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콘텐츠코리아랩에서 드라마로 확장된 인기 K-웹툰 원작 작가들의 생생한 창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특별 강연이 열렸다.
2026년 9월 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천콘텐츠코리아랩 틈 문화창작지대 다목적홀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콘서트 6·7회’가 진행됐다.
![]() [코리안투데이] 정년이’·‘취사병 전설이 되다’ 원작 작가가 전한 창작과 IP 확장의 힘 © 김현수 기자 |
이번 행사는 ‘컷 너머의 세상으로 스크린을 사로잡은 K-웹툰 – 드라마 원작 웹툰 작가 특집’을 주제로 마련됐으며, 웹툰 《정년이》의 서이레 작가와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제이로빈 작가가 연사로 나섰다.
현장 강연과 함께 인천콘텐츠코리아랩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됐다.
서이레 작가 “창작의 재능은 계속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
《정년이》의 서이레 작가는 창작자에게 필요한 재능과 자신이 웹툰 스토리 작가가 되기까지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서 작가는 창의력뿐 아니라 실패에도 쉽게 꺾이지 않는 마음,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창작을 시작할 수 있는 태도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약 10년간 웹툰 스토리 작업을 해왔다고 밝힌 그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와 소재를 끊임없이 찾아가며 창작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서 작가는 창작 과정이 힘들더라도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하다면 그 안에서 창작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성국극에서 발견한 ‘정년이’의 시작
강연에서는 인기 웹툰 《정년이》의 탄생 과정도 소개됐다.
서이레 작가는 국어국문학을 공부하던 중 여성국극을 접했고 관련 기록과 논문, 배우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면서 작품 소재로 발전시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발표 자료에는 여성국극 배우들의 사진과 관련 기록 등이 소개됐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라는 점, 대중에게 낯선 여성국극을 소재로 했다는 점 등은 작품 기획 당시 상당한 부담 요소였다.
서 작가는 《정년이》를 만들면서 작품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자신이 흥미를 느낀 소재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작품으로 만들어낸 과정은 독창적인 콘텐츠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보여줬다.
제이로빈 작가 “일상을 특별한 판타지로 바꾸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
이어 제이로빈 작가는 ‘일상을 특별한 판타지로 바꾸는 빌드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제이로빈 작가는 웹소설과 웹툰 스토리 작가이자 출판 기획자, 웹툰 프로덕션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비롯해 평범한 직업과 일상적인 소재에 새로운 설정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왔다.
강연 자료에는 ‘능력치 컨트롤러’, ‘만능사원 전설이 되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3cm 헌터’, ‘역대급 소드마스터의 회귀’, ‘수명을 돌리는 전당포’, ‘너와 나의 시작과 마지막 이야기’ 등 작품 활동과 수상 경력도 소개됐다.
제이로빈 작가는 자신의 작품 활동을 두고 스스로를 “운이 참 좋은 작가”라고 표현하면서도 끊임없이 작품을 쓰고 새로운 소재에 도전해온 과정도 함께 들려줬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탈락에서 웹툰·드라마까지
제이로빈 작가는 대표작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성공 과정 역시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네이버웹툰 연재 제안 탈락”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발표 자료도 공개됐다.
작품은 기존 흥행 공식과 다른 소재와 구조 때문에 처음에는 정식 연재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후 작품을 계속 선보이며 독자의 반응을 입증해 정식 연재로 이어졌다.
이후 웹소설의 문장은 웹툰의 한 장면으로, 다시 웹툰의 장면은 영상 콘텐츠로 확장됐다.
제이로빈 작가는 웹소설에서 출발한 하나의 이야기가 웹툰과 드라마까지 이어지는 콘텐츠 IP 확장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힘들었던 경험도 결국 나만의 이야기가 된다”
제이로빈 작가는 자신의 군 생활 경험 역시 대표 작품을 만드는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힘든 경험으로만 여겼던 군 생활이 이후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작품 세계를 만드는 소재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경험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도 자신이 꿈꾸는 스토리를 통해 일상을 판타지로 바꾸어보는 건 어떨까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예비 창작자에게 “일단 시작하고 결과물을 완성해보라”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작가 지망생과 예비 창작자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나왔다.
작가들은 완벽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부담 때문에 시작을 미루기보다 직접 써보고 결과물을 완성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이레 작가는 창작이 두려울 때 자신이 사용했던 방법도 소개했다.
처음부터 많은 분량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일단 컴퓨터 앞에 앉고 문서창을 연 뒤 한 글자, 한 문장부터 써보는 식으로 단계를 최대한 작게 나누는 방식이다.
이번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콘서트는 인기 작품의 성공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탈락, 창작에 대한 두려움, 자료 조사와 작품 기획, 플랫폼 도전 과정까지 현직 작가들의 실제 경험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정년이》와 《취사병 전설이 되다》처럼 웹툰과 웹소설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로 확장되는 사례를 통해 K-웹툰 IP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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