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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사람을 듣는다 인물

조성근 복싱 프로모터 인터뷰, 한평생 복싱에 모든 것을 걸다

“선수에서 코치, 체육관장, 복싱 프로모터까지… 평생 복싱과 함께 한국 복싱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사입력 기사번호 50446

사람들은 링 위에서 승리의 두 팔을 들어 올린 챔피언의 이름은 기억한다. 그러나 그 챔피언이 탄생하기까지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그 뒤에서 묵묵히 무대를 만들고 선수를 키워낸 사람들의 이름은 쉽게 기억하지 못한다.

 [코리안 투데이] 한국 복싱 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조성근 프로모터 © 신영민 기자

복싱은 1대1로 승부를 가르는 스포츠이지만, 사실 그 승부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이 존재한다. 선수의 주먹이 관중의 함성을 이끌어내기까지 누군가는 선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기술을 가르치며, 또 누군가는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조성근 복싱 프로모터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학창 시절 복싱 글러브를 처음 끼며 시작된 한 소년의 복싱에 대한 꿈은 그를 젊은 복싱 선수의 길로 이끌었고, 그는 링 위에서 자신의 한계와 맞서 싸웠다. 이후 복싱 코치로 변신해 선수들을 지도하며 지도자의 길로 이어졌고, 체육관 관장으로서 천안 지역 복싱 발전에 힘썼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도 복싱 프로모터로 활동하며 한국 복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많은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지켜보며 한국 복싱의 영광과 침체를 모두 경험한 조성근 복싱 프로모터는 지금도 대한민국 복싱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선수로서 링 위에 섰고, 코치로서 후배들을 지도했으며, 천안체육관 관장으로 인재를 육성해 온 그는 복싱 프로모터로서 새로운 무대를 만들며 대한민국 복싱의 경쟁력 회복과 저변 확대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한국 복싱이 다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부활하여 자리 잡기를 바라는 그의 열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챔피언의 자리에 서기보다 그 챔피언을 탄생시키고 복싱의 미래를 만드는 길을 선택한 그의 삶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한다.

 [코리안 투데이] 한국 복싱 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조성근 프로모터 © 신영민 기자

승패를 떠나 도전의 가치를 가르쳐온 사람. 복싱의 부흥을 위해 자신의 청춘과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온 사람. 기자는 복싱과 함께 인생의 대부분을 걸어온 조성근 프로모터를 직접 만나 그의 복싱 인생과 한국 복싱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조성근 프로모터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외유내강이었다. 온화한 미소와 차분한 말투에서는 부드러움이 느껴졌지만, 수십 년간 복싱 현장을 지켜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강인한 신념과 책임감이 그의 눈빛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다음은 조성근 복싱 프로모터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와 지금까지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성근입니다. 1962년생이며 충청남도 천안이 고향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복싱 선수로서 세계 챔피언의 꿈을 품었습니다. 복싱계를 빛낸 챔피언이시자 큰 인물이신 홍수환 선수님, 염동균 선수님, 김환진 선수님 등의 경기를 TV에서 보며 자연스럽게 꿈을 키워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학교 때부터 복싱을 직접 배우면서 최선을 다해 연마했습니다. 꾸준한 훈련 끝에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충남 신인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 세계 챔피언의 비전을 품고 서울로 올라가서 한강체육관의 조우현 관장님께 발탁되어 복싱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손 부상을 당하면서 아쉽게도 선수 생활을 도중하차하였습니다. 조우현 관장님의 총애 및 인정을 받아 서울 한강체육관에서 코치 생활을 9년 하였습니다. 혼신을 다해 열심히 하였습니다. 코치로 일하면서 복싱 신인왕과 한국 챔피언을 교육하여 키웠습니다.

30대 때 천안으로 내려와서 화랑권투 체육관에서 부관장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김명복 복싱체육관에서 부관장을 하면서 MBC 신인왕 5명 우승자를 키워냈습니다. 그 신인왕 5명이 세월이 흘러 체육관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범진체육관 김정범 선수(=일본 오사카에 가서 동양 챔피언을 하심)를 제가 트레이너로서 키워주면서, 저는 복싱 프로모터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천안 체육관장을 하게 됩니다. 그 후 복싱 프로모터 사업을 계속 추진해 왔습니다.

2024년 8월 15일 광복절 충남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1) 서려경(한국 여선수로 동양 챔피언이다.) vs 마에하라 카나에(일본) 2) 김태선(한국) VS 시모무라 요시키(일본) 등의 한일전 경기를 주최하였습니다.

저와 절친한 염동균(전 복싱 세계 챔피언) 선수님과 함께 복싱 프로모션 경기 개최를 위해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또한 홍수환(전 복싱 세계 챔피언) 님과 김환진(전 복싱 세계 챔피언) 님, 그리고 정순현(전 복싱 동양 챔피언) 님과 절친이며 지금도 형님 동생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분들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며 한국 복싱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 일(복싱 프로모터)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김정범 선수(범진체육관)를 교육 및 육성하다가 3차 방어전 경기를 주최하면서 복싱 프로모터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후배 복싱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를 치르고 날개를 펼 수 있게끔 장을 열어주고 싶은 선배의 마음에서 복싱 프로모터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Q> 평생 복싱의 길을 걸어오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꾸준하게 주변 분들에게 인정을 받아 왔습니다. 저 자신 평생 꾸준하게 노력한 결과이자 복싱과 스포츠를 사랑하며 복싱과 관련된 길을 저의 갈 길로 잡고 평생 걸어왔습니다.

Q>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일본 오사카에 가서 김정범 선수가 동양 챔피언(2004년도 10월)을 획득했습니다. 오사카에서 사다케 마사카즈(일본 선수)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 KO승을 거뒀습니다. 김정범 선수가 동양 챔피언이 되었고, 저는 김정범 선수의 트레이너(=코치)로 일했습니다. 그때 정말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오사카 경기 즉 이때는 제가 아직 복싱 프로모터가 아니었습니다. 직접 키운 선수가 동양 챔피언이 되었을 때의 희열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후 김정범 선수의 챔피언 방어전을 천안 남서울대학교에서 치르는데, 그때의 저는 복싱 프로모터로 복싱 경기를 주최했습니다. MBC 생방송이었고 관중 수가 무려 2500명이었습니다. 김정범 선수가 KO승으로 이겼습니다. 그때 보람이 컸습니다.

 [코리안 투데이] 조성근 프로모터와 김정범 복싱 동양 챔피언, 복싱 현장 동료들과 함께한 링 위의 순간 © 신영민 기자

Q>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그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이 있으신지요?

제가 사업에 투자를 했는데 힘든 상황이 왔었습니다. 이때 저는 스포츠 정신, 복싱 정신의 용서와 배려의 마음으로 임하면서 스트레스와 고난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Q> 복싱 업계에서 변화하고 있는 흐름이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 복싱이 옛날에는 남자 복서 위주였는데, 요즘 시대가 바뀌면서 여성 복서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복싱은 어렵고 힘든 경기인데, 예를 들어 서려경(아시아 챔피언) 선수는 2024년 제가 주최한 8.15 광복절 한일전 경기에서 활약하였고, 이후 계룡시 여자 타이틀 결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을 획득했습니다. 여성 선수들이 이와 같이 두각을 나타내고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여자 세계 챔피언이 나올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Q>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새로운 목표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까지 복싱선수로, 코치로, 체육관 관장으로, 그리고 프로모터로 평생 복싱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제 고향인 천안에서 복싱 세계 챔피언이 나오는 것이 저의 소망이자 희망입니다.

Q> 국가대표 운동선수들과의 추억 및 일화를 들려주세요.

저는 홍수환 (전 복싱 세계 챔피언) 선배님과 오랜 세월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형님, 동생으로 지낼 만큼 가까운 사이인데요. 홍수환 선배님은 대한민국 복싱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세계 챔피언이자,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신 분입니다.

또한 염동균 (전 복싱 세계 챔피언) 선배님과도 오랜 친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 복싱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세계 챔피언이신데,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복싱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같이 복싱 프로모터 주최 사업과 관련해 뜻을 모으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싱계의 전설인 김환진 (전 복싱 세계 챔피언) 선배님과도 의형제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복싱계에서 함께하며 인간적으로도 깊은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천안 출신의 고향 선배이신 정순현 (전 복싱 동양 챔피언) 선배님과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한국 복싱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주역들입니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훌륭한 인품까지 갖추신 분들이기에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것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싱계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인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기범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선수는 전 국민이 다 아시는 국보급 센터인데요. 저의 고향 충청남도 천안이 고향인 친구이며, 절친입니다. 대한민국 농구를 대표했던 국가대표 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따뜻한 인성과 배려심을 갖춘 훌륭한 사람입니다.

또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인 이봉주 선수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이봉주 선수는 저와 같은 충청남도 천안이 고향인 후배인데, 중학교 3학년 시절 제 친형인 조성욱(그 당시 코치이셨고 조성근 대표의 친형) 코치가 권투를 지도한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이봉주 선수에게 운동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성장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모습을 보며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돌아보면 복싱이 제게 남겨준 가장 큰 선물은 우승 트로피나 타이틀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 땀 흘리고 서로를 응원하며 쌓아온 인연들이야말로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Q> 복싱 후배들 또는 지망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먼저 복싱은 스텝과 자세가 중요합니다. 즉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항상 인간관계를 소중히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회생활은 인간관계가 중요합니다.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경조사를 잘 챙기고, 의리를 소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복싱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과거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고, 많은 이들이 가난과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절, 프로 복싱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국민 스포츠였던 만큼, 우리 국민들이 복싱 시합장에 많이 와주셔야 복싱 세계 챔피언도 나오고 복싱 선수들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됩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인터뷰를 마치며

복싱은 누군가에게는 스포츠이고, 누군가에게는 직업이다. 그러나 조성근 프로모터에게 복싱은 삶 그 자체였다. 그는 선수로 링 위에 올랐고,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했으며, 체육관 관장으로 지역 복싱의 기반을 다져왔다. 현재는 프로모터로서 선수들이 더 큰 무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열며 한국 복싱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선수들의 성장과 도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한국 복싱의 흐름과 변화를 누구보다 깊이 체감해 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이었다. 한 명의 선수가 링 위에 오르기까지의 시간과 준비, 그리고 그 무대를 만들어가는 일이야말로 자신이 걸어온 길의 의미라고 말한다.

지금도 그는 더 많은 선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한국 복싱이 다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링 위의 승부는 끝날 수 있어도, 복싱을 향한 그의 열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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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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