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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살아있다 100년 전 오늘

[100년 전 오늘] 1926년 10월 16일 – 총독부 낙성식 보름 뒤의 경성, 단성사는 〈아리랑〉으로 붐비고 6·10 사건 재판은 이어진 토요일

기사입력 기사번호 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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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오늘 · 오전판

1926년 10월 16일 토요일 · 경성

10시 10분 – 시계가 미소 짓는 시간, 100년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 10시 10분의 시간

1926년 10월 16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경성 한복판 경복궁 터에는 보름 전 문을 연 조선총독부 새 청사가 서 있습니다. 가까운 종로 단성사에서는 보름째 〈아리랑〉을 틀고 있습니다. 이날 하루만 콕 집은 당일치 신문 원문은 이번 조사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보름 사이에 확인된 일들을 바탕으로 하루를 그려 봅니다. 그날 날씨와 물가는 확인 안 됨입니다.

2. 그날의 경성

총독부 청사는 1925년 12월에 다 지어졌고, 1926년 1월 4일 왜성대에서 옮겨 와 일을 시작했습니다. 낙성식은 10월 1일 시정기념일에 맞춰 크게 치렀습니다(국가기록원 자료). 이 공사로 경복궁 정문 광화문은 동쪽으로 옮겨졌고 흥례문 같은 건물은 헐렸습니다. 예산은 자료마다 달라 675만여 엔, 또는 7백만 엔이라고 전합니다.

같은 10월 1일, 단성사에서는 나운규가 쓰고 감독하고 주연한 무성영화 〈아리랑〉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변사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자리를 지킨 순사가 호루라기를 불어 말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영화가 끝나면 관객이 눈물바다가 되어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는 일화도 있지만, 널리 알려진 이야기일 뿐 정확한 관객 수나 16일의 상영 기록은 확인 안 됨입니다.

3. 경성과 한반도

6월 10일 순종 인산일의 만세운동 뒤, 전국에서 공산당원 150명가량이 붙잡혀 갔습니다. 세상은 이를 제2차 조선공산당 사건이라 불렀습니다. 고려대 자료에 따르면 이 사건의 예심 신문은 10월 7일부터 시작되어 15일까지 여러 피고인에게 이어졌습니다. 16일 신문 내용은 확인 안 됨입니다. 한편 시골에서는 가을걷이가 한창인 때입니다. 일제는 1926년부터 2차 산미증식계획을 시작했고, 그 바탕에서 지주제가 커졌습니다. 10월 중순의 쌀값과 소작 다툼을 다룬 기사는 이번에 찾지 못했습니다.

4. 그날의 세계

중국에서는 장제스의 북벌군이 우한 세 도시를 차례로 차지했고, 마지막 우창이 10월 10일 무렵 떨어졌습니다(날짜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영국에서는 이틀 전인 10월 14일 A. A. 밀른의 《곰돌이 푸》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사흘 뒤인 10월 19일에는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제국회의가 열려, 영국과 자치령이 서로 대등하다는 밸푸어 보고서가 11월에 채택됩니다. 미국에서는 열흘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양키스를 4승 3패로 꺾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습니다.

5. 경성 24시 – 토요일의 문화와 거리

토요일은 문화의 날입니다. 낮 동안 일터와 학교를 마친 사람들이 해거름에 종로로 모여들었을 법합니다. 다만 그날 극장 앞 풍경을 적은 기록은 확인 안 됨입니다. 확인되는 것은 이런 일들입니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 음반이 8월에 나와 3만~5만 장, 많게는 10만 장 넘게 팔렸다고 하며(수치는 자료마다 다릅니다), 이 노래를 들으려 유성기를 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경성방송국은 이듬해 2월 16일에야 문을 열었으니, 이날 집집에서 라디오 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았습니다.

6. 100년의 거울

항목 1926년 2026년
영화 보기 단성사 무성영화, 변사 해설, 임석 순사 스트리밍과 극장, 자막과 더빙
음악 듣기 유성기와 음반(전국 2,000대라는 기록) 스마트폰 속 음원 서비스
소식 전하기 신문, 방송은 이듬해 시작 실시간 영상과 알림
경복궁 앞 총독부 청사가 광화문을 가림 1995년 청사 철거, 광화문 복원

화면은 달라졌어도, 〈아리랑〉 한 편에 사람이 모이던 마음은 오늘 K-콘텐츠 앞에서도 닮아 있습니다.

7. 내일을 기다리며

내일은 1926년 10월 17일 일요일입니다. 한 주를 돌아보는 날이지요.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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