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K-Culture K-Art

양전 한신 님의 침묵 유묵전, 만해한용운기념관서 9월 한 달간 개최

기사입력 기사번호 56700

양전 한신 님의 침묵 유묵전이 2026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 있는 만해한용운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님의 침묵 발행 100주년을 맞아, 고 양전 한신 선생이 생의 만년에 만해 한용운의 시를 택해 붓으로 남긴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다.

 [코리안투데이] 님의 침묵 발행 100주년 맞아 한용운의 시 세계를 붓으로 되살린 서예 기획전     ©김현수 기자

전시 포스터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2026년 경기도박물관미술관지원 사업의 지원 전시로 마련됐다. 만해한용운기념관이 주최하고 경기도와 광주시가 지원한다. 전시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만해한용운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를 이해하는 중요한 지점은 고 양전 한신 선생이 생의 만년에 만해의 시를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유명한 시를 서예로 옮긴 작업이라는 설명만으로는 그 의미를 충분히 담기 어렵다. 오랜 시간 붓과 함께해 온 서예가가 삶의 후반부에 자신의 필선으로 남길 문학으로 만해의 시를 택했고, 그 시편을 한 자 한 자 붓으로 옮겨 작품으로 남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렇게 남겨진 글씨는 이제 고인의 유묵이 됐다. 따라서 양전 한신 님의 침묵 유묵전은 살아 있는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전이 아니다. 고 양전 한신 선생이 생전에 완성해 남긴 서예 작품을 통해 그의 만년 예술 세계를 돌아보는 전시다.

한신 선생이 만년에 만해의 시에 마음을 두었다는 점도 이번 전시에 깊이를 더한다. 활자로 읽는 시와 붓으로 옮겨진 시는 서로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획의 굵기와 속도, 먹의 농담, 글자의 크기와 여백은 한 편의 시를 또 다른 시각적 언어로 보여준다. 관람객은 만해의 시어와 고인의 필선이 한 화면에서 만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이 간행된 지 100년을 맞는 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님의 침묵은 1925년 내설악 백담사에서 쓰였으며 1926년 회동서관에서 간행됐다. 시집에는 군말과 독자에게를 비롯해 모두 88편의 시가 담겼다. 한국 현대시의 전개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한 작품집으로 평가된다.

한용운의 문학 세계는 불교사상과 독립사상, 문학적 사유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1926년에 간행된 님의 침묵이 이별에서 시작해 만남으로 끝나는 구조를 지니며, 이별과 갈등을 넘어 희망과 만남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코리안투데이] 남한산성 만해한용운기념관서 문학과 서예가 만나는 한 달간의 특별전     ©김현수 기자

고 양전 한신 선생이 자신의 생애 후반에 이 같은 만해의 시를 택했다는 사실은 이번 전시를 단순한 서예 작품전과 구별 짓는다. 어떤 시를 선택해 자신의 붓으로 남길 것인가는 서예가의 미적 판단뿐 아니라 삶과 예술에 대한 태도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인이 만해의 시를 어떻게 자신의 필선 안에 담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주요 감상 포인트다. 같은 문장이라도 붓의 움직임에 따라 호흡은 달라지고, 여백의 크기에 따라 시선이 머무는 자리도 달라진다. 활자로 익숙했던 만해의 시가 한신 선생의 글씨를 만나 어떤 울림을 만들어내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시가 열리는 장소가 만해한용운기념관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만해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공간에서, 그의 시를 생의 만년에 붓으로 옮긴 고 양전 한신 선생의 유묵을 만나는 구성이기 때문이다. 한용운의 문학과 한신의 서예가 시간의 간격을 넘어 한 공간에서 이어지는 셈이다.

한용운은 승려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했으며, 이후에도 민족운동과 불교 개혁에 참여했다. 1926년에는 시집 님의 침묵을 펴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작품을 바라보면 전시는 한층 더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한 세기 전 만해가 남긴 시어와, 그 시에 깊이 다가가 생의 만년에 붓으로 옮긴 한 서예가의 흔적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전시의 무게는 바로 그 시간의 겹침에서 나온다.

양전 한신 님의 침묵 유묵전은 고인의 작품을 회고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한 서예가가 생의 후반에 어떤 문학을 선택했고, 그 문학을 자신의 예술 언어로 어떻게 남겼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다. 동시에 님의 침묵 발행 100주년을 맞아 만해의 시가 오늘의 관람객에게 다시 읽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코리안투데이]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100주년, 양전 한신의 붓끝으로 다시 만나다     ©김현수 기자

고 양전 한신 선생이 생전에 붓으로 남긴 글씨는 이제 그의 손을 떠나 작품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작품 속에는 생의 만년에 선택한 만해의 시와 고인의 필선이 함께 자리한다. 한용운의 시를 읽는 경험과 한신의 글씨를 보는 경험이 겹치는 순간, 이번 전시가 지닌 의미도 더욱 선명해진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만해한용운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과 휴관일 등 세부 운영 사항은 방문 전 기념관 측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용운과 님의 침묵에 관한 문학사적 자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운영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님의 침묵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THE KOREAN TODAY × WIA CODE

이 기사의 WIA Code

WIA Code — 이 기사 인증

WIA Code 스캐너로 비추면 인터넷 없이 발행 사실과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기본 카메라로 찍으면 스캐너 안내 페이지가 열립니다 — 기사 바로 열기

📱 스트림 코드 보기

움직이는 코드(스트림) 한 장에 기사 전문(사진 포함)이 담겨 있습니다 — WIA Code 스캐너로 약 51초 비추면 폰에 저장되어 인터넷 없이도 읽을 수 있습니다. Stream.mp4 도 여기서 받습니다.

WIA Code · 코리안투데이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김현수 기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