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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처음 낀 다섯 살 토리, 소리가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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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토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조용한 세상에 살았다. 소리가 없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아이 앞에 어느 날 보청기 ‘루루’가 놓인다. 그림책 『세상의 소리가 똑똑똑!』은 처음 소리를 만난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과 혼란, 그리고 그 끝에서 발견하는 놀라움을 따라간다. 보청기를 낀다는 것은 기계를 몸에 다는 일이 아니라 닫혀 있던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보여준다. 저자가 17년간 보청기 착용 현장에서 지켜본 아이들의 표정이 그림 곳곳에 남아 있다.

장애와 다양성을 다루는 어린이 그림책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시각·청각·발달 등 저마다 다른 몸을 가진 아이들의 시선을 그대로 옮겨 담아, 같은 반 친구가 왜 다르게 행동하는지 어린 독자가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청각 재활 분야에서도 보청기 착용을 늦추지 않고 조기에 소리 자극을 주는 쪽으로 국제적인 관심이 옮겨가는 추세다. 『세상의 소리가 똑똑똑!』은 그 흐름 안에서 난청 아동 당사자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따라간다는 점에서 다른 계몽적 접근과 결을 달리한다.

저자 지승주는 스타키보청기 종로센터를 17년째 운영하며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는 아이와 어른을 현장에서 만나온 인물이다. 위아 언론인협회장, 코리안투데이 종로·중구·송파지부장 겸 칼럼니스트를 겸하고,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와 위아 평생교육원 전문교수로도 활동한다. 한국AI작가협회 이사, 한국콘텐츠능률협회 정회원, 종로구 상공회 회원이며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과에 재학 중이다. 『소리의 선물』, 『마법같은 순간들』을 비롯해 AI 글쓰기·출판 관련 저서를 다수 펴냈고, 청각케어를 생애주기별로 정리한 ‘소리의 재발견’ 시리즈도 함께 냈다. 이번 책은 보청기 착용 첫 순간을 지켜본 17년의 현장 기록이 밑바탕이 됐고, 진료실이 아닌 그림책이라는 형식을 택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본문은 작가소개와 등장인물소개에 이어 다섯 개 장으로 이어진다. ‘고요한 나의 방’에서 시작해 ‘루루가 열어준 마법 세상’, ‘짹짹, 빵빵! 낯선 소리’, ‘놀이터에서 낸 첫 용기’를 거쳐 ‘함께 부르는 소리 오케스트라’로 마무리된다. 각 장은 두세 개의 장면으로 짧게 나뉘어 있어 낮잠 전 한 장씩 읽어주기에도 알맞다. 마지막에는 작가의 말이 실려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따로 덧붙인다. 등장인물소개가 본문 앞에 따로 실려 토리와 루루를 처음 만나는 독자도 헷갈리지 않게 안내한다.

주 독자층은 보청기를 처음 접하는 유아와 그 보호자다. 동시에 난청이 없는 또래 아이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친구가 왜 귀에 작은 기계를 달고 있는지, 왜 가끔 다시 말해달라고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는 교재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는 물론 어린이집·유치원의 장애이해교육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보청기를 새로 맞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적응 초기에 함께 읽기에도 알맞다.

책은 ‘호기심 많은 다섯 살 토리는 아주 조용한 세상에 살고 있어요’라는 문장으로 문을 연다. 엄마가 건넨 선물 루루를 두고 ‘토리야, 루루가 소리를 들려줄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오면, 세상은 더 따뜻해져요’라는 문장으로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를 요약해 두었다. 첨벙첨벙, 멍멍, 빵빵 같은 의성어가 이어지며 토리가 낯선 소리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과정을 그리고, 그 소리들이 결국 친구들의 웃음소리로 이어지는 흐름을 그림으로 담아낸다.

다음 독자가 확인할 지점은 두 가지다. 루루를 처음 만난 토리가 놀이터에서 어떤 방식으로 첫 용기를 내는지, 그리고 마지막 장 ‘소리 오케스트라’에서 아이들이 서로 다른 소리를 어떻게 함께 엮어내는지다. 『세상의 소리가 똑똑똑!』은 지승주·JIAN 작가의 작품으로 정가 15,000원, EPUB3·PDF 전자책으로 2026년 7월 10일 WIA Book을 통해 출간됐다. 도서 상세 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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