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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송면규

올해의 ‘사자성어’ 뭘까

살며 생각하며

기사입력 기사번호 21309

매년 12월이면 교수신문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발표되는 사자성어가 당시 시대 상을 반영하는 것 같아 나름 역사적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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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선정했다고 하는데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월호 아픔에 이어 이태원 참사가 반영된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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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불개’ 사례로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데 대해 신하들이 반대했지만 고치지 않음을 비판했다” 하는 등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번 등장한다. 이처럼 과이불개가 꽤 긴 시간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은 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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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에 의하면 교수신문이 전국의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과이불개’가 476표(50.9%)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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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욕개미창’으로 137표(14.7%)를 기록했는데, 욕개미창은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말이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끝까지 인정하려 하지 않는 정치인을 빗댄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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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129표(13.8%)를 얻은 ‘누란지위’인데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위기”를 뜻한다. 폭염과 폭우 그리고 환경오염의 급증 등 지금의 지구 위기를 가리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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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에 선정된 ‘문과수비’는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는 것으로 124표(13.3%)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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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군맹무상’은 69표(7.4%)를 받았는데 “눈먼 사람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말하다”라는 뜻으로,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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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 처음 등장하는데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은 잘못이다” 하면서 공자가 ‘과위불개 시위과의’라며 일갈했다고 전해진다. 비슷한 것으로는 “잘못하거든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는 의미의 ‘과즉물탄개’ 용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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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2월에 등장할 ‘올해의 사자성어’는 우리 국민에게 보다 희망을 주는 멋진 문구로 장식되길 기대해 본다.

▲     ©송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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