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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송면규

일본판 삼국지

살며 생각하며

기사입력 기사번호 21401

사람들이 자주 거론하는 것 중 하나나 “삼국지를 적어도 3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도 하지 마라”는 문구 아닐까 싶다. 한국인이라면 아마 한 쯤은 이 말을 했거나 들어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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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화 삼국지를 비롯해서 여러 종류의 삼국지가 가정마다 한 권씩은 비치돼 있을 것 같다. 그러다 적당한 시간이 경과하면 재활용물품과 함께 사라졌다가 한참 후에 동묘 헌책방에서 다시 만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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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 게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지 가르쳐 주는 지침서가 아닐까 싶다. 여러 등장인물의 신의와 배신, 지략과 용인술 등을 본받거나 반면교사 삼으면 많이 도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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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삼국지가 있다면 일본에는 일본판 삼국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 전국시대에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한 3대 호걸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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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나가는 창조성, 개방성, 혁신성이 히데요시는 처세술, 상황 판단력, 임기 응변이 이에야스는 대기만성, 새옹지마의 기질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일본 전국시대의 난세에서 성공을 맛본 이 세명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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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유명한 어록 중 하나를 소개한다면, 노부나가는 “새가 울지 않으면 베어버린다” 히데요시는 “새가 울지 않으면 꾀를 내어 울게 만든다” 이에야스는 “새가 울때까지 기다린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긴 것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일본 전국시대의 난세에서 서로 경쟁자를 물리치고 정점에 올랐던 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에게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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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나가는 혁신성, 개방성, 창조성으로 낡은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혁신을 만들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하면서 연구해서 그것을 내 강점으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또 늘 하던 대로의 관습은 철폐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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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성격이 급하고 과격해서 일부 부하들에게 잔혹하게 대했다. 그래서 천하를 거의 통일할 뻔한 상황에서 아케치 미츠히데라는 부하 장수의 반란으로 인해 자결하면서 생을 마감하는 불운한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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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히데요시 같은 처세술로 상사로부터 때에 따라서 이쁨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본다. 아울러 빠른 상황 판단력과 임기응변으로 난관을 돌파해 내고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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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요시가 주군인 노부나가가 죽었을 때 재빠르게 회군해서 주군의 복수를 하면서 천하인의 자리에 오른 것은 그의 빠른 상황 판단 능력 때문이었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의 후계자인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5살 때 그가 죽음으로서 이에야스가 틈을 타서 세력을 규합하여 천하인에 오른다.

           © 송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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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요시 정권 치하에서 일본이 조선을 침범한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 민족의 치욕이다. 특이한 사항은 “일본이 외부로 세력을 넓힐 때는 항상 궁핍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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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에야스처럼 자신의 운에 맞는 때가 오지 않는다면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어떠한 치욕이 오더라도 그것을 감내할 수 있는 강한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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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야스는 어릴 때 볼모로 잡혀가서 눈칫밥을 먹으며 사는 등 위 두 사람보다 인생 초중반이 불행했다. 특히 노부나가가 이에야스 장남이 간첩이라며 죽이라고 하자 자신의 장남을 자결시키는 등 오다 노부나가의 어떤 갑질과 무리한 요구도 전부 수용했다. 일본인의 기질 일면을 보는 것 같아 섬찟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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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히데요시가 죽자 세력을 규합하여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를 죽이고 마침내 천하인이 된다. 이에야스는 외부로 세력을 넓히지 않고 내실화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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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책 ‘대망’에 이들 3명의 성향, 활약상 등이 자세히 기술돼 있음을 참고하면서 이들 세 호걸이 과연 중국의 삼국지에 버금가는 인물인지 -그리고 누가 가장 위대한 인물인지- ‘대망’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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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담쌓고 사는 시대라 하지만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로 홍보되고 있는 이 계절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책에 너무 미안할 것 같다. ‘개권유익’ 사자성어를 참고하면서 시간 내서 교보문고 등 서점 방문을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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