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름 없는 당신에게라는 문장이 주는 묵직한 울림이 광주의 한 작은 골목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광주 남구 백운동에 자리 잡은 독립서점 서로 사랑하세요(@seoro_sarang)에서는 일상의 분주함 속에 잠시 잊혔던 엄마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보는 특별한 전시 《엄마, 이름 없는 당신에게》가 오는 5월 30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행사는 기획 프로젝트 빈집의 은하수(@galaxy_in_void)가 진행하는 조금 모자란 전시회 시리즈의 세 번째 결과물로, 예술적 완성도라는 높은 문턱을 낮추고 작가 개개인의 삶과 내밀한 서사를 조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참여 작가들은 육아와 가사라는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도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던 4명의 엄마들로, 이번 전시를 통해 엄마라는 역할 뒤에 가려진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작품으로 당당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 ▲ [코리안투데이] 육아와 일상 속 멈추지 않은 창작, 이름 없는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예술의 위로 © 김현수 기자 |
전시에 참여한 강방글(@kangbanggeul), 정지혜(@jeehye.art), 윤혜리(@hyeri.home), 김다희(@yesom_illu) 작가는 각기 다른 시선과 매체를 통해 엄마 이름 없는 당신에게 바치는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강방글 작가는 이사 이후 마주한 일상의 변화를 담은 <at home>시리즈와 평온한 집에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정지혜 작가는 <가족 여행의 발자국>과 <고양이의 변신> 같은 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서 발견한 소소한 행복과 도전의 순간들을 시각화하며 관람객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윤혜리 작가는 <Garden in Bloom>과 <Blush Peony>를 통해 삶의 생명력을 화려한 꽃의 이미지로 승화시켰으며, 김다희 작가는 <That Summer at the Resort>와 <Our Children Who Fill Our Lives>를 통해 가족을 향한 무조건적인 애정과 따뜻한 시선을 캔버스에 담아냈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완성도보다 깊은 서사, 빈집의 은하수가 제안하는 정체성 회복 프로젝트 《조금 모자란 전시회》 © 김현수 기자 |
엄마 이름 없는 당신에게 전시는 이처럼 네 작가의 개인적인 기록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연대와 공감의 장을 형성합니다. 작가들은 각자의 작품을 통해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를 인정하면서도 그 이름에 매몰되지 않는 한 개인으로서의 빛나는 존재감을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벽에 걸린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창작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을 갖추었습니다. 작가들의 솔직한 인터뷰와 작업 과정의 고뇌를 생생하게 담은 독립출판물이 전시 도록의 형태로 제작되어 관람객들과 만납니다. 이 기록물은 작품만으로는 온전히 전달하기 어려운 엄마 작가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예술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텍스트로 보완하여 전시의 깊이를 더합니다. 특히 관람객 참여형 공간인 이름을 불러 ZONE은 이번 전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스스로의 이름을 적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전시를 기획한 빈집의 은하수 관계자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이번 전시가 작은 쉼표이자 따뜻한 포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엄마라는 역할 뒤에 숨겨진 진실한 자아, 백운동 독립서점에서 만나는 4인 작가의 기록 © 김현수 기자 |
전시의 마지막 날인 5월 30일에는 작가들과 관람객이 직접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 전시의 여운을 더욱 깊게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 거실에서, 아이의 방에서, 그리고 누군가의 이름 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번 전시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름 없이 불리던 시간들을 지나 다시금 나 자신으로 서는 과정은 비단 작가들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백운동의 작은 독립서점에서 피어난 이 소박하지만 위대한 기록들이 우리 사회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그리고 자신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가 아닌 고유한 이름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의 당신을 응원하는 이 전시는 5월의 끝자락까지 계속됩니다. 지역 문화 공간의 활성화와 엄마들의 자아 찾기를 응원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전시에 대한 상세한 일정과 작가 정보는 공식 채널인 [빈집의 은하수 블로그](https://www.google.com/search?q=https://m.blog.naver.com/galaxy_in_void/224255463911)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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