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경 작가는 AI 기반 작품 ‘긴 여정(Long Swim)’을 통해 생명의 흐름과 인간 존재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물고기 군집의 역동적 움직임 속에서 삶의 방향성과 선택의 의미를 담아내며,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새로운 예술적 접근을 제시했다.
![]() [코리안투데이] 노옥경 작가의 AI 기반 작품 ‘긴 여정(Long Swim)’ © 지승주 기자 |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2026 제2회 애니멀 아트 페스티벌’ 현장에서 노옥경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작가는 AI 기반 회화 작업을 통해 자연의 흐름과 인간 존재의 시간을 연결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 ‘긴 여정(Long Swim)’은 화면을 가득 채운 붉은 물고기 군집과 거대한 파도의 흐름이 중심을 이룬다. 작품은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생명체가 이동하고 방향을 선택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서사 구조로 확장한다. 물고기들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도 개별적인 존재로 남아 있으며, 이는 집단과 개인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찾아가는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다.
특히 화면 중앙을 가르는 강한 파동 구조는 ‘흐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주체적 요소로 끌어올린다. 이는 인간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흐름 속에서 선택하고 반응하는 존재임을 암시한다. 물결의 방향과 물고기의 이동이 맞물리는 장면은 삶이 정해진 경로가 아니라 끊임없는 조정과 적응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색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붉은 색조의 물고기와 대비되는 푸른 계열의 배경은 긴장과 에너지를 동시에 형성하며, 생명의 역동성과 시간의 깊이를 함께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대비를 넘어,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형성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노옥경 작가는 AI를 단순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구성과 흐름은 기술적 생성 결과를 넘어, 인간의 경험과 사유가 개입된 결과로 읽힌다. 이는 AI 아트가 기계적 이미지 생산을 넘어 예술적 해석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장에서는 QR코드를 통해 작가의 작업 세계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작품 감상과 정보 접근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이는 디지털 기반 예술이 관람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노옥경 작가의 작업은 화려한 이미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긴 여정’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방향은 스스로 선택한 것인가. 작품은 답을 제시하기보다,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노옥경 작가는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간 존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시각을 제시하며, AI 기반 예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노옥경작가의 추가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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