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추진된 수많은 정책과 사업 가운데, 실제로 주민의 삶에 어떤 변화가 닿았는지는 결국 주민 스스로의 평가에서 드러난다. 행정이 설정한 성과가 아니라 체감과 공감의 결과를 집계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10대 뉴스’ 선정은 단순한 연말 결산을 넘어 정책 신뢰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양천구가 구민 직접 참여 방식으로 선정한 ‘2025년 양천구 10대 뉴스’ 결과가 공개되며, 한 해 구정의 방향성과 주민 관심사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 [코리안투데이] 2025년 양천구 10대 뉴스 홍보 포스터(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양천구는 2025년 한 해 동안 추진된 주요 정책과 숙원사업 가운데 구민 공감도가 높은 10대 뉴스를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10월 27일부터 11월 14일까지 19일간 진행된 온·오프라인 병행 투표를 통해 이뤄졌으며, 총 6,385명이 참여해 27,596표를 행사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참여자 수가 1,134명, 투표 수가 6,509표 증가한 수치로, 참여 폭과 관심도가 모두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 등 계층을 고려해 오프라인 투표를 처음 도입했다. 그 결과 온라인 중심이던 기존 참여 구조에서 벗어나 연령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참여가 가능해졌고, 실제 투표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형식 개선을 넘어 주민 의견 수렴 방식 자체가 확장된 셈이다.
구민이 직접 뽑은 ‘2025년 양천구 10대 뉴스’ 1위는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9년 만의 첫 삽’이었다. 오랜 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이 가시적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이미 2023년에도 10대 뉴스 1위에 오른 바 있어, 개발 진전에 대한 주민 기대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위는 ‘신월동 첫 지하철역, 대장홍대선 연내 착공’이 차지했다. 특히 이 사안은 오프라인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신월동 지역 주민들의 절실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위와 2위 간 표 차이는 단 9표에 불과해, 두 사업 모두 양천구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3위에는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 순항’이 올랐다. 목동과 신월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실질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서며,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도시개발, 교통, 주거라는 세 가지 축이 1~3위를 차지하며, 올해 구민 관심의 중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어 4위에는 세대 통합형 축제로 자리 잡은 ‘양천가족 거리축제’, 5위에는 전 세대 안전망으로 평가받는 ‘구민안전보험 시행’이 선정됐다. 특히 구민안전보험은 연령대별로 고르게 득표하며 생활밀착형 정책의 대표 사례로 평가됐다.
6위는 전국 단위로 주목받은 ‘Y교육박람회’ 개최, 7위는 여름철 도심 속 휴식처로 자리 잡은 ‘물놀이장 운영’, 8위는 지역 건강 인프라 확충의 상징인 ‘보건소 별관 개관’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9위에는 국제 기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ICAO 고도제한 강화 대응’, 10위에는 돌봄 정책의 집약체인 ‘보육타운 개관’이 선정됐다.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별 선호의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10대 투표자 사이에서는 ‘Y교육박람회’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30대에서는 ‘보육타운 개관’이 상위권에 오르며 보육·교육 정책에 대한 관심이 반영됐다. 이는 양천구 정책이 특정 세대에 편중되지 않고 비교적 균형 있게 분포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천구는 2023년부터 매년 ‘10대 뉴스’ 선정을 통해 구정 성과를 구민과 공유하고 있다. 2023년에는 서부트럭터미널 신정체육센터 건립, 노후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2024년에는 목동 1~3단지 종상향 해결, 첫 구 대표축제 출범 등이 높은 지지를 얻었다. 연도별 결과를 종합하면, 양천구의 주요 정책 흐름이 단절되지 않고 단계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025년 10대 뉴스’는 단순한 인기 투표 결과가 아니다. 장기간 정체됐던 도시 개발 사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교통·주거·보육·안전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정책이 구민 체감 성과로 연결됐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성적표에 가깝다. 특히 오프라인 투표 도입으로 참여 기반을 넓혔다는 점은 향후 주민 참여 행정의 방향성을 시사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결과를 두고, 구민이 직접 뽑은 10대 뉴스는 구정 성과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나침반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연령대와 지역의 의견이 반영된 만큼, 향후 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시 행정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보여주기식 성과’와 ‘체감 성과’의 간극을 줄이는 일이다. 이번 양천구 10대 뉴스 결과는, 적어도 구민의 시선에서 어떤 변화가 의미 있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개발과 복지, 안전과 돌봄이 동시에 언급된 이번 순위는 양천구가 어떤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주민이 어떤 변화를 원하고 있는지를 함께 읽게 한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