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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송정숙

[디지털치유론] 꽃이 필 때까지, AI와 함께 걷는 자기돌봄의 길

기사입력 기사번호 53868

K-치유의 기준, 한국통합치유협회(KIHA) 협회장 송정숙입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얼마 전 협회 세미나에서 한 회원분이 손목에 찬 웨어러블 기기를 보여주며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이 숫자들이 정말 제 마음 상태를 알려주는 걸까요?” 그 질문 하나가 오늘 나눌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 회원분은 몇 달째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편치 않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진단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이라, 우선 그분의 하루 리듬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웨어러블로 심박변이도(HRV)를 기록하고, 저녁마다 VR 명상 콘텐츠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보시라 권해드렸지요. 재미있는 건, 화면 속 꽃이 피어나는 걸 보면서 본인의 호흡이 얼마나 얕았는지를 스스로 알아차리셨다는 점입니다. 도서 「디지털치유론 Level I」 Chapter 7에는 이런 원리를 다룬 Healium 사례가 나옵니다.

AI는 자연치유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도구입니다. 객관적 데이터는 주관적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만, 치유의 핵심은 여전히 인간적 연결과 자연과의 조화에 있습니다.

이 구절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제가 협회 활동에서 늘 강조해온 말과 너무 닮아 있어 놀랐습니다. 뇌파 헤드밴드나 심박 측정기 같은 도구는 어디까지나 ‘거울’입니다. 지금 내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비춰줄 뿐, 그 거울을 들여다보고 방향을 정하는 일은 결국 본인의 몫이지요. 그래서 저는 회원분들께 웨어러블 수치를 “정답”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점”으로 받아들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디지털치유론

디지털 도구가 일상에 도움이 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지내다 보면 내 몸이 언제부터 긴장하기 시작했는지조차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실시간으로 생체 신호를 기록해두면, “아, 오후 세 시쯤부터 계속 긴장 상태였구나” 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단서가 생깁니다. 이른바 적시 개입, 즉 몸이 신호를 보내는 바로 그 순간에 짧은 호흡 훈련이나 스트레칭을 안내받는 방식은, 의료 행위가 아니라 하루의 리듬을 스스로 정돈하는 자가 돌봄 습관에 가깝습니다.

디지털치유론 보조 이미지

하지만 저는 협회장으로서 늘 조심스러운 지점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책 Chapter 7에는 IBM 왓슨 헬스의 사례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퀴즈쇼에서 인간을 압도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그 기술이, 정작 현장에 도입되었을 때는 지역마다 다른 사람들의 삶과 습관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해 결국 큰 손실을 보고 매각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도서에는 이런 평가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마케팅이 기술을 앞서갔다” – Damo Consulting CEO Paddy Padmanabhan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협회 활동 초창기의 제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좋은 도구를 발견하면 곧바로 “이것만 있으면 모두가 편안해질 것”이라 기대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그러나 KIHA에서 여러 해 동안 다양한 회원분들을 만나며 배운 건, 같은 웨어러블 수치라도 사람마다 해석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분에게는 낮은 심박변이도가 단순한 컨디션 저하였고, 어떤 분에게는 오랜 습관에서 온 신호였습니다. 왓슨의 이야기는 결국 “기술이 사람보다 앞서갈 수 없다”는, 통합치유가 오래전부터 지켜온 원칙을 다시 확인시켜준 셈입니다.

디지털치유론

세대를 놓고 보면 이 균형은 더 중요해집니다. 젊은 세대는 웨어러블과 앱을 자연스럽게 자기 돌봄의 일부로 받아들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기기일 수 있습니다. 협회 워크숍에서도 스마트워치 사용법부터 함께 익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이유입니다. 디지털 격차가 곧 자가 돌봄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술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이야말로 K-치유가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저력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산림치유, 명상, 요가처럼 오래 이어온 전통에 데이터라는 언어를 더해, 더 많은 분이 자기 몸의 신호를 이해하게 돕는 것. 그것이 통합치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자신의 호흡이나 심박이 언제 가장 편안했는지 떠올려 보신 적 있으신가요? 거창한 기기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지금 이 순간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부터, 함께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협회 활동을 통해 그렇게 작은 알아차림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는 모습을 여러 번 지켜봐 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 책 「디지털치유론 Level I」 Chapter 7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Healium의 작동 원리부터 IBM 왓슨의 실패가 남긴 다섯 가지 교훈, 그리고 AI와 자연치유가 만나는 실제 시나리오까지 궁금하신 분들은 도서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iabook.com/books/digital-therapeutics-leve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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