 수종사의 깊은 인연   ©백창희 기자

수종사는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장소인 동시에 고난의 세월을 지나 돌아온 고향에서 만년의 학문과 차 문화가 이어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오늘날 수종사 삼정다회가 다산 선생에게 차를 올리는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다례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산과 수종사가 수백 년에 걸쳐 쌓아 온 역사적 인연과 인문 정신을 오늘의 세대에 전달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코라안투데이]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 주제로 10월 17~18일 남양주 정약용유적지서 열린 다산 정약용문화제 © 백창희 기자

  [코라안투데이]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 주제로 10월 17~18일 남양주 정약용유적지서 열린 다산 정약용문화제  © 백창희 기자

40년 이어온 다산정약용문화제…과거의 지혜로 오늘을 혁신하다

올해 제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축제를 넘어 다산의 사상과 철학을 오늘날의 삶에 연결하는 역사문화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여유당, 학문적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정약용문화관과 기념관, 차 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수종사는 다산의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30년 넘게 헌다례를 이어온 수종사 삼정다회의 활동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문화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어린 시절 수종사에서 꿈을 키우고, 오랜 유배의 고통을 견딘 뒤 다시 고향 마재로 돌아와 만년의 학문을 이어간 다산 정약용 선생.

그가 남긴 실사구시와 애민 정신, 그리고 수종사에 깃든 차 문화와 인문학적 전통은 200여 년이 흐른 오늘에도 변함없는 가치를 전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신청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개최…실학의 정신과 수종사 차 문화로 잇는 다산의 삶

 
[지역 홍보대사 신청 ] [기자양성과정 신청] [지부장·지국장 신청]
[코리안브랜드대상 신청] [최고경영인대상 신청] [소비자만족도대상 신청]
 
 

THE KOREAN TODAY × WIA CODE

이 기사의 WIA Code

WIA Code — 이 기사 인증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백창희 기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