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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시인의 오늘의 詩

비움을 잊은 시대를 말하다

기사입력 기사번호 51173
 
  가장 인간적인 행위가 던지는 성찰
   
          -비움을 잊은 시대를 말하다-
 
 

  [코리안투데이] 비움을 잊은 시대를 말하다 © 박은선 기자

프로필

보은 이현재 : 시인,작사가

  현대시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한국문인협회회원/저서 :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탐욕의잔,′삶이외다 홍이외다 청이외다’,′격조 높은 당싱께’, ′빛을 불러 ’등 다수 원고 기고 

작품은 ‘배설’이라는 가장 일상적이고 생리적인 행위를 통해 인간의 삶과 욕망, 그리고 윤리의 문제를 비유적으로 확장한 산문시입니다. 소재는 현실적이지만 마지막에는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가 드러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작품 평론 <월훈박은선 시인>

배설은 삶을 비우는 일이다

‘배설’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생리 현상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가장 원초적인 행위를 통해 ‘비움’과 ‘욕망’이라는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첫 문장인 “참을 수 있다, 참을 수 있다, 참을 수 없다.”는 반복을 통해 육체적 한계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어지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라는 표현은 과장처럼 보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문학적으로 끌어올린 장치가 된다.

중반부에서는 화장실 문 앞을 천당과 지옥의 경계로 묘사한다. 평범한 공간이 극한의 심리적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긴장감과 해방감이 극적으로 대비된다. 특히 **”들어갈 때의 마음, 나올 때의 마음”**이라는 대조는 삶에서 고통과 안도가 얼마나 순간적으로 교차하는지를 보여 주는 뛰어난 표현이다.

후반부에 이르러 작품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를 향한 비판으로 확장된다. 사람은 먹고 마시는 것에는 집착하면서도 정작 비우는 법은 잊고 살아간다. 여기서 ‘배설’은 단순한 생리 현상이 아니라 탐욕을 내려놓고 욕심을 비우는 삶의 태도를 상징한다. “먹어도 허기만 질 뿐 도통 배설의 의미를 모른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현대인을 향한 묵직한 경고로 읽힌다.

                                                                                       (박은선 시인/시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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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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