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그림동화 ‘말의 물결’이 7월 18일 전자책으로 나왔다. 저자 노희지는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관계를 잇기도 끊기도 한다는 사실을, 축구공 하나로 시작된 교실 안 작은 다툼에 압축해 담았다. 훈계 대신 장면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이 책의 결을 다른 그림동화와 갈라놓는다.
아동문학에서 감정 교육을 다루는 그림책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정서 조절과 공감 능력을 어릴 때부터 길러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국내외 교육 현장에서 공통으로 제기돼 온 결과다. 다만 이런 책 다수는 감정 그 자체, 즉 화가 났을 때 어떻게 참을지에 초점을 맞춘다. ‘말의 물결’은 감정보다 한 걸음 앞선 지점, 즉 그 감정을 만들고 되돌리는 ‘말’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참으라고 가르치는 대신, 어떤 말이 상처를 만들고 어떤 말이 그 상처를 되돌리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낸다. 제목 그대로 말을 물결에 비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번 던진 말은 잔잔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듯 관계 전체로 번져 나간다.

이야기는 체육 시간, 민우가 찬 공이 골대를 빗나가면서 시작된다. “너 때문에 졌잖아! 발을 왜 그렇게 뻗어?” 지아의 한마디에 민우는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그 침묵은 곧 더 날카로운 말이 되어 지아에게 되돌아가고, 교실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는다. 수업이 끝난 뒤 계단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마주치지만, 민우는 고개를 숙이고 지아는 뾰로통한 얼굴로 바라볼 뿐 말 한마디 없이 계단은 조용하기만 하다. 그 정적의 순간 이야기는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다시 찾아온 기회 앞에서 민우가 어떤 말을 고르는지, 그리고 그 한마디가 두 사람의 하루를 어떻게 바꾸는지가 이 그림동화 전체를 떠받치는 축이다.
저자 노희지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주고받는 다양한 감정과 관계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결국 올바른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해 왔다. 이 경험은 어린이들이 공감과 존중, 따뜻한 소통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그림동화로 이어졌다. 아이들의 오늘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말 한마디가 희망의 물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야기 전반에 깔려 있다.
책은 ‘말의 물결’과 ‘작가의 말’ 두 편으로 구성됐다. 앞부분은 민우와 지아의 하루를 시간 순서대로, 다시 되짚은 시간까지 포함해 따라가는 이야기이고, 뒷부분은 저자가 이 이야기를 쓰게 된 배경과 아이들에게 직접 전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분류상 어린이 그림동화이며, 판형은 커스텀, 전자책은 PDF 형식으로 서비스된다. 짧은 분량 안에 이야기와 작가의 육성을 함께 담아, 읽고 난 뒤 곧바로 저자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게 짠 구성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와 함께 읽는 부모, 학급에서 감정 교육 자료를 찾는 교사 모두에게 맞춤한 짜임이다.
분량이 짧아 한 번에 읽고 곧바로 이야기를 나누기 좋다. 아이가 친구와 다툰 날, 부모가 먼저 펼쳐 읽어주며 “그때 뭐라고 말했으면 좋았을까”를 함께 묻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장치 덕분에 아이는 같은 상황에서 다른 말을 선택하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감한다. 답을 미리 정해주지 않고 장면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말버릇을 돌아보게 만든다. 교사라면 학급 회의나 갈등 상황 지도 자료로도 응용할 수 있다. 국내외 정서 교육 자료들이 대체로 ‘감정 조절법’을 알려주는 데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대화의 결과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이 구성은 활용 폭이 넓다.
민우가 되돌아간 시간 속에서 실제로 어떤 말을 골랐는지, 그 한마디가 지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바꿔놓는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할 몫이다. 다음으로 지켜볼 지점은 이 짧은 이야기가 가정과 교실에서 실제 대화의 물꼬를 얼마나 터주는지다. ‘말의 물결’은 노희지 지음, WIA Book 출간으로 정가 3,000원, PDF 전자책으로 7월 18일부터 판매 중이며, 도서 상세 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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