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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처음 낀 아이 토리, 소리 요정과 함께 걷는 바닷길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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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JIAN 작가가 함께 쓴 그림책 우리 함께 걸을까? 소리나는 바닷길이 7월 11일 전자책으로 출간됐다. 부제는 보청기를 처음 만난 아이에게 전하는 용기와 사랑의 그림책이다. 보청기를 처음 낀 아이가 겪는 낯섦과 두려움을, 소리 요정이라는 상상의 존재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국내 어린이 그림책 시장에서 청각장애나 보청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은 드물다. 대부분 장애를 소재로 삼더라도 극복이나 특별함을 강조하는 서사에 머물렀다. 이 책은 다른 길을 택한다. 보청기 착용을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소리를 만나는 통로로 그린다. 해외 그림책 시장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청각과 시각의 다양성을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그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장애를 가진 인물을 별도로 설명하지 않고 이야기 속 한 명의 친구로 등장시키는 방식이다. 이 책은 그 흐름 위에서, 국내 정서에 맞는 언어와 화풍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소리 요정이라는 장치는 낯선 의료 기기를 아이 눈높이의 동반자로 바꿔놓는다. 그림책이 다루기 어려웠던 소재를 정면으로 꺼내 든 시도라는 점에서, 이 책의 좌표는 분명하다.

저자 지승주는 필명 토토지로 활동한다. 2009년부터 스타키보청기 종로센터를 운영하며 보청기 적응을 돕는 일을 해왔다. 코리안투데이 종로지부장·중구지부장·송파지부장을 맡아 보건의료 분야 칼럼도 써왔고, 위아 언론인협회장과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도 겸하고 있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과에 재학 중이다. 앞서 소리의 선물, 마법같은 순간들, 소리의 재발견 시리즈, 신중년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AI가이드 등을 펴냈으며, 이번 책은 그 연장선에서 나온 첫 어린이 그림책이다. 공저자 JIAN과 함께 완성했다.

이야기는 작은 요정과 비밀의 문, 바다가 들려주는 노래, 세상의 소리가 노래해요, 갑자기 찾아온 소리 폭풍, 함께라서 두렵지 않아 등 다섯 개 장으로 이어진다. 주인공 토리는 보청기 속 마법 친구 루루와 함께 비밀의 문을 열고, 끝없이 펼쳐진 파란 바다 앞에 선다. 노란 나비를 따라가다 부모님 손을 놓치는 순간, 모래성을 쌓는 친구들을 만나는 순간이 차례로 이어진다. 갑작스러운 소리 폭풍 앞에서 흔들리다가도, 곁에 있는 이와 손을 맞잡으며 다시 나아간다. 본문 앞뒤로 작가소개와 등장인물소개, 작가의 말과 판권지를 배치해, 다 읽은 아이와 부모가 이야기를 함께 되짚어볼 수 있게 했다. 다섯 장은 각각 짧게 끊어져 있어, 한 번에 몰아 읽기보다 매일 밤 한 장씩 나눠 읽기에도 알맞다.

수채화 톤으로 그려낸 장면들은 보청기를 착용했거나 착용을 앞둔 아이, 그 가족을 우선 독자로 겨냥한다. 동시에 또래와 다른 몸을 가진 친구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러운 입문서가 될 수 있다.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 교실에서 장애 이해 교육 자료로 쓰기에도 무리가 없는 분량과 구성이다. 부모가 아이 옆에서 함께 읽으며 보청기에 관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설명보다 장면과 대사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본문은 루루, 오늘도 잘 부탁해라는 토리의 인사말로 시작한다. 귀 속에 보청기를 끼우는 익숙한 동작을, 마법 친구를 만나는 순간으로 바꿔놓은 대목이다. 이어 토리야, 바다가 뭐라고 말하는 것 같니라는 물음이 아이를 세상의 소리 쪽으로 이끈다. 작가는 작은 소리가 들려오면, 세상은 더 따뜻해져요라는 문장과 세상의 모든 소리는 너를 향한 노래란다라는 문장으로,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압축했다. 청각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대사 몇 줄만으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크기로 줄여놓은 셈이다.

우리 함께 걸을까? 소리나는 바닷길은 WIA Book이 EPUB3와 PDF 두 형식으로 낸 전자책이다. 정가는 1만 5천 원. 다음 관전 포인트는 이 책이 국내 장애 이해 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실제로 쓰이는가다. 저자가 이미 펴낸 소리의 재발견 시리즈와 이번 그림책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후속 그림책이 나올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구매와 미리보기는 도서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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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데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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