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배경훈)는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반도체 연구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특별 현장점검과 맞춤형 지원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연구가 확산되면서 관련 사고가 급증하자, 사고 예방에서 조사까지 아우르는 부처 합동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 [코리안투데이] 반도체 연구가 진행되는 클린룸 내부 © 장형임 기자 |
반도체 연구실은 강한 산성 용액과 유독 가스를 다량으로 취급하는 데다, 외부로 먼지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사방이 밀폐된 ‘클린룸’에서 실험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유해물질이 조금만 유출돼도 연구자는 물론 인근 생활공간까지 순식간에 큰 피해가 미칠 수 있어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요구된다.
실제 관련 사고는 늘고 있다. 반도체 연구실 사고는 2023년 18건에서 2025년 32건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학마다 반도체 연구가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린 결과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연구현장을 직접 찾아가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사고 위험요인을 발굴·개선하는 특별 현장점검에 나선다. 특별점검은 9월 말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되며, 내년부터는 전국 22개 주요 대학교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해 반도체 연구실 운영 현황을 보다 면밀히 관리할 계획이다.
연구자가 스스로 안전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 지원책도 함께 마련된다. 과기정통부는 현장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안전사항을 담은 ‘자체점검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올해 말 배포하고, 내년에는 반도체 연구활동에 특화된 안전 가이드라인과 교육콘텐츠를 순차적으로 보급한다. 연구자가 안전수칙을 보다 쉽게 익히고 실천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또한 반도체 연구실을 새로 구축하려는 대학·연구기관에는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전문기관과의 협업체계도 구축된다. 과기정통부는 화학사고 대응 전문기관인 화학물질안전원과 올해 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반도체 연구실에 대한 합동 점검과 사고조사, 컨설팅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기적인 안전 협의체를 운영해 반도체 연구실의 안전 현안을 지속적으로 공유·개선하는 등 부처 합동 안전망을 갖추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연구 성과를 재촉하는 대신 연구자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에 두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연구자가 사고에 대한 불안 없이 실험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반도체 연구의 지속성과 질적 성장에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 이준배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연구실 사고 걱정 없이 반도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문기관과 협력해 현장에 꼭 맞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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