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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BANK ART FAIR 2026 개막, 아카스페이스 미나 작가의 “RED” 철학적 사유를 묻다

기사입력 기사번호 49502

제17회를 맞이하는 글로벌 미술 축제 BANK ART FAIR 2026이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는 2026년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 제1, 2, 3전시실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전 세계 수많은 갤러리와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흐름과 비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리안투데이] BANK ART FAIR 2026  © 김현수 기자

다양한 기획 전시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제3전시실에 위치한 3-12 부스는 단연 돋보이는 공간이다. 바로 아카스페이스(AKA SPACE)가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특별한 예술적 장소이다. 아카스페이스는 이번 BANK ART FAIR 2026을 위해 매우 탄탄하고 독창적인 작가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국경오, 가수정, 미나, 박제경, 임지범, 추영애 작가가 함께 참여한다.

여섯 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확고한 예술적 철학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이 적용된 작품들은 하나의 부스 안에서 완벽하게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부스 전체가 마치 잘 짜인 하나의 거대한 현대미술관처럼 느껴진다. 관람객들은 한 공간 안에서 다채로운 시각적 즐거움과 지적인 자극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RED – Your Own Universe Persona: 붉은색은 생명력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폭발하는 에너지를 지닌 ‘현대인의 초상’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 RED 상징성 위에 승리의 여신 니케(NIKE)와 작가를 오버랩(Overlap) 함으로서 현대인이 꿈의 길에서 승리하길 기원하는 의식의 작업을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출품작은 미나 작가의 “RED – Your Own Universe Persona” 연작이다. 미나 작가는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붉은색을 캔버스 위에 과감하게 구현했다. 이는 단순하게 유행을 따르는 팝아트를 넘어선다. 현대인의 삶과 실존에 대한 매우 깊은 철학적 사유가 화폭에 담겨 있다.

 [코리안투데이] RED – Your Own Universe Persona     ©김현수 기자

미나 작가의 심오한 작업 세계는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존재론에 단단한 뿌리를 두고 있다. 하이데거는 인간을 세계와 분리된 주체가 아니라 “세계-내-존재”로 정의했다.

또한 작품에는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신체현상학이 자연스럽게 접목되어 있다. 메를로퐁티는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거부했다. 우리가 세계를 지각하고 경험하는 가장 핵심적인 중심은 바로 “몸”이다. 미나 작가는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서 자신의 몸으로 세계를 지각하는 작업을 한다.

아카스페이스 부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단히 강렬하고 묵직한 힘을 자랑한다. 붉은색 중심의 작품이 뿜어내는 뜨거운 에너지가 전시 공간을 완벽하게 압도한다. 그러나 그 거대한 에너지는 결코 폭력적이거나 배타적이지 않다. 오히려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의 지친 내면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이번 대규모 전시를 통해 미나 작가는 대중과 더욱 깊이 있고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자 한다. 현대인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자극적인 시각 정보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다. 작가는 그 표면적인 자극 너머에 숨겨진 진정한 존재의 본질을 가만히 응시해보라고 조용히 권유한다. 거대한 캔버스 위에 거침없이 펼쳐진 붉은 우주는 한계가 없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BANK ART FAIR 2026은 미술 애호가와 일반 대중 모두에게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다. 시대정신을 담아낸 현대미술의 생생한 최전선을 피부로 경험할 수 있다. 5월의 맑은 봄날 아카스페이스 3-12 부스를 방문하여 6인 6색의 다채롭고 빛나는 작품들을 감상해보자. 공식 홈페이지(setec.or.kr)와 뱅크아트페어 안내 사이트(bankartfair.com)를 참조하면 좋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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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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