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일회용품 없는 하루’ 도전하기
✏️ 백창희 칼럼니스트 | ⏱️ 읽는 데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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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일회용품을 몇 개나 쓰셨나요?”
아침 커피 한 잔(플라스틱 컵), 점심 배달 도시락(플라스틱 용기 3개), 편의점 음료 한 병(플라스틱 빨대), 마트 장보기(비닐봉투 2장)… 우리는 무심코 하루에 최소 7~10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합니다.
그린피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이 1인당 1년 동안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약 19kg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생수 페트병 109개(1.6kg), 일회용 컵 102개(1.4kg), 비닐봉투 533장(10.7kg), 배달 용기 568개(5.3kg)에 해당합니다. 무엇보다도 2017년에 비해 일회용 컵 사용량은 57%, 비닐봉투는 16%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단지 ‘일회용품 없는 하루’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1년에 수십 kg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 회장님과 함께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를 시작해볼까요?
♻️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의 진실
한국의 플라스틱 재활용률, 정말 73%일까?
환경부는 “한국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73%”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플라스틱을 태워 에너지를 뽑아 쓰는 에너지 회수(소각)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유럽연합(EU)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플라스틱이 다시 플라스틱으로 돌아오는 실질 재활용률은 약 27%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73%는 결국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플라스틱, 사라지는 데 얼마나 걸릴까?
• 비닐봉투: 500년 이상
• 플라스틱 병: 약 450년
• 플라스틱 빨대: 약 200년
• 스티로폼: 사실상 분해되지 않음
• 참고로, 우유팩은 약 5년, 나무 젓가락은 약 20년이 걸립니다.
2021년 한 해에만 플라스틱 폐기물은 1,193만 톤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무려 49.5%(약 395만 톤) 증가한 수치입니다. 2030년이 되면 연간 발생량이 647만 5천 톤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2010년 대비 3.6배 수준입니다. 지금처럼 사용하고 버리는 생활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플라스틱 쓰레기 속에 파묻힌 채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 제로웨이스트의 핵심, 5R 원칙
제로웨이스트의 중심에는 ‘5R 원칙’이 있습니다. 이 순서대로 실천하면 일상 쓰레기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1️⃣ Refuse (거절하기)
가장 중요한 첫걸음! 필요하지 않은 것은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 카페에서 “빨대는 필요 없어요”, “컵홀더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기
• 배달 앱에서 ‘일회용 수저·젓가락 안 받기’ 체크하기
• 마트에서 비닐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 무료 샘플, 전단지, 과한 포장 등은 가볍게 거절하기
2️⃣ Reduce (줄이기)
정말 필요한 것만 사고, 소비 자체를 줄입니다.
• 충동구매 전, 최소 24시간 한 번 더 생각하기
•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오래 쓸 수 있는 물건 고르기
• ‘대용량이니까’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기
•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 온라인 명세서 활용하기
3️⃣ Reuse (다시 쓰기)
한 번 쓰고 버리는 것 대신 여러 번 쓸 수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 텀블러, 에코백, 손수건을 항상 가방 속에 준비하기
• 음식 보관은 플라스틱 대신 유리·스테인리스 용기에
• 면 생리대, 실리콘 면봉 등 다회용 제품 활용하기
• 쇼핑백·보냉백은 버리지 말고 재사용하기
4️⃣ Recycle (재활용하기)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고, 제대로 분리배출합니다.
• 투명 페트병은 라벨을 반드시 제거한 뒤 별도 배출하기
• 택배 상자 속 비닐·테이프는 떼어내고 종이만 따로 배출하기
• 유리병은 뚜껑을 분리해 각각 배출하기
• 제품을 살 때, 재활용 마크와 재질을 한 번 더 확인하기
5️⃣ Rot (퇴비화하기)
음식물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 버려야 한다면 퇴비로 되돌립니다.
• 베란다용 소형 퇴비통 활용하기
• 장보기 전 냉장고를 먼저 비우고, 계획적으로 식재료 구입하기
• 지자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프로그램 참여하기
•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퇴비화 시스템 활용하기
🌍 E (Environment·환경)
플라스틱 오염, 왜 심각할까?
매년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로 인해 연간 약 100만 마리의 해양동물과 100만 마리의 새가 목숨을 잃습니다.
플라스틱을 만들고 태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막대한 탄소는 기후위기를 악화시킵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곧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 S (Social·사회)
누군가의 편리, 누군가의 고통
선진국에서 버린 플라스틱이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면서, 환경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숍, 지역 로컬 마켓, 공유경제는 이웃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공정한 소비문화를 만드는 사회적 실험장이 됩니다.
⚖️ G (Governance·지배구조)
생산자 책임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
포장 폐기물에 대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확대해 기업이 포장재 사용과 회수에 적극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합니다.
2025년 부산에서 열릴 ‘플라스틱 협약’(Plastic Convention)에서는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규제하는 국제 협약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집에서 시작하는 플라스틱 프리 루틴
☕ 주방에서
① 장보는 날
• 크기별 에코백 3개(대·중·소) 준비하기
• 채소·과일은 비닐 대신 망·면 주머니 사용하기
• 달걀은 종이 케이스를 챙겨가 낱개로 담기
• 세제·곡물·견과류는 리필스테이션에서 필요한 만큼만 담기
② 음식 보관
• 플라스틱 용기 → 유리 밀폐용기·스테인리스 도시락통으로 교체하기
• 일회용 랩 대신 실리콘 뚜껑, 밀랍 랩(비즈왁스 랩) 활용하기
• 냉동 보관은 일회용 지퍼백 대신 실리콘 지퍼백으로
• 남은 음식은 최대한 소량으로, 다시 먹을 양만 남기기
③ 설거지와 청소
• 액체 세제 대신 고체 설거지 비누 사용해보기
•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천 수세미, loofah(수세미 열매), 대나무 솔 쓰기
• 베이킹소다, 구연산으로 친환경 세척·탈취하기
• 키친타월 대신 행주와 손수건으로 물기 닦기
🚿 욕실에서
① 세안·샤워
• 샴푸·린스·바디워시는 고체 비누·바 타입 제품으로 바꾸기
•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 튜브형 치약 대신 고체 치약·치약 가루 활용해보기
• 일회용 화장솜 대신 세탁해 쓰는 패드·수건 사용하기
② 위생용품
• 일회용 생리대 대신 생리컵, 면 생리대 사용 고려하기
• 다회용 친환경 패드, 생리팬티(흡수 기능 속옷) 활용하기
• 포장재가 단순하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 우선 선택하기
👔 외출할 때
• 카페 할인도 받고 일회용 컵도 줄이는 ‘마이 텀블러’ 챙기기
• 스테인리스 빨대 혹은 ‘빨대 없이 마실게요’ 한마디 하기
• 물티슈 대신 손수건·작은 타월 사용하기
• 접는 에코백 1개를 항상 가방 속에 넣어두기
• 배달·외식 시 개인 수저·포크 세트 사용하기
• 포장 음식은 일회용 용기 대신 유리/스테인리스 용기 내어 담기
🏪 리필 스테이션, 이렇게 찾고 이렇게 쓰세요
리필 스테이션이란?
샴푸, 세제, 식재료, 견과류, 화장품 등을 포장 없이 필요한 만큼만 담아 살 수 있는 가게를 말합니다.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원하는 만큼 채운 뒤 무게를 달아 계산합니다. 2025년 현재 국내에는 약 300여 곳의 제로웨이스트 숍·리필 스테이션이 운영 중입니다.
대표적인 리필 스테이션
• 더피커: 국내 1호 제로웨이스트 숍 (서울 성수동, 2016년 오픈)
• 알맹상점: 리필 전문 상점 (서울 망원동)
• 지구샵: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제품 (온·오프라인 운영)
• 켈로그 시리얼 리필 스테이션: 롯데마트 잠실 제타플렉스점
• 록시땅 리필 파운틴: 일부 록시땅 매장 내 설치
리필 스테이션 이용 꿀팁
1. 깨끗이 씻어 말린 유리병·스테인리스 용기를 준비합니다.
2. 매장에 도착하면 먼저 빈 용기 무게(용기 중량)를 재서 기록합니다.
3. 필요한 만큼만 천천히 나누어 담습니다.
4. 다시 무게를 달아 내용물만의 가격을 계산합니다.
5. 집에 돌아와 용도와 날짜를 라벨에 적어 붙이고 보관합니다.
찾는 방법: 지도 앱에서 ‘제로웨이스트’, ‘리필 스테이션’으로 검색해 보세요.
✨ 실천 사례로 보는 플라스틱 프리 라이프
L씨(28세, 직장인, 서울 거주)의 6개월 도전기
• 기간: 6개월
• 방법: 텀블러·에코백·개인 수저 세트 상시 휴대 / 한 달 2번 리필 스테이션 방문
• 결과:
– 플라스틱 쓰레기 85% 감소 (종량제 봉투 1개 → 작은 봉투 반 개 수준)
– 과대포장 제품을 줄이며 한 달에 약 8만 원 절약
– 배달 주문 시 ‘일회용품 안 받기’ 100% 실천
• 소감: “처음 2주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런데 습관이 되자 오히려 생활이 더 단순해지고, 제가 지구를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어요.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 따라 하기 시작했죠.”
만약 한국 인구 5천만 명 중 10%만이라도 일주일에 하루 ‘플라스틱 프리 데이’를 실천한다면, 1년 동안 약 13,00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플라스틱 프리 실천,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① 완벽주의는 금물
100% 제로웨이스트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70%만 해도 정말 대단한 실천입니다. 못한 날이 있어도 회장님을 탓하지 마세요.
② 갖고 있는 것부터 끝까지 쓰기
집에 이미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버리고, 새 친환경 제품을 사는 것은 오히려 낭비입니다. 지금 있는 것부터 끝까지 쓰고, 바꿀 때 대안을 선택해 주세요.
③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기
스스로 먼저 실천하고, 일상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교육입니다. 강요는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④ 죄책감보다 다음 선택을 생각하기
급한 상황에서는 일회용품을 쓸 수밖에 없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럴 땐 “다음에는 좀 더 준비해볼까?” 하고, 다음 선택을 떠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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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한 사람보다,
불완전하게라도 실천하는 백만 명이 지구를 더 많이 살립니다.”
오늘, 텀블러 하나와 에코백 하나에서 시작해 보세요. 회장님의 작은 선택이 지구를 지켜 줍니다.
백창희 경기하남지부장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지부장
ESG 경영 전문 칼럼니스트
지속가능경영 컨설턴트
WIA 언론인협회 이사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꿉니다
104주가 지나면, 회장님의 일상도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회장님 주변의 세상도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변해 있을 것입니다.
함께 시작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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