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5] 단기의 활 한 자락
2월 · 주인 없는 칼 | 약 3분 읽기

태사자(太史慈)가 관해의 포위를 뚫고 나온 뒤, 한 필의 말이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평원(平原) 쪽으로 달렸다. 허리의 활 한 줄과 안장의 편지 한 장이 오늘 새벽 한 사람의 길의 무게였다.
평원의 관아 앞에 태사자가 말에서 내렸다. 문지기가 그의 허리의 활을 보고 놀라 안쪽으로 달려 들어갔다. 유비가 문까지 나아가 직접 맞이하였다. 관우와 장비가 뒤쪽에 나란히 섰다. 태사자가 두 손으로 공융의 편지를 유비에게 올렸다.
유비가 편지를 펴 읽었다. 편지의 가운데에 한 마디가 놓여 있었다. “북해의 성이 위태롭고, 서주의 성은 더 위태롭소. 두 성의 구원이 유 공의 손 안쪽에 놓여 있소.” 유비의 두 눈이 편지 위에 오래 머물렀다. 한 호흡 뒤에 조용히 한 마디를 꺼냈다.
“공융 선생께서 이 유비의 이름을 기억하고 계셨단 말인가.”
태사자가 고개를 깊게 숙였다. “유 공. 공융 선생께서는 유 공의 인후한 이름을 평소부터 깊게 새겨 두고 계셨사옵니다. 북해의 포위는 이미 제가 풀어 드리고 나오는 길이었사오나, 서주의 자리는 아직 풀리지 아니하였사옵니다. 유 공께서 직접 군을 이끌고 서주 쪽으로 나아가 주시옵소서.”

유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관우. 장비. 오늘 새벽 우리 세 자루의 창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 관우와 장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비가 평원의 군사 삼천을 일으켰다. 공손찬(公孫瓚)에게 한 마디를 올려 이천의 군사와 조운(趙雲)을 더 빌렸다. 오천의 군이 서주 쪽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조운의 창끝이 유비의 옆에 다시 놓였다. Day 29의 계교의 다리 위의 조운의 이름이 오늘 새벽 유비의 직속 휘하로 확정되어 있었다. 유비의 가슴 쪽 옷주머니 안쪽에, Day 8의 화로 앞 네 번째 얼굴의 씨가 오늘 새벽 뿌리를 내린 한 호흡이었다.
서주의 성 아래에서 조조의 군이 이미 이레째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유비의 오천이 성 아래에 도달한 새벽, 공융의 군과 전개(田楷)의 군도 서쪽에서 도달해 있었다. 조조의 장막 안쪽에서 순욱이 낮게 한 마디를 올렸다.
“주공. 후방의 소식이 올라왔사옵니다. 여포(呂布)가 진궁(陳宮)과 장막(張邈)을 끌어들여 연주(兗州)를 기습하였사옵니다. 본거지가 지금 위태롭사옵니다. 서주의 포위를 풀고 연주 쪽으로 돌아가셔야 하옵니다.”
조조의 두 눈이 크게 벌어졌다. 한 호흡 침묵 후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비의 원수(讎)가 이 서주에 있으되, 본거지의 발 아래가 더 가깝다. 서주의 포위를 풀고 연주 쪽으로 돌아가자.”
조조의 군이 서주의 성벽 앞에서 천천히 물러났다. 서주의 성벽 위에 도겸이 눈물을 흘리며 유비를 향해 배를 올렸다. 오늘 새벽 태사자의 단기의 활 한 줄이 서주의 성문을 열어 놓은 자리였다.
Book 2의 열다섯 번째 새벽이 서주의 성벽 아래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單騎弓(단기궁, 단기의 활)의 세 글자가, 한 사람의 활 한 줄이 두 도성의 구원을 앞장서 그려 나간 한 결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44의 北海援의 청이 오늘 새벽 서주의 성벽 아래의 물러남으로 답을 얻고 있었다.
—

“✒️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한 사람의 활 한 줄이 두 도성의 구원을 앞장서 그려 나가는 새벽이 있지요. 어머니의 은혜의 결이 아들의 활 한 줄에 걸려 있고, 오래된 이름의 기억이 다른 사람의 편지 안쪽에 걸려 있는 자리이옵니다. 오늘 새벽 당신의 손의 활 한 줄에도, 오래된 이름의 기억이 혹시 걸려 있으신지요. 그 걸림의 결을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THE KOREAN TODAY × WIA CODE
이 기사의 WIA Code
WIA Code 스캐너로 비추면 인터넷 없이 발행 사실과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기본 카메라로 찍으면 스캐너 안내 페이지가 열립니다 — 기사 바로 열기
움직이는 코드는 스트림입니다 — WIA Code 스캐너로 약 43초 비추면 기사 전문(사진 포함)이 폰에 저장되어 인터넷 없이도 읽을 수 있습니다.
WIA Code · 코리안투데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