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첨단 탐사 장비를 동원해 도로 밑에 숨어 있던 빈 공간을 찾아내 모두 메웠다. 구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에 걸쳐 관내 주요 도로의 하부 구간 46.8㎞를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한 지반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확인된 지하 공동(空洞) 11개소의 복구를 마쳤다고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연수구 도로 하부 GPR 지반 조사 현장 © 김미희 기자 |
도심에서 멀쩡하던 도로가 갑자기 꺼지는 지반 침하, 이른바 ‘싱크홀’ 사고는 최근 들어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며 시민 불안을 키우는 대표적 안전 위협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사고는 대부분 땅속에 생긴 빈 공간이 차량 하중 등을 견디지 못하고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일어난다. 평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한순간에 보행자와 차량을 위협하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하 공동은 주로 오래된 상하수도관 등 노후 지하 매설물의 손상이나, 도로를 다시 포장하는 과정에서 흙을 충분히 다지지 못한 다짐 불량 등에서 비롯된다. 연수구가 이번 조사를 추진한 것도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요인을 미리 찾아내 구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사에 활용된 지표투과레이더(GPR)는 땅을 직접 파헤치지 않고도 전자파를 지하로 쏘아 보내,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지하 내부의 상태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비파괴 탐사 기술이다. 구는 이 장비로 주요 도로 하부를 정밀하게 훑어 위험 구간을 짚어낸 뒤, 발견된 11개 공동을 곧바로 복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연수구는 이번 사업의 의미를 사고가 난 뒤에야 수습에 나서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위험 요인을 미리 탐지하고 정비하는 ‘선제 대응’으로의 전환에서 찾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 안전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호 구청장은 “이번 조사는 선제적 재난 관리를 통해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첨단 과학 기술을 행정에 적극 도입해 눈에 보이지 않는 재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했다.”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인 정밀 점검과 예방 중심의 관리를 지속 확대해 구민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연수구는 이번 조사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해, 갈수록 노후화되는 도시 기반시설 관리에 과학 기술을 접목한 예방 행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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