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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A 삼국지 365

[Day 56] 소패왕의 도포

2월 · 주인 없는 칼 | 약 3분 읽기

기사입력 기사번호 5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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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6] 소패왕의 도포

2월 · 주인 없는 칼 | 약 3분 읽기

삼국지 365 · Day 56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56 헤더 일러스트

손책이 강을 건넌 다음 날 아침, 강동(江東) 역양(歷陽)의 성문 앞에 한 청년이 말을 세우고 있었다. 그 이름은 주유(周瑜), 자는 공근(公瑾). 여강(廬江) 서현(舒縣) 사람이었다.

주유가 말에서 내려 손책의 손을 잡았다. “백부 형님. 강동의 하늘 아래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었사옵니다.” 손책이 깊게 웃었다. “공근. 자네의 이름이 내 품속의 또 다른 이름이었네. 오늘 이 강동의 하늘 아래에서 한 몸으로 기대어 일을 함께 열자.”

두 청년의 나이는 같았다. 스물하나의 해였다. 어린 날에 한 지붕 아래에서 글을 함께 읽었던 그 세월이, 오늘 다시 역양의 아침 위에 놓여 있었다.

주유가 낮게 계책을 꺼내었다. “백부 형님. 강동을 얻으려면 사람이 먼저이옵니다. 장소(張昭)와 장굉(張紘) 두 선비가 지금 강동의 숨어 사는 집에 있사옵니다. 이 두 이름을 형님의 막하로 모셔 오시옵소서. 이 두 이름이 오면, 강동 선비의 마음이 함께 모여 오게 되옵니다.” 손책이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그 뒤에 주치(朱治)와 여범(呂範)이 장소와 장굉의 집 앞에 삼고(三顧)의 예(禮)를 드렸다. 장소가 먼저 문을 열고 나왔다. 장굉이 뒤를 이어 문을 나왔다. 두 선비의 손이 손책의 손을 맞잡았다.

손책이 두 선비에게 낮게 말하였다. “오늘부터 두 분을 장사(長史)와 참모(參謀)의 자리에 모시겠사옵니다. 두 분의 한마디가 이 강동의 하루의 첫 줄을 함께 열어 주시옵소서.” 두 선비가 낮게 고개를 숙였다.

삼국지 365 Day 56 중간 일러스트

며칠 뒤, 우저(牛渚)의 유요(劉繇) 진영이 강동의 남쪽에 진(陣)을 치고 있었다. 손책의 군이 그 진영 앞에 다다랐다. 진영 안쪽에서 한 청년 장수가 말을 달려 나왔다. 그 이름은 태사자(太史慈), 자는 자의(子義). Day 44에서 북해의 화살을 쏘았던 그 이름이었다.

두 청년의 말이 들판 복판에서 맞붙었다. 창과 창이 오십여 합을 엇갈렸다. 승부가 나지 아니하였다. 손책이 태사자의 방천화극(方天畵戟) 자루를 손 안쪽에 잠시 쥐고 놓치지 아니하였다. 태사자가 손책의 투구를 손 안쪽에 잠시 쥐고 놓치지 아니하였다. 두 손이 서로의 무기와 투구를 한 움큼씩 쥐고 물러섰다.

그 밤 유요의 진영이 무너지고, 태사자가 산중으로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태사자가 산길 아래에서 스스로 손책 앞에 나타났다. “손 장군. 어제의 무기와 투구를 돌려 드리러 왔사옵니다.” 손책이 크게 웃었다. “자의. 자네의 두 손이 내 투구를 쥐었을 때, 나는 자네의 이름을 내 막하의 줄에 적어 두었네. 오늘부터 함께 가세.”

태사자가 고개를 깊게 숙였다. 그의 마음에 어머니의 옛 호흡과, 북해의 화살과, 오늘 아침 손책의 한마디가 함께 놓였다.

손책이 강동의 여섯 군을 차례로 정(定)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강동의 백성이 그 청년을 바라보며 낮게 속삭였다. “저 청년의 기상이 옛 패왕(霸王) 항우(項羽)와 닮았구나.” 그 한마디가 입에서 입으로 옮겨 가며, 소패왕(小霸王)이라는 이름이 강동의 하늘 아래에 태어나고 있었다.

어느 저녁 주유가 한 벌의 도포(戰袍)를 손책에게 입혔다. 도포 자락이 손책의 어깨 위에 가볍게 놓였다. 주유가 낮게 웃었다. “형님. 이 한 벌의 도포가 소패왕의 첫 이름의 옷이 되어 주옵소서.”

Book 2의 쉰여섯 번째 밤이 강동의 하늘 아래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霸王袍(패왕포, 소패왕의 도포) 세 글자가, 두 청년의 맞잡은 손과, 태사자의 돌려온 투구와, 한 벌의 도포가 어깨 위에 놓인 한 결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55의 借兵璽의 담보가 강동의 땅 위에 첫 결과를 내놓고 있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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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56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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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청년의 어깨 위에 한 벌의 도포가 가볍게 놓이는 저녁이 있지요. 그 도포의 무게는 옷의 무게가 아니라, 옆에 선 친구의 낮은 웃음의 무게이옵니다. 오늘 당신의 어깨 위에도, 친구가 가볍게 놓아 준 한 벌의 옷이 혹시 놓여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놓임의 결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57: 강동의 여섯 군

“소패왕의 도포 아래에서 강동의 여섯 군이 차례로 한 이름 아래에 모여 왔다. 한 청년의 호흡이 강동의 첫 지도를 한 폭에 담아 가고 있었다.” — 연삼흠 박사

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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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삼흠 평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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