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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ulture 문화 다양성

하루캡슐, 인천 동네 사람들의 하루를 사진 한 장으로 잇다

하루캡슐이 인천 지역 온라인 공간에 조용히 문을 열었다.

기사입력 기사번호 57195

하루캡슐이 인천 지역 온라인 공간에 조용히 문을 열었다. 케이갤러리컴퍼니(K-GALLERY COMPANY)가 만든 실험 프로젝트로,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사진 한 장과 한 줄의 문장만으로 동네 사람들의 하루를 서로 잇는 웹사이트다. 회원 가입도, 로그인도 없다. 누구나 capsule.kgallery.net에 접속해 사진을 올리고 문장을 남기면 끝이다.

하루캡슐, 인천 동네 사람들의 하루를 사진 한 장으로 잇다

[코리안투데이] 하루캡슐, 인천 동네 사람들의 하루를 사진 한 장으로 잇다

방식은 단순하다. 방문자가 사진 한 장과 그 순간을 담은 한 줄을 남기면, 그 기록은 곧바로 공개되지 않고 대기 목록에 조용히 쌓인다. 그리고 매일 자정, 그중 무작위로 최대 세 개가 뽑혀 그날의 ‘오늘의 이야기’로 발행된다. 뽑힌 세 장은 잔잔한 배경음과 함께 화면 위에서 천천히 겹쳐지며 짧은 슬라이드로 재생된다. 서로 다른 동네,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날 남긴 순간들이 우연히 한 화면에서 만나는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라짐’이다. 다음 날 자정이 되면 전날 공개됐던 사진은 서버에서 완전히 삭제된다. 다시 볼 방법은 없다. 뽑히지 않은 나머지 사진들은 대기 목록에 남아 다음 날 다시 후보가 되지만, 한 번 공개된 이야기는 그 하루로 끝이다. 케이갤러리컴퍼니 측은 “영구 보존이 아니라 생명주기가 이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무엇이든 저장하고 박제하는 인터넷의 관성과 정반대되는 실험인 셈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업로드된 사진은 자동으로 크기가 줄어 저장되고, 부적절한 게시물은 별도의 관리자 화면을 통해 공개 전 걸러낼 수 있다. 문장에는 욕설 등을 걸러내는 필터도 적용됐다. 하루에 한 사람이 남길 수 있는 기록은 하나로 제한된다.

하루캡슐은 케이갤러리컴퍼니가 운영하는 ‘LAB’ 시리즈의 두 번째 실험작이다. 앞서 공개된 ‘하루나무’는 방문자가 머무는 시간만큼 자라나는 나무를 주제로 한 실험 프로젝트였다. 두 프로젝트 모두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문화 사업 사이에서, 수익이나 홍보를 직접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의 디지털 실험으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이갤러리컴퍼니는 코리안투데이 인천동부를 비롯해 지역 뉴스, 문화예술 연결, 신인 발굴 무대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인천 기반 기업이다. 사업 소개에서 회사는 “우리는 사업을 나누지 않는다”는 문장을 내세운다. 하루캡슐 역시 그 연장선에서, 뉴스도 광고도 아닌 방식으로 동네 사람들 사이의 우연한 연결을 시도하는 프로젝트로 읽힌다.

서비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모바일과 PC 브라우저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사진과 문장을 남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다만 서비스 특성상 참여자가 적으면 ‘오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서비스 초반에는 대기 목록이 비어 있어 그날의 이야기가 발행되지 않는 날도 있을 수 있다고 운영 측은 안내했다.

지역 안에서 이런 익명 참여형 온라인 서비스가 실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이름을 내걸지 않고,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방식이 오히려 참여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하루캡슐은 capsule.kgallery.net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 김현수 기자 ]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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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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