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인,” 이민숙”
[소음의 시대, 귀를 기울이면 시가 된다 — 이민숙 시인이 말하는 ‘사람에게 귀기울이는 일’]
조석으로 부는 바람이 어김없이 가을이 왔음을 증명해 주는 요즘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단테문인협회 대표인 이민숙시인을 만나본다.
피아니스트이자 시인인 그녀 곁에 유독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결국 들어주는일 그리고 그녀의 침묵이 큰 역할을 한다. 이시인과 대담하는 사이 시인은 어느 질문에도 주저함없이 곧바로 대답을 하였고 삶의 온기를 전해주었다.
![]() [ 코리안투데이] 타인의 숨소리까지 시가 되는 순간- 이민숙 시인을 만나다 © 박은선 기자 |
<말하지 않은 것까지 들으려는 배려심>
문 : 시인님의 작품과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듣는다’라는 느낌을 줍니다. 시인님에게 ‘사람을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답 : 듣기 말하기 이것은 초등하고 교과서 표지말입니다 들어야 생각을 알고 말을 할 수 있으니 듣는 다는 것은 소통의 첫번째 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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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로서의 시선과 시인의 시선>
문 : 세상에는 수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시인님에게는 어떤 사람의 소리, 혹은 어떤 타인의 순간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지 궁금합니다.
답 : 젓째 “진심이 전달되는 소리 와 글”입니다. 두번째로 중요시하는 것은 “과장되거나 가식이 없고 꾸밈이 없는 진솔한 인간 내면이 느껴지면 바로 반응하는것” 같습니다
<시적 영감과 경청>
문 :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한 편의 시로 이어지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타인의 말이 시인의 언어로 탈바꿈하는 순간은 어떻게 찾아오나요?
답 : 참 좋았겠다 느끼면 밝은 톤의 글이 적어지고 애잔한 마음이 전해지면 쓸쓸하고 우울한 글로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타인의 고통과 기쁨이 언어로 피어날 때>
문 : ‘듣는 일’에는 상대방의 말뿐만 아니라 말하지 않은 고통이나 침묵을 듣는 과정도 포함될 텐데요. 시인님은 타인의 침묵을 어떻게 시로 담아내시나요?
답 : 침묵이라는 시가 저에게도 있습니다. 침묵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깊은 마음이 닿기 위한 여백이지요.
<자기 자신을 열어보는 일>
문 : 타인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인 자신과의 대화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시인님께서 스스로의 내면을 들을 때 주로 찾는 공간이나 시간은 언제인가요?
답 : 혼자가 좋을 때가 참 많습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시를 적고 싶은 때지요. 동네 뒷산에 올라 청솔을 등받이 하면 솔향에 참 평화롭고 글에 집중도 되어요. 때론 피아노를 치며 공간의 울림에서 튀어오르는 공명을 느끼며 시상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시인님의 작가로서의 시적 노력>
문 : 누군가의 삶을 듣고 글로 옮길 때, 혹시 ‘내 언어가 이 사람의 삶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주저함이나 고민을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답 : 매번 느낍니다 주저하다가 글을 지우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두세번은 삭제를 해도 적어야 겠다는 마음이 굳어지면 글은 나가고 그 뒤는 염려하지 않습니다. 시란 적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이죠.
<독자에 대한 애정>
문 : 요즘은 상대방의 말을 듣기보다 각자의 주장만 무성한 시대입니다. 이 시점에 시인이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위가 사회에 어떤 온기를 줄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답 : 네. 문인들의 단체방마다 도배하듯 똑 같은 글을 올리는 분들이 방마다 다니는 발설같은 것이 요즘 느끼는데요. 얼마나 외로우면 아니 답답하면 듣는 이도 없는 혼잣말을 할까 안타깝게 여깁니다. 그래서 별스럽지 않은 글에도 표정을 남기고 그 표정에 용기를 얻는다고 저는 여깁니다. 서로의 글을 읽어주고 알아줄 때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작품 속 특정 모티프>
문 : 시인님의 대표작 중에서 ‘타인을 듣는 행위’가 가장 깊게 투영된 작품 하나를 꼽아주신다면 무엇이며, 어떤 배경에서 쓰였나요?
답 : ‘침묵’이며 이 시는 마음이 서글플 때 위로가 된 시로 꼽습니다.
‘행복한 열쇠’ 등등 기억납니다.
시는 단순한 언어가 아닌 한 사람의 삶과 차마 말하지 못하는 침묵속에 내면의 소리를 발견하는것이지요.
![]() [코리안투데이] 말보다 깊은 침묵을 듣습니다 © 박은선 기자 |
<듣는 사람으로서의 삶>
문 : 시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잘 들어주는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얻은 가장 큰 삶의 선물이나 깨달음은 무엇인가요?
답 : 잘 들어준다는 것은 진짜 내 편을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들어줌으로 소통이 되고 마음이 통하여
같은 편이 되는 느낌과 관계가 끈끈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 타인의 고통과 기쁨 속에서 제 시의 언어가 탄생하기도하지요
<마무리 질문>
문 : 독자들이 시인님의 시를 읽고, 나아가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조금 더 깊이 듣게 된다면 어떤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나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답 : 누군가는 공감받지 못한 글도 또다른 누군가는 공감을 합니다. 글이 좋고 안좋고는 독자 본인들의 생각이지요. 나와 생각이 다른 글에도 그렇구나 인정하는 마음으로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말보다 깊은 침묵을 듣습니다”
이민숙 시인은 세상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소음속에서도 시가 피어남을 확신의 어조로 말한다.
경청의 태도에서 세상이 건네는 작고 나지막한 소리로 배려를 알고 침묵의 언어로 글을 쓴다.
타인의 숨소리가 이민숙시인에게는 고통과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시적 장치가 되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나눠주는 시를 짓는다.
그녀의 화사한 미소는 대담 내내 밝은 세상을 안겨주는 듯 청량한 가을하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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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데이] 오선지에 앉은 나비 © 박은선 기자 |
프로필 : 피아니스트,시인,수필가,작사가
단테문인협회이사장,오선문예발행인,사)한국문인협회28대이사,사)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서울시민문학상등 다수 수상,저서 제5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외 다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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