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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김현수

와인 품종과 수확 시기의 절묘한 조화

조생종 vs 만생종, 수확 타이밍이 바꾸는 와인의 미래
피노누아와 메를로, 같은 날 수확하면 안 되는 이유
와인의 ‘100일’과 ‘120일’이 의미하는 진짜 가치

기사입력 기사번호 37875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다. 그 안에는 기후, 땅, 사람의 정성과 함께, 무엇보다 ‘시간’이 담겨 있다. 이 시간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이 바로 포도의 수확 시기다. 같은 포도라도 언제 수확하느냐에 따라 와인의 품질은 완전히 달라진다. 더 나아가, 어떤 품종이 언제 수확되는가에 따라 와인의 스타일과 풍미도 결정된다.

  [코리안투데이]  조생종 vs 만생종, 수확 타이밍이 바꾸는 와인의 미래 © 김현수 기자

와인에서 많이 언급되는 두 가지 분류가 있다. ‘조생종(Early-ripening)’과 ‘만생종(Late-ripening)’ 품종이다. 조생종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익으며, 통상 100일 안팎에 수확한다. 반면 만생종은 120일 이상이 걸리는 품종으로, 더 오랜 시간 햇빛과 온기를 받아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메를로(Merlot)는 대표적인 조생종 품종으로, 100일 정도의 재배기간 후 수확한다. 메를로는 산도가 비교적 높고, 부드럽고 마시기 쉬운 와인을 만든다. 반면, 피노누아(Pinot Noir)는 만생종에 가까운 품종으로, 120일 이상 충분한 숙성을 거쳐야 타닌과 구조감이 뚜렷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차이는 단순히 수확 날짜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확 시기가 늦어질수록 당분은 응축되고 수분은 줄어들며, 결과적으로 더 진하고 깊은 풍미를 가진 와인이 완성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수확을 늦추면 당분이 과도하게 농축되거나, 포도가 썩거나 벌레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와이너리에서는 ‘100일 와인 = 굿 와인(Good Wine)’, ‘120일 와인 = 그레이트 와인(Great Wine)’이라는 개념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품종이 가장 좋은 당도와 산도 균형을 이루는 최적의 시점이라는 뜻이다.

브릭스(Brix) 수치로 당도를 측정하여 100브릭스를 넘었을 때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기준은 품종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포도 품종의 선택과 수확 시기를 동시에 고려하는 것은 고품질 와인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공식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 품종별 수확 시기와 당분 함량을 그래프로 시각화해, 독자들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숫자 속에 숨은 와인의 진짜 맛을 함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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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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