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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신성자

사건이 끝났다고 통보받은 날, 아이는 울고 있었다

종결이라는 말이 아이에게 닿지 않았던 순간
처리된 사건 뒤에 남겨진 아이의 하루
폭력은 멈췄지만 마음은 멈춰 서 있었다

기사입력 기사번호 48047

사건이 끝났다는 통보를 받은 날, 아이는 울고 있었다.

조사 결과는 모두 전달되었고, 학교는 필요한 조치를 마쳤다.

어른들은 이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코리안투데이] ‘사건이 끝났다고 통보받은 날, 울고 있는 아이  ©신성자 기자

그런데 아이는 교실 앞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못 들어가겠어요.”

이유를 묻자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울기만 했다.

그날 아이는 잘못을 따지거나,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않았다.

이미 끝난 일이라고, 더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의 몸은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

교실을 떠올리면 손이 떨렸고, 복도를 생각하면 숨이 가빠졌다.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아이의 하루는 다시 시작되지 못했다.

어른들의 시간은 다음 일정으로 넘어갔고,

아이의 시간만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이제 다 끝났잖아.”

그 말은 위로처럼 들렸지만, 아이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말처럼 느껴졌다.

끝났다는 말은, 괜찮다는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설명이 아니었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아니었다.

그날 아이에게 필요했던 것은

지금 이 순간이 안전하다는 감각이었다.

회복탄력성은 아이가 혼자 견뎌내는 힘이 아니라, 다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관계와 환경이 함께 만들어 주는 힘이다.

그 힘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에게 “이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그날 아이는 울었고,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 장면 앞에서 잠시 멈춰 서야 했다.

사건이 끝났다는 말이, 아이에게는 아직 시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신성자 기자: changnyeong@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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