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32장 · 일흔셋에 유튜브를 시작한 김 어르신이 제게 가르쳐 준 것, 실버는 끝이 아니었다
서울 구로의 한 경로당에서 일흔셋에 유튜브를 시작하셨다는 김 어르신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속으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이 얼마나 낡은 선입견에서 나온 것인지 곧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104회…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31장 · 두 나라의 노인이 나란히 선 그림 앞에서, 저는 오래 서 있었습니다
책의 한 장을 마무리하고 나면, 저는 늘 맨 앞에 놓을 그림 한 장을 오래 들여다봅니다. 이번 장의 그림은 서울과 베이징을 닮은 두 도시 앞에 나란히 선 두 노인의 실루엣입니다. 얼굴은…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30장 · 저녁 일곱 시의 광장, 그리고 비어 있는 우리 부모님의 달력
중국의 아파트 단지에서 해 질 무렵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습니다. 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스피커 음악이 흘러나오고, 광장이 천천히 사람들로 채워집니다. 같은 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웃들이 줄을 서는데,…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29장 · 10년만 일찍 시작했다면, 이라는 말을 막고 싶어서
백 편의 칼럼을 쓰는 동안 제가 가장 자주 들은 말은 "10년만 일찍 시작했으면"이었습니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도, 중국의 60허우·70허우 선배들도 표현만 다를 뿐 같은 문장을 남겼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28장 · 100번째 칼럼 앞에서, 노년의 행복이 왜 가장 낮은지 물었습니다
100번째 칼럼의 첫 문장을 쓰기 전, 저는 한참 동안 빈 화면만 바라보았습니다. 2024년 3월에 첫 글을 올린 뒤 99편을 쌓았는데, 막상 백 번째 앞에 서니 무엇을 써야 할지 오히려 막막했습니다.…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27장 · 2050년 아침, 78세 할머니의 곁에는 누가 있을까요
요즘 저는 계산을 자주 합니다. 2050년이면 저는 몇 살이 되어 있을지, 그때 제 아침은 어떤 모습일지를 헤아려 보는 계산입니다. 「실버 브릿지」를 쓰며 한국과 중국의 숫자를 나란히 놓고 들여다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26장 · 같은 파도 위, 다른 배를 탄 두 나라가 서로에게 배울 것
책상 위에 사진 두 장을 나란히 놓고 한참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한 장에는 서울 강서구 통합돌봄센터의 방문간호사가, 다른 한 장에는 상하이 푸둥의 시간은행 자원봉사자가 있었습니다. 하는 일은 같았습니다. 혼자 사는…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25장 · 같은 공원, 다른 의자 — 96회를 쓰고 나서 적은 두 나라 노년의 지도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과 베이징의 천단공원에는 저마다 장기판이 놓여 있습니다. 저는 두 공원의 풍경을 나란히 떠올릴 때마다 같은 생각을 합니다. 말을 옮기는 손의 모양도, 옆에서 훈수를 두는 어르신의 목소리도 이렇게 닮았는데,…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24장 · 서울 반지하에서 만난 며느리, 치매 돌봄 앞에 선 한중 가족들
지난겨울, 서울 변두리의 한 반지하 집에서 저는 며느리 한 분과 마주 앉았습니다. 시어머니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손끝으로 문을 가리키던 그분의 표정을,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저를 못 알아보신 지 한…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23장 · 할머니의 스마트폰이 켜지던 순간, 저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몇 해 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저는 한 어르신이 손녀가 들이민 스마트폰 앞에서 몇 번이고 같은 문장을 다시 말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니?" 묻고 또 묻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