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오는 9월 9일 오전 10시 강서평생학습관(공항대로 615) 2층 대강당에서 ‘웰다잉(Well-Dying) 프로그램 특강’을 연다. 강연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품정리사 김석중 키퍼스코리아 대표가 맡아 ‘나의 마지막 이사, 지나온 삶을 정리하며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을 주제로 90분간 진행된다.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준비하려는 구민들에게 죽음에 대한 이해와 삶의 가치를 함께 짚어보게 하려는 자리다.
![]() [코리안투데이] 진교훈 구청장이 웰다잉 강연에서 인사 말씀하는 모습(2025년 5월 © 송정숙 기자 |
이번 특강의 배경에는 달라진 죽음에 대한 인식이 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웰다잉에 대한 태도 예측 모델링 연구’에서 좋은 죽음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내가 원하는 방식을 존중하면서 죽는 것’이라는 답변이 94.6%를 차지했다. 죽음을 막연히 미루거나 피해야 할 일로 두기보다,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방식대로 마무리를 설계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구는 이런 변화에 맞춰 지난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배움으로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연자인 김 대표는 ‘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고인이 세상과 작별하는 것을 돕고, 유품과 재산을 정리하며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일을 합니다”라는 것이 그가 밝혀 온 자신의 일에 대한 설명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과 MBC ‘기분 좋은 날’ 등에 출연해 삶의 마지막 순간과 정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호응을 얻었다.
강연은 ▲유품정리사가 본 삶의 마지막 ▲유품 정리의 필요성과 남겨질 가족을 위한 준비 ▲유산·상속 및 디지털 유산의 중요성 순으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20여 년간 현장에서 쌓은 유품 정리 경험을 토대로 남겨진 물건과 기록에 담긴 삶의 의미를 짚고, 생애 마지막을 준비하는 일이 결국 가족과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길이라는 점을 전할 예정이다. 휴대전화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사진첩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 놓치기 쉬운 디지털 유산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구체적으로 다룬다.
디지털 유산은 최근 들어 유품 정리 현장에서 비중이 커진 영역이다. 계정과 사진, 대화 기록이 흩어진 채 남으면 유족이 접근 방법을 몰라 곤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건을 넘어 기록까지 정리 대상으로 넓힌 이번 강연 구성은, 웰다잉 논의가 임종 이후의 절차뿐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의 준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코리안투데이] 웰다잉 강연 관련 홍보물(2025년 5월 © 송정숙 기자 |
특강은 강서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모집 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 별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하지 않아 노년기를 앞둔 주민은 물론 부모의 노후를 함께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다.
한편 구는 올해 행복한 삶(Well-Living)과 건강한 노화(Well-Aging), 아름다운 마무리(Well-Dying)를 아우르는 ‘3-Well 문화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특강도 이 사업의 한 갈래로, 생애 주기 전반을 하나로 묶어 지원하겠다는 방향에서 마련됐다. 죽음 준비를 개인의 몫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로 끌어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이번 특강이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웰다잉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참여 신청과 문의는 강서구보건소 의약과(☎02-2600-5855, 5347)로 하면 된다.
송정숙 기자 | gangseo@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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