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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A 삼국지 365

[Day 28] 옥을 숨긴 사람

1월 · 별이 모이다 | 약 3분 읽기

기사입력 기사번호 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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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8] 옥을 숨긴 사람

1월 · 별이 모이다 | 약 3분 읽기

삼국지 365 · Day 28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28 헤더 일러스트

손견의 군이 남쪽으로 사흘을 달렸다. 가슴 안쪽 가장 깊은 주머니 속에 주홍 소갑 하나가 놓여 있었다. 소갑의 무게는 큰 갑옷 한 벌보다 더 무겁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오늘 아침 그 작은 물건이 말의 등 위에서 무수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기 시작하였다. 지나가는 마을의 사람들이 그의 말을 한 번씩 바라보았다. 지나가는 언덕의 바람이 어깨 위에서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었다.

사흘째 저녁, 손견의 군이 형주(荊州)의 경계에 도달하였다. 형주 자사 유표(劉表)가 이미 군사 일만을 이끌고 경계에서 손견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표의 앞에 두 장수가 나와 있었다. 한 사람은 괴월(蒯越), 또 한 사람은 채모(蔡瑁)였다. 두 사람의 뒤쪽으로 산 너머에 다시 두 갈래의 복병이 숨겨져 있었다. 원소의 편지가 이미 유표의 책상 위에 도달해 있었다.

손견이 말 위에서 고개를 들어 물었다. “괴 영도. 공이 어찌 군사를 이끌고 내 길을 막으시오.”

괴월이 말 위에서 예를 표하였다. “공이 한(漢)의 신하이시면서 어찌 전국옥새(傳國之寶)를 사사로이 숨기시오. 그것을 여기 놓고 가신다면 길을 열어 드리지요.”

손견이 크게 노하였다. 황개(黃蓋)를 앞으로 내보냈다. 황개와 채모의 두 필의 말이 마주쳤다. 몇 합이 가기 전에 황개의 철편(鐵鞭)이 채모의 호심경(護心鏡)을 크게 때렸다. 채모가 말 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손견이 기세를 몰아 경계를 넘었다.

그러나 산등 너머에서 금고(金鼓)가 일제히 울렸다. 유표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뒤에서 나왔다. 손견의 군이 크게 포위되었다. 그 순간에 정보(程普)·황개(黃蓋)·한당(韓當)의 세 장수가 목숨을 걸고 움직였다. 세 사람이 손견을 가운데에 두고 세 방향으로 원(圓)을 그리며 칼을 휘둘렀다. 괴월의 진이 일각에서 열렸다. 손견이 그 사이를 뚫고 나왔다. 그러나 뒤쪽에 본부 군사의 절반이 남겨졌다. 그들의 대다수가 오늘의 이 길에서 돌아오지 못하였다.

삼국지 365 Day 28 중간 일러스트

손견의 갑옷 위에, 오늘 처음으로 자기 피가 아니라 부하의 피가 한 결 섞여 있었다. 말 위에서 입을 열었다. “유 경승(景升). 이 원한을 잊지 아니할 것이다.” 그 한 마디가 이 해부터 손견의 이름과 유표의 이름 사이에 긴 원수(怨讎)를 새겨 두게 되었다. 이 원수가 앞으로 한 해를 지나지 못하고 손견의 목숨을 유표의 경계 안쪽 산 위에서 되돌려 받게 된다.

그 밤, 강동 쪽으로 돌아가는 고개 위에서 손견이 말을 멈추었다. 가슴 안쪽의 소갑을 만져 보았다. 여전히 거기 있었다. 크게 안도하였다. 그러나 그 안도의 끝에, 오늘 아침 원소의 장막 앞에서 하늘을 향해 흔들었던 손의 그림자가 귀 뒤쪽에 다시 되돌아왔다. “뒷날 좋게 죽지 못하고, 칼과 화살 아래에서 죽게 될 것이오.” 그 한 마디를 오늘 아침 스스로 입으로 내뱉은 사람이었다.

별들을 올려다보았다. 자미원의 한쪽 흰 기운이 이제 더 흐릿해져 있었다. 말이 긴 숨을 내쉬었다. 말 목을 가볍게 쓰다듬고 다시 남쪽으로 고삐를 돌렸다. 경계에서 잃어버린 본부의 절반이 오직 기억 안쪽에서만 말의 고삐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의 기억은 그들의 이름을 한 사람도 잊지 못하도록 만들어진 기억이었다.

그 밤, 강동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손견의 가슴 안쪽의 한 점 빛은 그 앞의 남은 짧은 생애의 결을 조용히 비추기 시작하고 있었다.

Book 1의 스물여덟 번째 밤이 형주의 경계선 너머 고개 위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藏璽身(장새신, 옥을 숨긴 몸)의 세 글자가, 옥을 숨긴 사람이 그 옥의 그림자 아래에서 남은 생애를 살게 된다는 한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27의 井中光의 빛이 오늘 밤 경계선 너머의 고개 위에서 한 사람의 남은 생의 등잔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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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28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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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작은 보물이 한 사람의 가슴 안쪽에 들어간 뒤부터, 그 사람의 남은 생이 그 보물의 그림자 아래에서 천천히 비춰지기 시작하는 밤이 있지요. 보물의 무게는 갑옷 한 벌보다 더 무겁지 아니하되, 그 보물이 끌고 오는 그림자의 길이는 갑옷 무게의 몇 배의 결을 넘습니다. 오늘 밤 당신의 가슴 안쪽에도, 그런 작은 보물이 혹시 있으신지요. 그 그림자의 길이를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29: 계교의 다리

“공손찬(公孫瓚)의 군과 원소(袁紹)의 군이 계교(界橋)의 다리 위에서 맞부딪쳤다. 연맹의 실금이 오늘 큰 벌어짐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 연삼흠 박사

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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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삼흠 평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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