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무겁다.
수십 년의 권력과 책임, 역사와 상처가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국민의 실망이다.
![]() [코리안투데이] 사과를 잃은 권력, 신뢰는 그 순간부터 무너진다 © 김현수 기자 |
정권은 늘 “국민을 위한다”고 말한다. 선거철이면 더 그렇다. 희망을 약속하고, 공정을 강조하고, 미래를 장담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이 체감하는 것은 약속이 아니라피로감, 공정이 아니라불신, 미래가 아니라불안인 경우가 많다. 그 순간, 청와대의 무게는 건물의 물리적 중량이 아니라국민의 감정의 무게로 바뀐다.
국민의 실망은 숫자로 계산되지 않는다.
GDP 통계에도 잡히지 않고, 여론조사 한 줄로도 다 담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실망은 사회 곳곳에 균열을 만든다. 청년은 내일을 포기하고, 중산층은 아래를 걱정하며, 노년층은 과거보다 힘든 현재를 살아간다. 이 모든 감정의 합이 바로 ‘실망’이다.
문제는 이 실망이 반복될수록무뎌진다는 데 있다.
분노는 언젠가 식고, 기대는 습관처럼 줄어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더 이상 화내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이때 권력은 위험해진다. 감시받지 않는 권력은 항상 오만해지고, 오만한 권력은 결국 국민과 멀어진다.
![]() [코리안투데이] 약속은 흐려지고, 실망만 또렷해진 사회 © 김현수 기자 |
정치는 원래 완벽할 수 없다.
실수도 있고, 실패도 있다. 그러나 국민이 바라는 것은 완벽한 정치가 아니라책임지는 정치,사과하는 정치, 그리고다시 바로잡으려는 의지다. 실망의 깊이는 실패의 크기가 아니라, 그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서 결정된다.
![]() [코리안투데이] 기대를 멈춘 국민, 그것이 가장 위험한 신호다 © 김현수 기자 |
청와대가 무너진다고 나라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국가는 안에서부터 붕괴되기 시작한다. 법은 남아 있지만 정의는 사라지고, 제도는 있지만 믿음은 없어지는 기이한 사회가 된다.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국민은 더 이상 ‘대단한 말’을 원하지 않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 화려한 슬로건이 아니라구체적인 결과이고,
* 책임 회피가 아니라책임 있는 설명이며,
* 권력의 언어가 아니라생활의 언어다.
![]() ▲ [코리안투데이] 책임 없는 정치는 냉소만을 남긴다 © 김현수 기자 |
청와대는 무거운 건물이다.
그러나 국민의 실망은보이지 않는 무게로 정권 전체를 짓누른다.
그리고 그 무게는 어느 순간, 아무도 버틸 수 없을 만큼 커진다.
정권은 늘 끝이 있지만,
국민의 기억은 더 오래 남는다.
![]() [코리안투데이] 실망 위에 세운 정권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 김현수 기자 |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청와대는 과연
국민의 기대 위에 서 있는가,
아니면 국민의 실망 위에 서 있는가.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 |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