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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송면규

“불가근불가원” 필요할까

살며 생각하며

기사입력 기사번호 21411

 “불가근불가원”은 중국 춘추 전국 시대 때 월나라 왕과 재상 범려의 일화에서 인용된 것으로 “대인 관계에서 너무 가깝게도 멀게도 하지 말라” 하는 교훈 아닐까 싶다. 아주 오래전 일화가 지금도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는 건 인간 관계의 복잡 미묘함 때문 아닐까 생각된다.

정말 그렇다. 너무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은 관계를 설정하고 잘 유지해 가는 게 험난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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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실망을 주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 우리 삶에서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로 인해서 마음 상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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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은 이성이건 업무 관계 건 대부분 얼마가지 못하고 파국을 맞게 된다는 걸 많은 사람이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사람일수록 평생을 함께 할 것처럼 의리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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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순간에도 예상치 못한 황당한 일을 맞닥뜨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그럴 경우 결코 오래가지 못하고 안녕을 고한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필자 또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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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몽골 울란바토로에서 사업하는 사람을 가까운 지인을 통해 소개 받은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모 단체 협조를 얻는 게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 같다. 과정에서 여러 번 몽골에 자비 여행을 하기도 했다. 결론은 도움만 받고 외면하려는 심뽀로 인해 진행 과정에서 무산된 적이 있다. 곧바로 사과하면서 간절하게 복원을 요청해 왔지만 냉정하게 거절했다. 신의가 배제된 관계는 별 의미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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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리하지도 않은 적당한 중간지점을 표현하는 “불가근불가원”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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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불가근불가원”을 유지함으로써 감정적인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너무 가까워지면 상대방의 개인 공간을 침범할 수 있고, 끄렇다고 너무 멀어지면 소통과 이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소통이 원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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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상대방의 자율성과 존중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공간과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충분한 가까움을 유지함으로써 양측이 편안하게 지내며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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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관계에서 너무 가까워지면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불가근불가원”을 유지하면 이러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상대방의 경계를 존중하면서도 적당한 가까움을 유지하면 갈등의 원인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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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불가근불가원”을 유지하면 양측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너무 가까워지면 안정적이지만 발전의 기회를 놓칠 수 있고, 너무 멀어지면 상대방의 변화와 성장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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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불가근불가원”은 관계에 유연성을 부여하며,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관계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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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불가근불가원”을 잘 유지함으로써 서로에게 편안함과 존중을 제공한다면 관계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연이 인연이 되고 인연을 호연지기로 발전시켜 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신의와 배려를 전제로 관계를 맺어가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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