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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경 작가, 대갈화사 회원전에 《날으는 호랭이》 출품…모자의 벅찬 사랑을 그리다

10월 7~12일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전시…그림책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민화 속 동물 이야기

기사입력 기사번호 59203

지현경 작가가 오는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열리는 제12회 대갈화사 회원전에 《날으는 호랭이》를 출품한다. 순지에 아크릴과슈와 먹으로 작업한 90×80cm 작품이다. 세상이 궁금한 아기 호랭이를 위해 높은 산과 거친 파도를 넘는 어미 호랭이의 이야기에 소중한 이를 향한 사랑을 담았다.

지현경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오랫동안 그림책 작업을 해 온 작가는 그림을 감상할 때도, 직접 그릴 때도 이야기거리를 찾거나 만들어 왔다. 민화 속 동물 역시 이러한 상상력을 통해 자신만의 생활과 감정을 가진 존재로 등장한다.

 [코리안투데이] 10월 7~12일 인사아트센터서 전시…《날으는 호랭이》에 담은 어미와 아기의 여정  © 김현수 기자

그 상상력을 넓혀 준 소재 가운데 하나가 책가도다. 작가는 책가도의 구도를 원근의 규칙과 현실의 규율이 해체된 공간으로 바라봤다. 많은 책가도 그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방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졌고, 사람이 아닌 존재가 머무는 공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오랫동안 벽사의 의미로 집 안에 걸려 있던 호랑이 그림은 그 질문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했다. 집을 지키던 호랑이가 그림 속 방의 주인이라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이러한 상상은 호랑이가 책과 함께 머무는 공간을 구상하는 계기가 됐다.

 [코리안투데이] 높은 산과 거친 파도를 넘는 호랭이 모자…소중한 이를 향한 벅찬 사랑을 그리다  © 김현수 기자

작가가 동물들에게 마련해 주고 싶은 것은 편안한 휴식과 자유다. 그 바탕에는 집이 주는 안정감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이 있다. 작가는 아무리 좋은 여행을 가더라도 아침에 눈을 뜨면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공간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그림 속 존재들에게도 나누고 싶은 것이다.

천둥과 번개, 구름에 몸을 휘감고 있는 용과 궁궐 곳곳에서 비바람을 견디며 지킴이 역할을 하는 해태도 같은 상상의 대상이다. 작가는 이들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쉬고 자유를 누리는 모습을 떠올렸다. 수호의 역할을 맡아 온 존재들에게 일상의 시간을 선물하려는 마음이다.

 [코리안투데이] 그림책 작업에서 이어진 상상력…민화 속 호랑이를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 김현수 기자

이번 출품작 《날으는 호랭이》에서는 어미와 아기의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다. 지현경 작가는 옛이야기 속 호랑이의 감성을 살리고자 자신의 그림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호랭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친근한 이름을 얻은 호랭이는 세상을 궁금해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함께 길을 나서는 존재가 된다.

어미 호랭이가 높은 산과 거친 파도를 넘는 이유도 아기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작가는 이 그림이 아이를 업거나 소중한 이와 함께 달리던 벅찬 사랑의 기억을 되살리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모자의 여정에 담긴 마음을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연결하고자 한 것이다.

 [코리안투데이] 집을 지키던 호랑이가 책가도 속 주인으로…수호의 역할 너머 휴식과 자유를 꿈꾸다  © 김현수 기자

호랭이 모자의 이야기는 앞으로 책거리 작업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일에 더해, 책을 보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모습도 구상하고 있다. 작가에게 책과 동물이 함께하는 공간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다.

지현경 작가는 책가도 속 주인이 호랑이가 되면서 상상력이 더욱 자유로워졌다고 설명했다. 호랭이나 용이라면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도 그림 안에서 펼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이들에게서 발견하는 의외의 모습과 상황을 이야기로 발전시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12회 대갈화사 회원전은 현대민화공모전 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대갈화사가 마련한 전시다. 개막 행사는 10월 7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지현경 작가는 《날으는 호랭이》를 통해 민화 속 동물에게 부여한 새로운 이야기와 모자의 사랑을 선보인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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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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