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 방화3동이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던 주택가 자투리땅을 주민의 손으로 정원으로 바꾸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방화3동 주민센터(동장 안은희)는 지난 10일 주민자치회, 서울강서농협, 김포교통㈜와 ‘주민정원사와 함께하는 마을가드닝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녹색마을 조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동은 올해 8월까지 주민정원사 20명을 새로 배출해 기존 인력과 함께 총 30명 규모의 정원 관리단을 구축, 상습 투기 구역과 주요 도로변에 정원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 [코리안투데이] 주민정원사 양성 교육사진 © 송정숙 기자 |
방화3동은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이 밀집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그만큼 생활 폐기물 발생량도 적지 않은데, 주택가 인근에 남겨진 일부 유휴지가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로 악용되면서 도시 미관 저해와 주거 환경 악화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겪어왔다. 관리 주체가 뚜렷하지 않은 자투리땅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돼 온 대목이다.
동이 택한 해법은 단속이 아닌 ‘점유’였다. 방치된 땅을 비워두지 않고 주민이 직접 가꾸는 공간으로 바꾸면 투기 자체가 줄어든다는 판단에서다. 방화3동은 2021년부터 주민정원사를 양성해 상습 투기 구역을 정원으로 가꿔왔고, 실제로 정원이 조성된 이후 무단투기 사례가 줄어드는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협약은 그간의 시도를 일회성 활동에 그치지 않게 하고 민·관 협력체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식재 계획 수립부터 급수 관리, 사업 홍보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협력을 이어간다. 정원 조성에서 가장 흔한 실패 요인이 조성 이후의 유지관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급수와 관리 인력을 미리 협약에 포함한 것은 사업의 지속성을 염두에 둔 설계로 볼 수 있다. 주민정원사 양성과정은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며, 과정을 마친 이들은 계절별 꽃 식재와 잡초 제거 등 정기적인 환경정비 활동을 맡게 된다.
![]() [코리안투데이] 주민정원사 활동 모습 © 송정숙 기자 |
동은 이번 사업을 주택가 자투리땅에 한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향후 방화보건지소와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거점까지 정원 조성을 넓혀,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녹지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개별 화단을 늘리는 데서 나아가 마을 단위의 녹지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것으로, 주민 참여의 폭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방화3동은 그동안 주민과 함께 녹지 확충에 꾸준히 힘써 왔다. 2022년에는 서울특별시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 공모에서 ‘푸른도시 우수상’을 받으며 주민 주도 녹화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참여 주체와 활동 범위를 함께 넓힌 사례에 해당한다.
안은희 방화3동장은 “이번 사업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나서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진정한 주민자치의 협력 모델”이라며 “주민정원사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사계절 내내 깨끗하고 아름다운 방화3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방화3동 주민센터(02-2600-524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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