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이수자 이행자의 첫 번째 발표회가 지난 8월 15일 오후 4시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에서 열렸다.
이번 발표회는 오랜 시간 서도소리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한길을 걸어온 이행자 이수자가 자신의 소리 세계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첫 공식 발표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한 사람의 공연을 넘어 스승과 제자, 동료 예술인과 시니어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우리 전통소리의 생명력과 공동체적 가치를 보여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 [코리안투데이] 사진 서도소리 이수자 이행자 첫 발표회 홍보 포스터 ©박수진 기자 |
서도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돼 온 전통 성악으로, 특유의 창법과 깊은 울림을 지닌 우리 민족의 소중한 음악유산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전승 환경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수자들의 꾸준한 공연과 후학 양성은 전통예술의 맥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날 공연의 문은 서도소리의 대표적인 곡 가운데 하나인 ‘초한가’가 열었다. 이어 ‘밀양아리랑·자진방아타령’, ‘긴난봉가·잦은난봉가·사설난봉가’, ‘영변가’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며 우리 전통소리의 다채로운 멋을 선사했다.
특히 이행자는 ‘영변가’를 통해 자신이 오랫동안 갈고닦아 온 소리의 깊이와 서도소리 특유의 정서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 [코리안투데이] 사진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이수자 이행자, 영변가 부르는 모습 ©박수진 기자 |
공연은 소리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사물 연주와 무용이 어우러지며 무대의 흐름에 변화를 더했고, 관객들이 전통예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송화강 시니어예술단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송화강 시니어예술단은 이날 두 차례 무대에 올라 무용을 선보이며 공연에 활력을 더했다. 전통소리와 시니어 문화예술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면서 세대와 영역을 넘어 우리 전통문화를 함께 즐기고 계승하는 공연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후반부에는 ‘방아타령’, ‘잦은배따라기·배치기·빠른뱃노래’, ‘연평도난봉가’, ‘개성난봉가’, ‘양산도·군밤타령’ 등이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는 ‘뱃노래·진도아리랑’으로 장식됐다. 여러 출연자가 함께하며 흥겨운 우리 가락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해 첫 발표회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 [코리안투데이] 사진 이행자를 중심으로 ‘태평가 ,신고산 타령’ 부르는 모습 ©박수진 기자 |
이번 무대에는 이행자를 비롯해 김미량, 고선열, 사용희, 이오선, 차효심, 윤옥자, 송신순, 임순분, 신재숙, 이수현 등 다수의 소리꾼과 출연진이 참여했으며, 송화강 시니어예술단을 비롯한 예술인들이 함께해 풍성한 무대를 만들었다.
첫 발표회라는 이름에는 특별한 무게가 담겨 있다.
전통예술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노래 한 곡을 익히는 일이 아니다. 스승에게서 전해 받은 소리와 호흡, 장단과 정신을 자신의 것으로 익히고, 다시 무대와 후대에 전하는 긴 과정이다.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의 발표회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공연은 이행자가 걸어온 소리 인생의 한 결실인 동시에 또 다른 출발점이었다.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진 서도소리는 과거의 음악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 [코리안투데이] 사진 서도소리 이수자 이행자를 중심으로 첫 발표회를 위한 리허설 모습 ©박수진 기자 |
전통은 보존하는 것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누군가 배우고, 누군가 무대에서 부르고, 또 누군가 그 소리를 듣고 기억할 때 비로소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이행자의 첫 번째 발표회가 더욱 뜻깊었던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광복절인 8월 15일,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을 가득 채운 우리 소리와 춤은 전통문화가 박제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살아 있는 문화임을 보여줬다.
이날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이수자 이행자가 주최·주관했으며, (사)서도소리보존회와 동진건설산업개발(주)이 후원했다.
이행자의 첫 번째 발표회가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무대로 이어지며 서도소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우리 전통소리가 다음 세대까지 힘차게 이어지는 새로운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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