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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민 참여

공공에서 커리어 첫 줄을 긋다…양천구, 2026 상반기 행정인턴 50명 모집

11/24~12/5 ‘2026년 상반기 행정인턴’ 50명 모집, 19~29세 미취업청년 대상
- 일반분야 20명·특화분야(행정·복지·학습멘토) 30명 선발, 내년 1월 근무

기사입력 기사번호 46481

청년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첫 일경험’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기업은 경력을 요구하고, 청년은 기회를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구조 속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공공부문 일경험은 단기 일자리를 넘어 진로 탐색과 역량 축적의 출발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천구가 2026년 상반기 행정인턴 모집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코리안투데이] 올해 하반기 행정인턴 오리엔테이션에서 청년들과 소통하는 이기재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양천구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행정 경험과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6년 상반기 행정인턴’ 50명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11월 24일부터 12월 5일까지이며, 대상은 양천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19세부터 29세까지의 미취업 청년이다. 대학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 후 미취업 상태의 청년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혔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대군인의 경우 복무 기간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연령 상한이 연장된다.

이번 행정인턴은 일반분야와 특화분야로 나뉜다. 일반분야는 20명을 선발하며, 동주민센터와 도서관 등에서 민원 응대와 행정업무 보조를 수행한다. 주민을 직접 만나는 현장에서 공공행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역할이다. 서류 처리와 안내 업무를 넘어, 행정 서비스가 주민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화분야는 총 30명으로, 행정·복지·학습멘토 등 3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행정부문은 구청 부서 등에서 정책 및 행정업무를 지원하며, 공공조직의 기획과 실행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된다. 복지부문은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지원하는 현장 중심의 업무로, 지역 복지 행정의 실제를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학습멘토 부문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 학습지도를 제공하며, 학습 관리와 정서적 동기부여까지 아우르는 멘토링 역할을 맡는다.

특히 학습멘토는 양천구가 청년정책과 교육복지를 연결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권역별 5개 거점에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청년에게는 교육 경험과 사회적 보람을, 학생에게는 학습 지원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구조다. 멘토와 멘티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무 기간은 2026년 1월 5일부터 1월 30일까지 4주간이다. 근무 시간은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학업이나 취업 준비와 병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급여는 ‘2026년 양천구 생활임금’을 적용해 만근 기준 약 143만 원이 지급된다. 단순 체험형 프로그램이 아니라, 노동의 가치를 정당하게 보상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발 방식도 분야별 특성을 반영했다. 일반분야는 전산 추첨을 통해 선발해 기회의 형평성을 확보했다. 특화분야는 1차 추첨으로 2배수를 선발한 뒤,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2차 심사를 진행한다. 직무 적합성과 참여 의지를 함께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최종 선발 결과는 12월 11일 양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신청은 전 기간 온라인으로만 접수한다.

양천구는 행정인턴에게 단순 업무만 맡기지 않는다. 참여자 전원을 대상으로 지역 주요 시설 견학, 주제별 토론 프로그램, 청년정책 간담회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행정 현장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책을 둘러싼 고민과 토론에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청년의 시각이 행정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양천구가 행정인턴 제도를 단기 일자리 정책이 아닌 ‘청년 성장 프로그램’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양천구는 그동안 대학생 중심이었던 참여 대상을 미취업 청년 전반으로 확대한 데 이어, 학습멘토 분야를 신설하는 등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편해 왔다. 이는 청년층의 현실이 다양해졌다는 점을 정책에 반영한 결과다.

청년에게 공공행정 경험은 단순한 이력 한 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책이 만들어지고 집행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일은 향후 진로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행정·복지·교육 현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구조는 향후 공공·민간을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청년들이 직접 행정을 체험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청년들이 정책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 성장의 발판이다. 양천구 행정인턴은 공공이라는 공간에서 일의 의미와 사회적 역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잃기 쉬운 시기, 행정 현장에서의 한 달은 진로의 좌표를 다시 설정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공공이 제공하는 이 첫 경험이 청년의 다음 선택으로 이어질지, 그 연결고리에 관심이 모인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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