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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김현수

청와대보다 무거운 것은 ‘국민의 실망’이다

사과를 잃은 권력, 신뢰는 그 순간부터 무너진다
약속은 흐려지고, 실망만 또렷해진 사회
기대를 멈춘 국민, 그것이 가장 위험한 신호다
책임 없는 정치는 냉소만을 남긴다
침묵하는 다수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 뿐이다
실패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오만은 용서받지 못한다
국민의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국민이 돌아서는 순간, 권력은 홀로 선다
실망 위에 세운 정권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기사입력 기사번호 46247

청와대는 무겁다.

수십 년의 권력과 책임, 역사와 상처가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국민의 실망이다.

 [코리안투데이] 사과를 잃은 권력, 신뢰는 그 순간부터 무너진다  © 김현수 기자

정권은 늘 “국민을 위한다”고 말한다. 선거철이면 더 그렇다. 희망을 약속하고, 공정을 강조하고, 미래를 장담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이 체감하는 것은 약속이 아니라피로감, 공정이 아니라불신, 미래가 아니라불안인 경우가 많다. 그 순간, 청와대의 무게는 건물의 물리적 중량이 아니라국민의 감정의 무게로 바뀐다.

국민의 실망은 숫자로 계산되지 않는다.

GDP 통계에도 잡히지 않고, 여론조사 한 줄로도 다 담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실망은 사회 곳곳에 균열을 만든다. 청년은 내일을 포기하고, 중산층은 아래를 걱정하며, 노년층은 과거보다 힘든 현재를 살아간다. 이 모든 감정의 합이 바로 ‘실망’이다.

문제는 이 실망이 반복될수록무뎌진다는 데 있다.

분노는 언젠가 식고, 기대는 습관처럼 줄어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더 이상 화내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이때 권력은 위험해진다. 감시받지 않는 권력은 항상 오만해지고, 오만한 권력은 결국 국민과 멀어진다.

 [코리안투데이] 약속은 흐려지고, 실망만 또렷해진 사회  © 김현수 기자

정치는 원래 완벽할 수 없다.

실수도 있고, 실패도 있다. 그러나 국민이 바라는 것은 완벽한 정치가 아니라책임지는 정치,사과하는 정치, 그리고다시 바로잡으려는 의지다. 실망의 깊이는 실패의 크기가 아니라, 그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서 결정된다.

 [코리안투데이] 기대를 멈춘 국민, 그것이 가장 위험한 신호다  © 김현수 기자

청와대가 무너진다고 나라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국가는 안에서부터 붕괴되기 시작한다. 법은 남아 있지만 정의는 사라지고, 제도는 있지만 믿음은 없어지는 기이한 사회가 된다.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국민은 더 이상 ‘대단한 말’을 원하지 않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 화려한 슬로건이 아니라구체적인 결과이고,

* 책임 회피가 아니라책임 있는 설명이며,

* 권력의 언어가 아니라생활의 언어다.

▲ [코리안투데이] 책임 없는 정치는 냉소만을 남긴다  © 김현수 기자

청와대는 무거운 건물이다.

그러나 국민의 실망은보이지 않는 무게로 정권 전체를 짓누른다.

그리고 그 무게는 어느 순간, 아무도 버틸 수 없을 만큼 커진다.

정권은 늘 끝이 있지만,

국민의 기억은 더 오래 남는다.

 [코리안투데이] 실망 위에 세운 정권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 김현수 기자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청와대는 과연

국민의 기대 위에 서 있는가,

아니면 국민의 실망 위에 서 있는가.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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