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끝났다는 통보를 받은 날, 아이는 울고 있었다.
조사 결과는 모두 전달되었고, 학교는 필요한 조치를 마쳤다.
어른들은 이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 [코리안투데이] ‘사건이 끝났다고 통보받은 날, 울고 있는 아이 ©신성자 기자 |
그런데 아이는 교실 앞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못 들어가겠어요.”
이유를 묻자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울기만 했다.
그날 아이는 잘못을 따지거나,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않았다.
이미 끝난 일이라고, 더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의 몸은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
교실을 떠올리면 손이 떨렸고, 복도를 생각하면 숨이 가빠졌다.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아이의 하루는 다시 시작되지 못했다.
어른들의 시간은 다음 일정으로 넘어갔고,
아이의 시간만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이제 다 끝났잖아.”
그 말은 위로처럼 들렸지만, 아이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말처럼 느껴졌다.
끝났다는 말은, 괜찮다는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설명이 아니었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아니었다.
그날 아이에게 필요했던 것은
지금 이 순간이 안전하다는 감각이었다.
회복탄력성은 아이가 혼자 견뎌내는 힘이 아니라, 다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관계와 환경이 함께 만들어 주는 힘이다.
그 힘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에게 “이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그날 아이는 울었고,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 장면 앞에서 잠시 멈춰 서야 했다.
사건이 끝났다는 말이, 아이에게는 아직 시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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