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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송정숙

신축 체육시설, 전자키를 마지막에 정하면 늦는 이유

건축·전기·통신·락커 제작 단계부터 시스템 업체가 함께 봐야 하는 까닭

기사입력 기사번호 59931

준공 한 달 전에 걸려오는 전화

새로 짓는 수영장이나 헬스장 현장에서 전자키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시점은 대개 준공을 한두 달 앞둔 때다. 락커는 이미 제작이 끝나 있고, 출입구 바닥은 마감이 됐으며, 안내데스크 전기 배선도 정리된 뒤다. 이 단계에서 락커 손잡이 규격이 맞지 않아 문짝을 다시 뚫거나, 게이트 자리에 전원과 통신선이 없어 바닥을 다시 파는 일이 드물지 않게 생긴다. 공사비가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개관 일정까지 흔들린다.

  [코리안투데이] 도면 위에 놓인 전자키 손잡이와 게이트 배관 확인 장면 © 송정숙 칼럼니스트

왜 자꾸 뒤로 밀리는가

원인은 단순하다. 전자키시스템을 ‘설비’가 아니라 ‘비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공 도면에는 락커 개수와 게이트 위치는 있어도, 그 락커가 어떤 잠금장치를 달고 게이트가 어떤 방식으로 신호를 주고받을지는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건축 설계, 전기·통신 설계, 락커 제작, 전자키 발주가 각자 따로 진행되고, 마지막에 이를 하나로 엮으려 할 때 어긋난 부분이 한꺼번에 드러난다. 특히 스마트락커는 문짝 두께와 손잡이 타공 규격이 락커 제작 도면에 미리 반영돼야 나중에 손을 안 댄다.

  [코리안투데이] 신축 체육시설 락커룸 공사 현장의 스마트락커 시공 장면 © 송정숙 칼럼니스트

도면 단계에서 확인할 다섯 가지

현장에서 뒤늦게 문제가 되는 항목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도면이 확정되기 전에 아래 항목을 점검하면 재시공의 대부분을 피할 수 있다.

– 출입 게이트 위치와 바닥 배관 — 게이트 하부에 전원선과 통신선이 지나갈 배관이 있는지, 매립 깊이가 충분한지 확인한다.

– 락커 문짝 규격 — 잠금장치 종류에 따라 타공 위치와 문 두께 허용 범위가 다르다. 락커 제작 발주 전에 확정해야 한다.

– 키오스크·안내데스크 전원과 네트워크 — 무인 접수 키오스크와 관리 PC가 놓일 자리에 별도 전원과 랜 포트가 필요하다.

  [코리안투데이] 개관을 앞둔 체육시설 출입구 게이트와 키오스크 최종 점검 © 송정숙 칼럼니스트

– 사우나·습식 구역 방수 등급 — 습기와 온도가 높은 구역은 일반 제품이 버티지 못한다. 구역별로 사양을 나눠야 한다.

– 회원 프로그램과 연동 여부 — 기존 회원관리 프로그램과 게이트, 락커, 결제를 어떻게 이어붙일지 개관 전에 정해야 한다.

사전검토를 어떻게 진행하는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건축 도면이 나오는 시점에 전자키시스템 업체를 한 번 부르는 것이다. 발주가 아니라 검토 목적이면 된다. 업체는 도면을 보고 게이트 배관 위치, 락커 타공 규격, 키오스크 전원 사양을 정리해 전기·통신 설계와 락커 제작사에 전달한다. 이 과정이 하루 이틀이면 끝나는데, 이를 건너뛰면 개관 직전에 몇 주가 날아간다. 공공 체육시설처럼 발주 절차가 긴 곳일수록 이 사전검토의 가치가 크다. 사양이 명확해야 입찰 조건도 분명해지고, 업체 간 책임 경계도 흐려지지 않는다.

결론

전자키는 제품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시설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맞는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원이 어디서 접수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을 열고, 락커를 어떻게 배정받는지가 곧 시설의 운영 방식이다. 이 흐름은 마감재를 고르듯 마지막에 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면이 굳기 전, 락커를 발주하기 전에 한 번 짚어 보는 것이 가장 싸고 빠른 길이다.

▶ 도면 단계 전자키 사전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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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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