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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인 개인전 귀소본능, 나무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 인천에 돌아오다

버려진 나무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은 26번째 개인전, 인천문화예술회관 미추홀실서 9월 24일까지

기사입력 기사번호 58013

이정인 개인전 귀소본능이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미추홀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버려지거나 잘려 나간 나무 조각을 하나씩 다듬고 채색해 작은 물고기의 형상으로 되살린다. 수백, 수천 개의 물고기가 푸른 공간에서 거대한 무리를 이루는 작품은 생명의 이동과 회귀, 관계와 공동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공식 전시 일정에도 이정인 전시 귀소본능이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미추홀실에서 열리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

 [코리안투데이] 버려진 나무 조각에 새 생명, 수천 마리 물고기로 펼쳐낸 귀소본능의 서사  © 김현수 기자

이번 전시는 이정인 작가의 26번째 개인전이다. 제공된 초대장에 따르면 오프닝 리셉션은 18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전시는 조이스갤러리가 주관한다. 작품의 중심에는 작가가 오랫동안 이어온 나무와 물고기의 조형 언어가 자리한다. 작가는 나무의 거친 결을 완전히 지우지 않는다. 대신 길쭉하고 불규칙한 조각마다 눈을 그리고 푸른색과 청록색, 갈색, 노란색 등을 더해 서로 다른 표정을 가진 물고기로 변환한다.

손바닥 위에 놓인 작은 나무 물고기들은 가까이서 보면 저마다 형태가 다르다. 갈라진 끝과 뒤틀린 면도 그대로 남아 있다. 자연과 시간에 의해 만들어진 흔적이 물고기의 몸과 지느러미가 된다. 이 작은 개체들이 화면과 공간 안에서 모이면 전혀 다른 장면이 만들어진다. 짙은 파란색을 배경으로 물고기들이 한 방향으로 밀려가기도 하고, 거대한 원을 이루며 회전하는 듯한 흐름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이번 이정인 개인전 귀소본능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리와 개체의 관계다. 수많은 물고기가 하나의 커다란 생명체처럼 뭉쳐 있지만, 화면 가장자리에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물고기도 보인다. 어떤 물고기는 위쪽으로 향하고, 다른 한 마리는 아래쪽에서 홀로 움직인다. 작품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군집과 이탈, 떠남과 돌아옴이라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다.

 [코리안투데이] 천문화예술회관 미추홀실서 9월 24일까지, 이정인 작가 26번째 개인전  © 김현수 기자

전시 제목 귀소본능은 태어난 곳이나 익숙한 장소로 되돌아가려는 생명체의 본능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한다는 작업 방식은 이 제목과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용도를 잃은 나무 조각이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생명체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작품 속 물고기들은 단순한 장식적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버려진 재료가 다시 의미를 얻는 과정과 작은 존재들이 모여 거대한 흐름을 만드는 과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푸른색 역시 작품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배경과 물고기의 몸에 반복되는 깊은 청색은 바다를 연상시키면서 개별 나무 조각을 하나의 장면으로 연결한다. 그 사이에 남겨진 갈색 나뭇결과 흰색 눈, 노란 점들이 리듬을 만든다. 멀리에서는 거대한 물고기 떼가 먼저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손으로 다듬고 색을 입힌 작은 개체 하나하나가 드러난다. 관람 거리에 따라 작품의 풍경이 계속 달라지는 이유다.

이정인 작가는 개인전과 국내외 단체전을 통해 작업을 이어왔다. 제공된 작가 약력에는 2021년 아트프라이즈 강남 우수작 선정, 2020년 행정안전부 장관상 표창, 2019년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조형부문, 2018년 궁평아트서울 공모 대상 선정, 2015년 미술대상 수상 등이 기재돼 있다. 또한 2023년 영국 에든버러 아트페어와 미국 행사, 2022년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전시 등 해외 전시 경력도 소개돼 있다.

 코리안투데이] 푸른 물결 속 군집과 이탈, 이동과 회귀를 나무 물고기로 풀어낸 독창적 조형세계  © 김현수 기자

작가의 개인전 이력도 꾸준하다. 제공 자료에 따르면 2025년에는 서울 조이스아트라운지와 서울아산병원갤러리, 라운제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26년 4월에는 대전 아리아갤러리에서 25번째 개인전을 진행했고, 이번 인천 전시가 26번째 개인전으로 이어졌다. 작품을 한 번의 프로젝트로 끝내기보다 재료와 형상을 반복적으로 탐구해 온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전시는 재료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발견하는 이정인 작가의 작업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다. 나무에서 시작된 조각들이 물고기가 되고, 물고기들이 다시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드는 과정은 관람객에게 생명과 관계, 이동과 회귀에 대한 여러 질문을 남긴다. 이정인 개인전 귀소본능은 9월 24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미추홀실에서 이어진다. 전시장 공식 일정과 장소는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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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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