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1] 네 방향의 칼 (Book 3의 첫 아침)
3월 · 천하의 두 사람 | 약 3분 읽기

Book 3의 첫 아침이 수춘(壽春) 쪽으로 모여 오는 네 방향의 칼 아래에서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북쪽 허도(許都)에서 조조(曹操)의 십칠만 본군이 깃발을 세웠다. 천자의 조서가 깃발 모서리에 걸려 있었다. 조조의 한 마디가 대장 막하에 낮게 내려왔다. “참칭의 관을 땅 위에 내려놓으러 움직이자.” 하후돈(夏侯惇)이 선봉을 맡았고, 조인(曹仁)이 후군을 맡았다. 북쪽의 칼이 오늘 아침 남쪽 수춘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남쪽 강동(江東)에서 손책(孫策)의 삼만 수군(水軍)이 배의 돛을 올렸다. 주유(周瑜)가 배의 맨 앞에 섰다. 태사자(太史慈)가 한 자루 활을 어깨 위에 매고, 장소(張昭)와 장굉(張紘)이 뒤에 서 있었다. 손책이 배의 키 앞에서 낮게 말하였다. “아버지의 옥새를 돌려 받으러 가자.” 강동의 삼만 수군이 장강의 물결 위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동쪽 서주(徐州)에서 유비(劉備)의 이만 보군(步軍)이 소패(小沛)의 문 안쪽에서 진을 짰다. 관우(關羽)가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를 한 움큼 쥐었고, 장비(張飛)가 장팔사모(丈八蛇矛)를 들어 올렸다. 유비가 두 아우의 어깨 위에 손을 놓았다. “오늘의 칼은 한(漢) 신하의 칼이다.” 서주의 이만 보군이 서남쪽 수춘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한편 같은 서주의 다른 진영에서, 여포(呂布)의 삼만 기(騎)가 한 줄로 서 있었다. 진궁(陳宮)이 여포 곁에 섰다. 여포가 방천화극(方天畵戟)을 쥐었다. “원문의 화살이 한 싸움을 잠재우더니, 오늘은 참칭의 관을 내리러 움직인다.” 여포의 삼만 기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네 방향의 칼이 오늘 아침 한 중심을 향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수춘 단(壇) 위의 원술(袁術)이 그 소식을 받았다. 면류관(冕旒冠)의 열두 줄 옥패가 얕게 흔들렸다. 원술이 낮게 탄식하였다. “내 이름의 그늘이 천하의 칼보다 크다 하였거늘, 오늘 네 방향의 칼이 내 단 쪽으로 함께 움직이는구나.” 기영(紀靈)이 장막 앞에 섰다. “주공. 수춘의 성이 굳세옵니다. 성을 지키며 네 방향의 칼 중 한 칼만 부러뜨릴 수 있으면, 나머지 세 칼은 주공의 단 앞에서 스스로 무너지게 되옵니다.”
원술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춘의 성문이 굳게 닫혔다. 한 장의 서(書)가 한 사자에게 건네져, 유비 쪽으로 보내어졌다. 첫 줄에 이렇게 놓였다. “유 현덕이시여. 한(漢) 신하의 칼이 참칭의 단을 치러 오는 이 걸음, 멀리 있는 허도의 이름보다 가까운 우리 사이의 옛 의(義)를 먼저 기억하시옵소서.” 원술의 손이 그 서의 끝에 머뭇거렸다.
유비가 그 서를 받아 읽었다. 관우가 고개를 낮게 숙였다. “형님. 이 서의 줄은 한 장의 함정이옵니다. 한(漢) 조서의 앞줄 아래에 이런 줄이 놓일 수는 없사옵니다.” 유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서를 불에 태웠다. 서의 재가 허공으로 올라가고, 이만 보군이 수춘 쪽으로 한 걸음 더 움직였다.
Book 3의 첫 아침이 수춘 쪽으로 모여 오는 네 방향의 칼 아래에서 조용히 열려 가고 있었다. 四刀會(사도회, 네 칼이 한 자리에 모임)의 세 글자가, 북쪽의 십칠만과 남쪽의 삼만 수군과 동쪽의 이만 보군과 서주의 삼만 기가 한 중심을 향해 함께 움직이는 한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60의 僭冠落의 예감이, 오늘 아침 네 방향의 칼의 첫 걸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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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한 중심(中心)을 향해 네 방향의 칼이 함께 움직이는 아침이 있지요. 그 네 칼의 주인이 서로 같은 이름을 섬기지 아니하여도, 참칭의 관을 땅 위에 내려놓아야 한다는 한 줄 조서 아래에서는 같은 방향을 함께 잡게 되는 자리이옵니다. 오늘 당신의 아침에도, 네 방향의 칼이 한 중심을 향해 함께 움직이는 자리가 혹시 놓여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움직임의 결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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