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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송면규

“십자가 밟기” 소환하는 사회

살며 생각하며

기사입력 기사번호 31340

▲ 송면규 컬럼     ©

 “십자가 밟기”는 일본 에도 시대 때 연초에 마을 사람들을 모아 놓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 또는 성모 마리아가 새겨진 작은 동판을 밟고 지나가도록 강요한 다음, 밟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사람을 신자로 간주해 처형한 종교 탄압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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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조선 시대에 고을 수령들이 가톨릭 신자가 십자가를 밟으면 살려주고, 밟지 않으면 참수했다고 하는 아픈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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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십자가 밟기는 후대에 들어 개인의 사상을 조사하거나, 어떠한 사안에 반대하는 사람을 색출한다는 뜻으로 그 의미가 확대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의 기본권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된다고 하는 오늘날에도 십자기 밟기가 존재하는 것 겉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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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민주당에서 “끝까지 추적해 정치생명을 끊겠다”면서 이재명 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던 자기당 의원 색출 광풍이 요란했던 게 한 사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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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의 참여 여부를 두고도 여지없이 소위 “십자가 밟기”라는 용어가 소환되고 있어 쓴 웃음을 짓게 한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과거 발언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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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밟기는 정치권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단체, 교회 등 곳곳에서 만연되고 있는 게 현실 아닌가 싶다. 나와 생각과 이념이 다른 사람을 색출하는 데 이보다 손쉽고 편리한 방법이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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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제는 십자가를 밟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소수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고 건강하게 소통될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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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면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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