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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송면규

‘광장 정치” 문제없는 걸까

살며 생각하며

기사입력 기사번호 21350

시대가 하 수상해서인지 교회, 사찰 등 성소에서 수행 정진해야 할 종교인들이 광장에서 마이크 잡고 쇳소리 내며 정치인 흉내를 내면서 ‘우후죽순’ 처럼 계속 무대에 오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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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등 국가 위기 때 “수도승이라고 해서 외면할 수 없다”라며 절간을 뛰쳐나와 국난 극복을 위해 희생하셨던 스님들의 고귀함을 역사를 통해 공부하면서 그 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애국심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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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그런 절박한 상황이 아님에도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종파에 관계없이 여러 종교인들이 마치 선지자 흉내라도 내는 것 같은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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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교회가 ‘소도’ 역할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하고 쇠락한 것 같다”는 비판을 받을 지경임에도 자성하고 본분에 충실하기보다 정치에 기웃거리며 참견한다는 건 다소 과한 것 아닌가 싶다. 특히 거친 발언과 지나친 독설은 과연 그들이 성직자인지 의심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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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하며 “목사가 욕을 해도 괜찮다”고 하는 어떤 목사를 보면서 문득 독일의 선동가 괴벨스가 연상된다. 이런 식의 자기 합리화 기술이 시공간을 뛰어 넘어 계속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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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진중하게 기도하고 사목해야 할 신부, 목사가 또 법당에서 설법하며 정진해야 할 스님이 왜 진영 논리에 갇혀 광장에서 독설을 구사하고 핏대를 올리는 걸까? 이것을 ‘혹세무민’이라고 평한다면 지나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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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어떤 최고위원이 “전00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하셨다”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지경에 이른 현실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하는 건지 많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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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주00씨 말에 의하면 자신이 전00 목사와 대화 중에 현직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목사님! 이렇게 하겠습니다~~”했다는 걸 들으면서 뭔가 크게 잘못돼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지금이 재정일치 사회도 아닌데 누가 볼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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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제도권 정치가 무능하다고 판단했으면 종교 울타리를 넘었을까 일응 이해되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교정을 뛰쳐나와 민주화 투쟁하며 독재와 맞서던 시대가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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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들이 일찍이 “정치는 시대를 투과하며 언제나 썩었고 인류가 존재하는 한 변함없을 것 같다”라고 일갈했던 걸 참고한다면 굳이 종교인들까지 광장에 나와 핏대 올릴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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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각지 거리에서 마이크 잡고 또 사제복 입고 듣기 거북한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서로 반대 진영 정치 지도자들을 악인으로 단정하고 팬덤에 갇힌 사람들 흉내 내는 게 과연 옳은 것인지 반추 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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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말이면 연례행사처럼 광화문과 삼각지 거리를 무대삼아 목소리 높이고 행진하는 그들로 인한 심한 교통체증과 고성으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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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들은 왜 자기 본분에 충실하지 않고 거리를 배회하는 걸까? 자신들 주장으로 세상이 변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일까? 아니면 관종 끼의 일환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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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성직이라는 거추장스런 옷을 벗어던지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면 어떨까? 그들은 왜 비현실적인 주장을 하며 핏대를 올리는 걸까? 여러 복잡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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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사회가 어수선하고 국론 분열이 심할 때 품격있게 조언할 수 있는 종교 지도자는 보이지 않고 정치꾼 행세하는 무리들만 우글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제 조용히 자기 영역으로 돌아가길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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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위한 첫째 조건은 “제도권 정치의 정상화”이다. 제도권 정치가 무능하면 언제나 광장(군중) 정치가 횡행했다는 걸 역사는 가르쳐 주고 있다. 따라서 여야 모두 정치 본연에 충실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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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종교를 걱정하는 걸 넘어 이제 정치까지 걱정해야 하는 사회! 비정상적이지 않은가. 고물가에 헉헉거리며 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국민이 미소라도 지을 수 있게 해 주길 기대한다.

▲     ©송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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