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송면규

‘괴벨스’를 소환하는 대한민국

살며 생각하며

기사입력 기사번호 21396

지난달 31일에 단식을 시작한 이재명 대표가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긴급 호송된 시각에 검찰은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 같다. 법리적 측면에서 불가피성이 있다 하더라도 집행과정이 너무 삭막하지 않나 생각된다.

​

이재명 대표가 병원에 후송된 후 기자들 질문에 대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다”라고 하면서 “앞으로 잡범들도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는 식의 원론적 답변은 마치 “맞는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 소리 듣던 유시민 전 장관을 연상케 한다.

​

그동안 정치인들이 결행했던 단식은 간단명료한 목표가 있었던데 반해 이번 이재명 대표가 내세운 “민주주의 파괴를 막겠다”는 식의 슬로건은 너무 뜬금없는 것 같아서 “사법 리스크 방탄” 외에 이 대표의 속맘을 헤아릴 국민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같다.

​

출구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조건을 내세우면서 시작한 단식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병원으로 실려간 이재명 대표의 다음 행동이 궁금하다. 아울러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인간적으로 많이 안쓰럽다. 권력이 대체 뭐라고~~

​

요즘 국회는 이재명 단식으로 인해 정기국회 마저 공전시키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이라면 국회의 존재감 부재는 누가 책임질 것인지 묻고 따져야 한다. 당 대표 간 대화가 어렵다면 원내대표라도 만나야 할텐데 둘 다 힘센 곳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실망스럽다.

▲     ©연삼흠

​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올 때 마다 이재명 대표가 한결 같이 주장한 단골 메뉴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영장실질심사는 받지 않겠다고 우기는 건 또 무슨 심뽀인지 궁금하다. 이 괴이한 행태를 국민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많이 헷갈린다.

​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가 병원 이송 후 단식을 중단할까? 필자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본다. 자신이 살 길은 “오직 단식 뿐이다” 생각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구속 영창청구 시점까지 계산해서 시작했을 단식을 멈추지는 않을 것 같다. 거기에 당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는 덤까지 있으니 말이다.

​

따라서 머잖아 병원측에서 단식을 강제 중단 시키게 되면 민주당은 정권을 향해 포문을 열고 대규모 집회 등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일환으로 민주당은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링거 단식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소환하고 있다.

​

요즘 각종 언론 매체에 등장하는 패널 발언이나 유튜브를 듣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반식자우환”이 판치는 세상이 돼 가는 것 같다. 어설프게 아는 것도 모자라는 것 같은데 고집까지 부리는 패널을 보노라면 부아가 치민다.

​

어쩌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어 주겠다”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긴 오래전에 살다간 나치 시대 괴벨스를 소환하는 지경이 됐는지 우리 정치 현실이 많이 안타깝다.

​

늦가을 정취에 힐링을 해도 부족할 국민을 정치권은 왜 괴롭히는가? 잘잘못은 차치하더라도 이재명 대표의 단식 중단을 다시 한번 권유하며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

아울러, 자기 할 말만 하고 귀는 닫아 버리는 그래서 “언어의 극단화, 정치의 양극화” 이런 용어만 난무하는 여의도 정치가 신속하게 복원되길 기대한다.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송면규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