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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A 삼국지 365

[Day 64] 수춘 함락

기사입력 기사번호 53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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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4] 수춘 함락

3월 · 천하의 두 사람 | 약 3분 읽기

삼국지 365 · Day 64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64 헤더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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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면류관(空冠) 아래에서 원술(袁術)이 마지막 호흡을 삼킨 그 아침, 네 방향의 칼이 수춘(壽春)의 성 안쪽으로 한 걸음씩 들어갔다.

남문의 벽 아래쪽이 장강(長江)의 물에 깊이 젖어, 한 덩이 흙벽이 단숨에 무너졌다. 손책(孫策)의 수군이 그 무너진 틈으로 배를 밀어 넣었다. 주유(周瑜)가 배의 맨 앞에 섰다. 수춘의 모래 바닥이 발목까지 차올라 있었다.

동문의 빗장이 관우(關羽)의 청룡언월도 한 자루의 마지막 힘 아래에서 뚝 끊어졌다. 장비(張飛)의 장팔사모가 빗장의 나무를 옆으로 밀어 젖혔다. 여포(呂布)의 기(騎)가 열린 그 틈으로 방천화극을 앞세워 달려 들어갔다.

북문은 큰 고함과 십칠만 본군의 걸음 아래에서 스스로 열렸다. 조조(曹操)가 본군의 맨 앞에 섰다. 하후돈의 옆에 조인과 하후연이 서 있었다.

서문은 이미 만총(滿寵)의 삼천 경기(輕騎)의 덫에 닫혀 있었다. 수춘 성의 네 문이 한 호흡 안에 한 결씩 열리고 닫혀 있었다.

원술이 단 아래로 내려왔다. 빈 면류관이 그의 머리 위에 얹혀 있었다. 기영(紀靈)이 곁에 섰다. “주공. 남은 길은 서문 쪽 뒷골목이옵니다. 그 길로 말을 달려 강회(江淮)의 원윤(袁胤)에게로 옮겨 가시옵소서.” 원술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눈이 얕게 흔들렸다.

삼국지 365 Day 64 중간 일러스트

그 말이 끝나기 전에, 수춘 성문 안쪽으로 조조의 본군이 쏟아져 들어왔다. 원술이 뒤로 물러났다. 기영이 방천의 자루 칼을 들어 앞에 섰다. 한 소합(一合), 두 소합, 세 소합의 마주침 끝에, 조조의 수하 장수 악진(樂進)의 칼이 기영의 목 아래에 닿았다. 기영이 땅 위에 무릎을 꿇었다. 수춘 성 안쪽 첫 장수의 이름이 그렇게 내려앉았다.

원술이 말 위에 올랐다. 한 마리 말이 서문 쪽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의 품속에 한 조각 옥새가 쥐여 있었다. 수춘 성 안쪽의 모든 이름이 뒤로 남겨진 아침이었다.

성 안쪽에서 손책이 단(壇) 위에 올랐다. 빈 면류관이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열두 줄 옥패 중 열한 줄이 탁자 위에 흩어져 있었다. 첫 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아니하였다. 손책이 빈 면류관의 자락을 조용히 들어 올렸다. 그 면류관을 땅 위에 내려놓았다. 참칭의 관이 수춘 단 아래 바닥 위에 완전히 내려앉은 아침이었다.

조조가 성 안쪽으로 들어왔다. 손책 옆에 섰다. 두 사람의 두 눈이 빈 면류관의 자리 위에 함께 놓였다. 조조가 낮게 말하였다. “오늘 참칭의 관이 땅 위에 내려앉았네. 오늘부터는 다른 싸움의 첫 줄이 시작되겠지.” 손책이 낮게 답하였다. “아버지의 옥새는 아직 원술의 품속이옵니다. 그 옥새를 따라가는 칼이 남아 있사옵니다.”

유비(劉備)가 동문 쪽에서 들어왔다. 여포가 유비의 옆에 섰다. 네 방향 장수의 네 이름이 한 자리에 다시 함께 놓였다.

Book 3의 예순네 번째 아침이 수춘의 빈 면류관 아래에서 조용히 열려 가고 있었다. 壽城落(수성락, 수춘의 성이 땅 위에 내려앉음)의 세 글자가, 남문의 물과 동문의 빗장과 북문의 본군과 서문의 덫이 빈 관과 함께 한 자리에 놓인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63의 冕旒落, 그 열두 줄의 낙하가 오늘 아침 관 전체의 낙하로 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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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64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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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참칭의 관이 스스로의 머리 위에서 빈 관이 된 뒤,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땅 위에 내려놓이는 아침이 있지요. 그 내려놓음의 순간에, 네 방향에서 달려 온 칼의 주인이 한 자리에 다시 함께 서 있게 되는 자리이옵니다. 오늘 당신의 아침에도, 땅 위에 내려놓아야 할 빈 관이 혹시 놓여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내려놓음의 결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65: 강회의 말

“원술이 강회(江淮)의 뒷길을 달렸다. 옥새를 품속에 쥔 한 사내가 한 마리 말의 숨 위에서 마지막 호흡을 세어 가고 있었다.” — 연삼흠 박사

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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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삼흠 평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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