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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지승주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⑩] 맛있는 한 끼보다 먼저 ‘안심할 수 있는 한 끼’를

세계 청년 수십만 명이 함께 먹고 마시고 생활한다…감염병·식중독·식수·샤워·화장실·폐기물까지 하나의 생활보건으로 봐야
한국음식을 많이 보여주는 것보다 먼저 “못 드시는 음식이 있습니까?”라고 묻는 환대가 필요하다
손 씻기·온도관리·깨끗한 물·알레르기 확인은 작은 일이 아니다…가톨릭 신자가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사랑의 실천

기사입력 기사번호 57326

세계의 청년에게 어떤 한국 음식을 대접할까

2027년 여름.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이 한국의 식탁에 앉는다.

김치.

불고기.

비빔밥.

김밥.

잡채.

떡볶이.

전.

국수.

각 지역의 향토음식.

한국에는 세계 청년에게 소개하고 싶은 음식이 너무 많다.

본당 신자들은 아마 이런 마음이 들 것이다.

“멀리서 왔는데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여야지.”

“한국까지 왔으니 우리 음식을 제대로 보여줘야지.”

“젊은 사람들이니까 잘 먹겠지.”

따뜻한 마음이다.

한국 사람다운 마음이다.

그러나 이번 10회에서는 그보다 먼저 한 가지를 묻고 싶다.

“이 음식은 이 청년에게 안전한가.”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이다.

“혹시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습니까.”

이 두 질문이 먼저다.

음식의 화려함보다 안전이 먼저다.

문화체험보다 사람의 몸이 먼저다.

맛있는 음식보다 안심할 수 있는 음식이 먼저다.

세계청년대회는 ‘대형 식당 하나’가 아니다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 FAQ에 따르면 등록 참가자는 선택한 순례자 패키지에 따라 숙박·식사·교통·보험·순례자 키트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숙박 역시 홈스테이뿐 아니라 연수시설, 체육관, 강당 등 공공시설을 활용하는 집단숙박이 포함된다. 

이 말은 곧 식사도 하나의 식당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본당에서 먹는다.

숙소에서 먹는다.

행사장 인근에서 먹는다.

도시락 형태가 있을 수 있다.

가정에서 식사한다.

지역교회 프로그램에서 음식을 나눌 수 있다.

본대회와 교구대회에서 운영방식도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식품안전은 한 장소의 주방만 관리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식재료 구매.

운반.

보관.

조리.

배식.

섭취.

남은 음식 처리.

쓰레기.

식수.

손 씻기.

화장실.

샤워.

이 모든 과정이 연결된다.

WHO도 대규모 집회 보건준비에서 방문객에게 식품과 물의 안전에 관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감염병 감시와 대응, 감염관리, 진단역량, 환자이송 등과 함께 식품·식수 안전을 통합적으로 준비하도록 권고한다.

국적이 감염병 위험인 것은 아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원칙을 세우고 싶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이 온다고 해서

“외국인이 들어오니 감염병이 걱정된다.”

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잘못된 시선이다.

감염병 위험은 국적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가까이 모인다.

장시간 함께 이동한다.

같은 공간에서 잔다.

함께 식사한다.

공용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사용한다.

비행기와 지하철과 버스를 탄다.

이런 환경과 접촉의 증가가 공중보건 관점에서 중요하다.

WHO도 대형 종교행사와 순례를 포함한 mass gathering이 개최지역의 공중보건 자원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감염병 감시·대응과 방문객 건강정보 제공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리 표현도 달라야 한다.

“어느 나라 사람이 위험한가.”

가 아니다.

“어떤 환경에서 전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가.”

 

를 본다.

이것이 과학적인 태도이면서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다.

 [코리안투데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식품과 감염병 안전은 참가자의 국적을 경계하는 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 먹고 자고 이동하는 환경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일이다. 깨끗한 손, 안전한 음식, 충분한 식수와 위생시설이 가장 기본적인 환대가 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서울 세계청년대회 급식 공간에서 손 위생과 식품 안전을 점검하며 해외 순례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한국 자원봉사자`

대한민국에도 이미 식중독 예방 원칙이 있다

우리가 새로운 원칙을 발명할 필요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나라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기본수칙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핵심은 어렵지 않다.

손을 씻는다.

음식을 충분히 익힌다.

안전한 물을 사용한다.

식재료와 조리기구를 깨끗하게 세척·소독한다.

날음식과 조리된 음식을 구분한다.

냉장·냉동 보관온도를 지킨다. 

식품안전나라의 안내에 따르면 육류는 중심온도 75℃, 어패류는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냉장식품은 5℃ 이하, 냉동식품은 -18℃ 이하로 보관하는 것이 기본수칙이다.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이 평범한 원칙이 수십만 명의 식사를 지킨다.

세계적인 국제행사의 음식안전도 결국 기본을 대규모로 정확하게 지키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량조리는 가정에서 열 명 먹이는 것과 다르다

본당 행사에서 50명 식사를 준비해본 신자는 많다.

100명 식사를 해본 사람도 있다.

하지만 수천 명, 수만 명의 음식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음식 양만 늘어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조리한 음식의 온도가 어떻게 유지되는가.

완성된 음식이 얼마나 오래 상온에 있는가.

어디에서 어떻게 운반되는가.

언제 배식하는가.

남은 음식은 어떻게 처리하는가.

이런 문제가 중요해진다.

식약처의 대량조리음식 식중독 예방자료는 조리 후 음식을 상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고 가능한 빨리 제공하며, 따뜻한 음식은 60℃ 이상, 찬 음식은 5℃ 이하로 보관하도록 안내한다. 또 대량조리 후에는 여러 용기에 나누어 빠르게 냉각하는 방식 등도 제시한다. 

이것이 전문 급식운영의 영역이다.

좋은 뜻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우리 본당 음식은 다 집에서 해왔어요”가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는 음식 나눔 문화가 강하다.

행사가 있으면 신자가 음식을 만든다.

반찬을 가져온다.

간식을 준비한다.

정성이 가득하다.

그러나 세계청년대회 같은 대형 국제행사에서는 좋은 마음과 공식 식품안전 기준을 구분해야 한다.

누가 만들었는가.

언제 만들었는가.

어디에서 보관했는가.

어떻게 운반했는가.

어느 온도에서 몇 시간 있었는가.

알레르기 성분이 무엇인가.

이것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행사 규모가 커질수록 ‘손맛’보다 추적 가능성과 표준화가 중요해진다.

정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집단급식은 전문영역이다

대한민국 식품위생법은 집단급식소의 조리·영양·위생관리에도 전문적인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

집단급식소 조리사는 식재료 전처리부터 조리와 배식에 이르는 조리업무와 설비·기구의 위생·안전을 담당하며, 영양사는 식단 작성과 검식, 배식관리, 식품 검수, 시설 위생관리, 종사자 위생교육 등을 맡는다. 

관련 시행규칙 체계에는 국제적 행사나 대규모 특별행사 등으로 식품위생 수준 향상이 필요할 경우 조리사와 영양사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도 있다. 

이 점은 서울 WYD에서도 중요하다.

가톨릭 신자들이 정성껏 봉사하되,

전문가가 필요한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

의료편에서 세운 원칙과 같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① ― ‘맛보다 먼저 안전’

급식봉사 교육에서 가장 먼저 한 문장을 반복하면 어떨까.

“맛보다 먼저 안전.”

음식이 조금 덜 화려해도 된다.

반찬 수가 적어도 된다.

한국음식을 모두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안전하게 조리되고,

적절하게 보관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는 한 끼가 더 좋은 대접이다.

세계청년대회는 음식박람회가 아니다.

순례자가 건강하게 기도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먼저다.

“못 드시는 음식이 있습니까?”를 먼저 묻자

우리는 손님에게 자주 묻는다.

“무엇을 좋아하세요?”

좋은 질문이다.

그러나 세계청년대회에서는 하나를 먼저 물어야 한다.

“못 드시는 음식이 있습니까?”

알레르기가 있는가.

채식을 하는가.

종교적 이유로 먹지 않는 음식이 있는가.

의학적인 이유로 제한하는 음식이 있는가.

매운 음식을 먹기 어려운가.

이것을 먼저 물은 뒤

“그렇다면 무엇을 드실 수 있습니까?”

라고 묻는다.

이 순서가 배려다.

알레르기는 ‘조금 먹어보세요’라고 권할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음식 권유를 친절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한번만 먹어봐.”

“이 정도는 괜찮아.”

“땅콩 조금 들어갔는데 괜찮지?”

“국물만 먹으면 돼.”

이런 말이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는 그렇게 판단할 일이 아니다.

호스트 가족이나 봉사자가

“조금이면 괜찮겠지.”

라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음식 성분을 정확히 모르면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그리고 먹지 않도록 다른 선택지를 안내한다.

이것이 책임 있는 환대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② ― ‘Can You Eat This?’

가칭 Can You Eat This? 체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각 식사에서 주요 알레르기 유발 성분과 식사 유형을 가능한 한 쉬운 시각정보로 안내한다.

긴 설명을 읽게 하지 않는다.

복잡한 한국 음식 이름만 적지 않는다.

참가자가

“이 음식을 내가 먹을 수 있는가.”

를 빠르게 판단하도록 돕는다.

실제 알레르기 표시와 식품정보의 범위는 식품안전 전문가와 관련 법령을 따라야 한다.

핵심은 이것이다.

음식 이름보다 먼저 안전정보가 보이게 하자.

채식과 종교적 식사도 ‘까다로운 요구’로 보지 말자

세계에는 다양한 식문화가 있다.

가톨릭교회의 행사라고 참가자가 모두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다.

국가와 가정, 문화가 다르다.

그리고 WYD는 비가톨릭 참가자에게도 열려 있다. 공식 FAQ도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비신자도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그러므로 음식 선택의 차이를

“예민하다.”

“왜 한국에 와서 한국음식을 안 먹나.”

라고 바라보지 말자.

순례자는 한국문화를 존중한다.

우리도 순례자의 선택을 존중한다.

이것이 상호문화 교류다.

한국음식을 먹지 않아도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한국 신자 입장에서 조금 섭섭할 수 있다.

정성껏 불고기를 만들었는데 먹지 않는다.

김치를 못 먹는다.

매운 음식을 전혀 못 먹는다.

그렇다고 실망하지 말자.

한국을 싫어해서가 아닐 수 있다.

체질이 다르다.

식습관이 다르다.

종교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위장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의 환대를 보여주는 최고의 방법은

“이것이 한국음식이니 꼭 먹으세요.”

가 아니라

“괜찮습니다. 드실 수 있는 것을 준비해드릴게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식탁의 정(情)은 많이 먹이는 데 있지 않다

한국의 정은 자꾸 더 먹으라고 하는 문화로 표현되기도 한다.

밥을 더 준다.

반찬을 더 놓는다.

과일을 깎아준다.

그 마음은 아름답다.

그러나 2027년 세계청년대회에서 정을 조금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을 묻는다.

먹지 못하는 음식을 기억한다.

물을 먼저 챙긴다.

조용히 먹고 싶으면 쉬게 한다.

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죽이나 부드러운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상대가 필요한 만큼 해주는 것.

이것이 현대적인 한국의 정이 될 수 있다.

손 씻기 하나가 세계적인 행사를 지킨다

거창한 이야기에서 아주 평범한 행동으로 돌아오자.

손 씻기.

식약처의 식중독 예방 기본수칙은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권고한다. 조리 전, 식재료가 바뀔 때, 생고기·생선을 만진 뒤, 화장실 이용 후, 쓰레기를 만진 뒤 등 손위생은 매우 중요하다.

수십만 명 규모의 행사라고 해서 특별한 마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기본 행동을 수많은 사람이 반복하면 거대한 예방체계가 된다.

급식봉사자가 손을 씻는다.

순례자가 식사 전에 손을 씻는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을 씻는다.

이것이 공중보건이다.

 [코리안투데이] 손 씻기와 조리도구 구분, 음식 온도관리 같은 기본수칙은 사소해 보이지만 대규모 국제행사에서는 수많은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예방체계가 된다. 정성스러운 봉사일수록 위생의 기본을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서울 세계청년대회 급식봉사자들이 조리 전 손 위생과 식재료 구분을 점검하는 모습`

화장실이 깨끗해야 손 씻기도 가능하다

손을 씻으라고 말하려면 손을 씻을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 한다.

비누가 있어야 한다.

물이 나와야 한다.

세면시설이 있어야 한다.

손 씻는 곳이 지나치게 혼잡하지 않아야 한다.

WHO의 2026~2035 WASH 전략은 안전한 물, 위생, 손위생과 폐기물 관리를 공중보건의 핵심 기반으로 다룬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식수와 위생시설 부족이 여전히 막대한 예방 가능한 건강피해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에서는 평소 너무 당연한 것이 세계청년대회에서는 대규모 운영문제가 된다.

화장실.

세면대.

비누.

휴지.

샤워시설.

식수.

청소.

쓰레기 수거.

이것들이 부족하면 사람의 행동이 달라진다.

줄이 길어진다.

다른 시설로 이동한다.

청결이 떨어진다.

결국 군중안전과도 연결된다.

화장실은 ‘편의시설’이 아니라 필수 안전시설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세계청년대회인데 왜 화장실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하나.”

그러나 수십만 명이 모이면 화장실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밤샘기도가 있다.

공식 FAQ는 폐막미사 전야 현장숙박에서 물 공급과 위생, 폐기물 관리, 의료지원까지 고려해 준비한다고 명확히 안내하고 있다. 

참가자는 긴 시간 머문다.

화장실을 사용한다.

손을 씻는다.

물도 마신다.

개인위생을 유지해야 한다.

장애가 있는 참가자는 접근 가능한 화장실이 필요하다.

긴 줄 때문에 사람들이 행사장을 크게 이동하면 군중흐름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화장실은 무대의 반대편에 있는 사소한 시설이 아니다.

행사 전체를 지탱하는 인프라다.

샤워도 단순한 편의가 아니다

공식 FAQ에 따르면 단체숙박 참가자는 공용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사용하게 될 수 있다. 

8월이다.

많이 걷는다.

땀을 흘린다.

비를 맞을 수도 있다.

하루 종일 야외에 있었다.

씻고 싶은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수백 명이 동시에 샤워하려 하면 어떻게 될까.

온수는 충분한가.

배수는 되는가.

미끄럽지 않은가.

사생활은 보호되는가.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미성년자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샤워시설은 있는가.

청소는 얼마나 자주 하는가.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

깨끗이 씻고 편히 잠들 수 있는 것도 환대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③ ― ‘Clean Rest’

숙박시설의 품질을 호텔 수준으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WYD 순례는 원래 소박하다.

바닥에서 침낭을 펴고 잘 수 있다.

공용시설을 이용한다. 공식 FAQ도 이런 형태를 안내하고 있다.

대신 최소한 세 가지를 확실히 하자.

깨끗하다.

 

안전하다.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가칭 Clean Rest다.

화려하지 않아도 청결하다.

샤워실 사용법을 쉽게 안다.

화장실 위치를 안다.

물을 마실 곳을 안다.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알릴지 안다.

그 정도면 순례자에게 훌륭한 숙소가 될 수 있다.

물은 있다고 끝나지 않는다

7회에서 폭염과 식수를 다뤘다.

이번에는 위생의 관점에서 본다.

WHO는 물이 음식의 생산·조리·위생 전 과정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사용되며, 사용목적에 맞는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마시는 물.

음식 만드는 물.

식재료를 씻는 물.

조리기구를 씻는 물.

손 씻는 물.

샤워하는 물.

모두 물이지만 사용목적은 다르다.

세계청년대회에서는 임시시설과 야외시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물의 공급과 사용체계가 전문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참가자가

“이 물 마셔도 돼요?”

라고 물었을 때 봉사자가 추측해서는 안 된다.

안전한 음용수인지 명확히 표시된 곳을 안내해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④ ― ‘Drink Here’

다국어를 많이 붙이기보다 아주 명확한 **음용 가능 식수 표시**를 표준화하면 어떨까.

“이 물은 마셔도 됩니다.”

“이곳에서 물병을 채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음용수가 아니라면 분명하게 구분한다.

아이콘과 색상체계를 사용한다.

실제 표시방식은 수도·위생 전문가와 관계기관이 정해야 한다.

핵심은 외국인 참가자가 추측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음식이 남았다고 아깝다고 계속 제공하면 안 된다

가톨릭교회는 음식을 버리는 것을 아깝게 생각한다.

좋은 마음이다.

환경을 생각해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이미 적정한 보관조건을 벗어난 음식이라면

“아까우니 먹읍시다.”

가 안전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식품안전이 먼저다.

식약처는 대량조리 음식이 상온에 오래 방치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조리 후 빠르게 제공하며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안내한다. 

그러므로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처음부터 **필요량을 잘 예측하고 적절히 배식하는 것**으로 줄여야 한다.

안전하지 않은 음식을 억지로 소비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

음식물 쓰레기도 위생이다

WYD 참가자가 많다.

한 끼 식사 후 일회용 용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쏟아진다.

밤샘기도도 있다.

쓰레기가 제때 수거되지 않으면 냄새가 난다.

해충이 생길 수 있다.

통로를 막을 수도 있다.

그 자체가 위생과 안전문제가 된다.

공식 FAQ가 야외숙박 준비에서 폐기물 관리를 별도로 언급한 이유도 이런 생활 인프라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환경을 위한 분리배출과 현장 위생은 서로 다른 일이 아니다.

함께 가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⑤ ― ‘먹은 자리까지가 식사’

한국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한다.

“먹었으면 치워야지.”

아주 평범하다.

이것을 세계청년대회 문화로 가져오면 어떨까.

“먹은 자리까지가 식사입니다.”

식사를 마친다.

쓰레기를 정해진 곳에 버린다.

재활용을 구분한다.

남은 음식은 안내에 따라 처리한다.

테이블과 주변을 깨끗하게 한다.

봉사자만 청소하는 행사가 아니라 순례자도 함께 정리하는 행사다.

신앙의 공동체다.

함께 먹었다면 함께 정리할 수 있다.

식중독 의심환자가 여러 명 생기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한 명이 배가 아프다.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다.

그런데 같은 숙소에서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여러 명 생긴다.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설사와 구토를 한다.

이때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식품안전나라의 식중독 대응안내는 의심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이용하도록 하고, 집단 설사환자가 발생하면 관할 행정기관을 통해 신고하고 원인조사와 확산방지에 연결하도록 안내한다. 

질병관리청도 2026년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관리지침을 운영하면서 환자관리, 유행 역학조사, 병원체 및 감염원 판단, 검역단계 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당이 자체적으로

“조금 쉬면 낫겠지.”

하고 덮어서는 안 된다.

공식 보건·의료체계에 빠르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아픈 사람이 조리를 계속하면 안 된다

 

식약처 식중독 예측정보도 식중독 의심환자는 식품조리에 참여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것도 매우 중요하다.

봉사자가 아프다.

그런데 사람이 부족하다.

“조금만 참으면 됩니다.”

“마스크 쓰고 하면 되죠.”

라고 할 수 있다.

안 된다.

특히 설사나 구토 등 식중독·감염성 증상이 의심된다면 음식 취급에서 빠지는 것이 책임 있는 봉사다.

봉사를 쉬는 것이 더 큰 봉사일 때도 있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⑥ ― ‘아프면 주방에서 쉬기’

급식봉사자에게 한 문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면 좋겠다.

“아프면 주방에서 쉬는 것이 봉사입니다.”

책임감 때문에 증상을 숨기지 않는다.

대체인력을 부른다.

음식을 만지지 않는다.

필요하면 의료진에게 상담한다.

봉사자를 탓하지 않는 문화도 필요하다.

아픈 사람이 빠졌다고 눈치를 주면 사람은 증상을 숨긴다.

그것이 더 위험하다.

식사봉사자에게 위생교육은 선택이 아니다

식품위생법 체계에서도 조리사와 영양사는 전문적인 위생·급식업무를 담당하고 교육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WYD 급식봉사자가 모두 조리사나 영양사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각자 맡은 역할에 맞는 최소한의 위생교육은 필요하다.

손 씻기.

장갑 교체.

날음식과 조리음식 구분.

보관온도.

알레르기 표시.

아픈 상태에서 조리에 참여하지 않는 원칙.

쓰레기 처리.

식중독 의심상황 보고.

긴 강의가 아니어도 된다.

실제로 행동할 수 있게 가르치면 된다.

장갑을 끼면 손을 씻지 않아도 되는가

그렇지 않다.

위생장갑도 잘못 사용하면 오염을 옮길 수 있다.

한 장갑으로 음식을 만진다.

휴대전화를 만진다.

현금을 만진다.

다시 음식을 만진다.

위생장갑을 꼈지만 오히려 교차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

식약처도 조리과정에서 위생장갑을 구분해 사용하고 자주 교체하며, 조리 중 사용한 장갑으로 카드나 지폐를 취급하지 않도록 안내한다. 

이것이 대규모 급식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봉사자의 휴대전화도 주방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사진 찍고 싶다.

단체채팅방을 확인한다.

조리시간표를 본다.

그러나 휴대전화는 여러 곳을 만지는 물건이다.

조리 중 휴대전화를 만졌다면 손위생을 다시 신경 써야 한다.

대규모 급식에서 ‘예쁜 음식사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깨끗한 손**이다.

WYD는 SNS에 보여주기 위한 식탁이 아니라 사람이 먹는 식탁이다.

 [코리안투데이] 세계청년대회 급식봉사에서 정성만큼 중요한 것은 위생절차다. 손 씻기와 위생장갑 교체, 휴대전화·현금 취급 뒤 다시 손을 씻는 습관처럼 작은 행동이 식중독 예방과 안전한 식사를 만든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서울 세계청년대회 주방에서 위생교육을 받은 한국 가톨릭 급식봉사자들이 깨끗하게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감염병이 의심돼도 사람을 낙인찍으면 안 된다

 

누군가 기침한다.

열이 난다.

설사를 한다.

그 사람은 잘못한 것이 아니다.

숨겨야 할 사람도 아니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감염병 관리가 사람을 격리해 망신주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의 목적은 사람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줄이는 것이다.

개인의 사생활도 지켜야 한다.

“○○나라 사람이 감염됐다더라.”

같은 소문은 절대 퍼뜨리지 않아야 한다.

질병의 정보와 사람의 신상정보를 구분해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⑦ ― ‘질병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본다’

공중보건 교육에 신앙적 원칙 하나를 더할 수 있다.

“질병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봅니다.”

감염병이 의심되면 전문가에게 연결한다.

안내에 따른다.

필요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

그러나 환자를 비난하거나 국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사진을 찍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소문을 퍼뜨리지 않는다.

이것이 가톨릭교회의 인간 존엄과 공중보건이 만나는 지점이다.

예방접종이나 여행건강 정보도 출국 전에 전달할 수 있다

WHO는 개최국과 행사조직자가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할 때 참가자에게 예방접종, 식품·식수 안전, 응급 연락처 등 최신 건강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한다.

이 말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감염병 예방은 서울에 도착한 뒤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출발 전에 이미 시작될 수 있다.

참가자는 자기 나라에서 최신 공식정보를 확인한다.

한국에서 필요한 건강안내를 받는다.

개인 복용약을 챙긴다.

기본 위생용품을 준비한다.

자신이 아프면 누구에게 알려야 하는지 안다.

그렇게 준비해서 온다.

WYD 조직위원회도 공식채널을 통해 최신 안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너무 많은 물품을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도 환대가 아니다

“손소독제 가져오세요.”

“물병 가져오세요.”

“비누 가져오세요.”

“우의 가져오세요.”

“약 가져오세요.”

모든 것을 참가자 개인에게 떠넘기면 좋은 운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개인이 준비할 것과 행사 측이 제공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

기본 식수.

기본 위생시설.

공용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 관리.

공식 급식의 안전.

이런 것은 조직적 준비가 필요하다.

참가자는 개인의 건강관리와 필요한 개인물품을 준비한다.

책임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은 환대다.

본당 홈스테이 식사도 별도 생각이 필요하다

홈스테이는 공식 대량급식과 다르다.

가정에서 식사를 한다.

엄마가 요리한다.

아버지가 장을 본다.

평소 가족이 먹는 식탁이다.

그래서 더 따뜻하다.

하지만 최소한의 확인은 필요하다.

알레르기가 있는가.

먹지 않는 음식이 있는가.

물을 어디에서 마시는가.

개인약을 보관할 냉장공간이 필요한가.

몸이 아프면 어디로 연락할 것인가.

그리고 너무 많은 음식을 만들 필요 없다.

가족이 평소 먹는 깨끗하고 안전한 식사면 충분할 수 있다.

세계 청년에게 한국 수돗물은 어떻게 설명할까

외국인은 한국에 오면 물부터 묻는다.

“수돗물을 마셔도 되나요?”

“생수를 사야 하나요?”

“이 급수대의 물은 안전한가요?”

이 질문은 자연스럽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가자가 임의로 판단하지 않도록 공식적인 음용수 안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시설의 물이 음용 가능한지는 해당 시설과 관계기관의 공식관리 기준에 따라 명확히 알려야 한다.

“한국이니까 다 괜찮아요.”

라는 봉사자의 개인적인 대답보다

공식적으로 안전하다고 관리되는 식수 지점을 안내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이 발생하면 숨기는 것보다 빨리 알리는 것이 대회를 살린다

대형행사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할 수 있다.

“괜히 알려서 뉴스가 커지는 것 아닌가.”

“조금 지켜보자.”

이런 유혹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감염병과 식중독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의 2026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관리지침도 유행 역학조사와 원인병원체·감염원 판단, 환자관리 등 체계적인 대응을 규정한다.

문제를 숨기는 것은 행사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신속하게 알리고 전문기관과 함께 막는 것이 행사를 지키는 일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⑧ ― ‘빠른 신고가 좋은 소식’

조금 역설적인 표현을 써보자.

“빠른 신고가 좋은 소식입니다.”

식중독 의심증상이 여러 명에게 나타난다.

바로 알린다.

조리중인 식품을 확인한다.

환자를 진료한다.

필요한 조치를 한다.

확산을 막는다.

그 결과 큰 유행이 되지 않는다.

그것이 성공이다.

문제가 ‘한 번도 보고되지 않았다’보다

문제를 빨리 발견하고 잘 막았다는 것이 더 건강한 안전문화일 수 있다.

교구대회에서는 지역보건소와 연결도 중요할 수 있다

서울 본대회만 있는 것이 아니다.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여러 교구에서 DID가 진행된다. 

지역 본당과 가정, 다양한 시설에서 세계 청년을 맞는다.

따라서 공중보건도 서울 한곳만 준비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역별로 관할 보건소가 다르다.

응급의료기관도 다르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 시 대응기관도 지역체계를 따른다.

각 교구가 자신의 지역 보건기관과 연결돼 있다면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교회가 보건소의 역할을 대신할 필요는 없다.

연락방법을 미리 알고 있으면 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⑨ ― ‘우리 본당 보건연락 한 장’

각 본당이나 숙박거점에 복잡한 보건매뉴얼을 붙이는 것보다 담당자가 볼 수 있는 한 장짜리 연락표가 있으면 좋겠다.

응급의료.

관할 보건소.

식품안전 관련 연락체계.

숙소 책임자.

교구 담당자.

조직위원회 담당체계.

이런 공식 연락선을 정리한다.

단, 실제 번호와 연락체계는 행사 공식계획이 확정된 뒤 업데이트해야 한다.

핵심은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몰라 시간을 잃지 않는 것이다.

 

청소봉사도 신앙의 중심에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은 무대에서 봉사하고 싶어 할 수 있다.

교황 가까이에 있고 싶다.

해외 청년을 직접 안내하고 싶다.

그런데 누군가는 화장실을 청소해야 한다.

쓰레기를 치운다.

샤워실을 관리한다.

식사 후 테이블을 닦는다.

식수대 주변을 정리한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진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 사람이 없으면 행사는 돌아가지 않는다.

4회에서 이야기했던 ‘보이지 않는 봉사’가 여기에서 다시 나타난다.

깨끗하게 만드는 사람도 세계청년대회의 주인공이다.

화장실 청소하는 봉사자에게도 물을 건네자

지난 7회에서 봉사자도 더위와 피로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인력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가장 덥고 힘든 시간에도 일할 수 있다.

냄새와 오염에 노출될 수도 있다.

위생장비와 휴식, 식수, 교대가 필요하다.

우리 신자는 그들에게

“왜 이렇게 더러워요?”

라고 먼저 말하기보다

“수고 많으십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환대의 대상은 외국 순례자만이 아니다.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모든 사람도 환대받아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⑩ ― ‘Clean Heroes’

가칭 Clean Heroes.

거창한 상을 만들자는 뜻은 아니다.

행사 소통 속에서 청소·위생·급수·폐기물 업무를 맡은 사람의 역할을 존중하자는 것이다.

봉사교육에서 말한다.

“청소는 뒷일이 아닙니다.”

“위생은 행사 중심입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사람도 생명을 지킵니다.”

이 인식이 생기면 청소업무에 대한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

세계청년대회의 위생은 환경문제와도 이어진다

일회용 물병.

도시락 용기.

포장지.

우의.

휴지.

음식물 쓰레기.

수십만 명이 며칠간 생활하면 엄청난 양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위생은 단지 빨리 치우는 것만이 아니다.

처음부터 쓰레기를 줄이는 설계가 필요하다.

재사용 가능성.

급수 리필.

적절한 음식량.

분리배출.

식사포장 최소화.

그러나 환경을 위해 위생과 식품안전을 희생해서도 안 된다.

둘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WHO도 대규모 집회 준비에서 환경보건과 지속 가능한 공중보건 유산을 중요하게 다룬다. 

 “남기지 마세요”보다 “필요한 만큼 받으세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는 처음부터 너무 많이 받지 않는 것이다.

한국의 식탁에서는 많이 주는 것을 환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순례자에게

“다 먹어야 합니다.”

라고 부담을 줄 필요 없다.

처음에는 적당히 받는다.

더 먹고 싶으면 추가로 받는다.

이 방식이 가능하다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풍성함은 많이 버리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 나누고 부족하면 다시 나누는 것이 더 좋은 공동체다.

세계 청년에게 ‘매운맛 도전’을 강요하지 말자

한국문화 콘텐츠에서 매운 음식 도전이 재미있게 소비되기도 한다.

하지만 WYD 급식은 예능이 아니다.

고추장.

매운 김치.

떡볶이.

아주 매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도 있다.

한국음식을 재미있게 소개할 수는 있지만

“한국 왔으니 이것은 꼭 먹어봐야 해.”

라고 압박하지 말자.

선택권을 준다.

덜 매운 음식도 마련한다.

무엇이 매운지 알려준다.

이것도 작은 배려다.

대한민국형 환대는 ‘많이 차린 상’보다 ‘잘 물어보는 상’

우리는 흔히 손님상을 생각한다.

상이 휘어진다.

반찬이 가득하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온다.

아름다운 한국문화다.

하지만 세계적인 행사에서는 다른 방식의 환대도 필요하다.

“먹지 못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양은 이 정도면 괜찮습니까?”

“물을 더 드릴까요?”

“매운 것은 괜찮습니까?”

“알레르기가 있습니까?”

잘 묻는다.

잘 듣는다.

그 사람에게 맞춰준다.

대한민국형 K-Hospitality가 ‘많이 주는 문화’에서 ‘정확히 배려하는 문화’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가톨릭 신자인 나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 10회의 열두 가지 약속

첫째, 음식을 권하기 전에 못 먹는 음식이 있는지 묻겠습니다.

 

둘째, 알레르기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음식 성분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겠습니다.

 

넷째, 식사봉사를 한다면 손 씻기와 위생절차를 철저히 지키겠습니다.

 

다섯째, 몸이 아프면 음식조리 봉사에서 빠지겠습니다.

 

여섯째, 냉장·보관·배식 등 전문적인 식품안전 기준은 전문가와 공식지침을 따르겠습니다.

 

일곱째, 순례자에게 음식을 억지로 먹이지 않겠습니다.

 

여덟째, 식사 후 내 쓰레기는 내가 정리하겠습니다.

아홉째, 화장실과 세면시설을 깨끗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열째, 감염병이나 식중독 의심환자를 비난하거나 소문내지 않겠습니다.

 

열한째, 문제가 생기면 숨기지 않고 공식 의료·보건체계에 연결하겠습니다.

 

열두째, 급식·청소·위생·폐기물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감사하겠습니다.

이것이 신자가 할 수 있는 생활 속 공중보건이다.

감염병 예방도 결국 공동체의 배려다

손을 씻는다.

몸이 아프면 무리하지 않는다.

기침할 때 주변을 배려한다.

공식 보건안내가 나오면 따른다.

개인위생을 지킨다.

아픈 사람을 조롱하지 않는다.

사생활을 지킨다.

이 행동은 특별한 의학지식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공중보건을 어려운 정부정책으로만 생각하지 말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도 공중보건이다.

가톨릭교회가 말하는 이웃사랑과 매우 가깝다.

WHO가 말하는 ‘유산’도 생각해볼 수 있다

WHO는 대규모 집회가 보건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준비과정이 잘 이루어지면 개최국의 공중보건과 응급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유산을 남길 수 있다고 본다. 

서울 WYD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위생시설을 개선했다.

본당의 장애인 화장실이 좋아졌다.

급식봉사 교육문화가 생겼다.

다국어 식품 알레르기 안내가 발전했다.

지역보건소와 본당의 연결이 좋아졌다.

쓰레기 분리배출 체계가 개선됐다.

손 씻기 시설이 늘었다.

그 시설과 경험이 2027년 8월 8일 이후에도 남는다면 WYD가 시민에게 선물을 남기는 것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⑪ ― ‘WYD Hygiene Legacy’

가칭 WYD Hygiene Legacy다.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설치했다가 모두 철거하는 것만 생각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필요한 지역의 화장실과 손 씻기 시설, 장애인 접근성, 식수시설, 위생교육 체계를 개선한다.

행사가 끝난 뒤 시민과 본당이 계속 사용한다.

그렇게 하면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쓴 자원이 대한민국 공동체에 남는다.

손님을 맞느라 집을 고쳤는데 손님이 떠난 뒤 가족이 더 편해지는 것과 같다.

식품안전 모의훈련도 해볼 수 있다

 

WHO가 2025년 발표한 대규모 집회 시뮬레이션 실무지침에는 **식품매개 유행 발생 시나리오**가 실제 훈련도구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 군중급증, 화학물질 유출, 폭염과 함께 식품매개 질환 상황을 훈련하도록 구성돼 있다. 

매우 흥미롭다.

행사 전에 가정해볼 수 있다.

어느 숙소에서 30명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

무엇부터 확인하는가.

누구에게 신고하는가.

남아 있는 음식은 어떻게 하는가.

다음 식사는 계속 제공하는가.

다른 숙소에 같은 음식이 공급됐는가.

참가자에게 무엇이라고 안내하는가.

잘못된 소문은 어떻게 막는가.

이 훈련을 실제 행사 전에 해보면 훨씬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⑫ ― ‘오늘 식사는 안전했습니까?’

행사 운영자의 관점에서 매일 식사가 끝난 뒤 간단한 점검을 해볼 수 있다.

식재료 문제가 있었나.

온도관리는 잘됐나.

배식이 지나치게 늦지 않았나.

알레르기 관련 문제가 있었나.

식중독 의심증상 신고가 있었나.

쓰레기는 제때 처리됐나.

손 씻기 시설은 충분했나.

이것을 쌓으면 하루하루 더 좋아질 수 있다.

완벽한 첫날보다 매일 개선되는 운영이 더 현실적이다.

이번 회에서도 정부만 바라보지 말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준을 만든다.

질병관리청이 감염병 대응체계를 운영한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위생과 보건을 지원한다.

조직위원회가 급식과 숙박을 준비한다.

전문 급식업체와 의료기관도 역할을 한다.

그러나 본당과 신자의 역할도 분명하다.

주방을 깨끗하게 쓴다.

정식 식사체계에 협조한다.

임의로 음식을 나누지 않는다.

알레르기를 묻는다.

아픈 봉사자를 쉬게 한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한다.

쓰레기를 정리한다.

소문을 퍼뜨리지 않는다.

큰 시스템은 작은 행동 위에서 작동한다.

음식을 대접하는 신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

정성껏 차린 음식을 세계 청년이 많이 먹으면 기쁘다.

칭찬하면 더 기쁘다.

“한국음식 최고예요.”

라고 하면 자랑스럽다.

그러나 그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청년대회의 목적은 한국음식 홍보가 아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계속 같은 원칙을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 홍보는 WYD의 목적이 아니라 성공적인 환대의 자연스러운 결과여야 한다.

안전하게 먹었다.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못 먹는 음식을 존중해줬다.

깨끗했다.

물을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화장실도 잘 관리돼 있었다.

그 경험이 쌓이면 참가자가 스스로 이야기한다.

“한국은 정말 세심했어요.”

그것이면 된다.

가장 좋은 K-Food 홍보는 ‘다시 먹고 싶은 기억’

비싼 한정식을 먹였다고 한국음식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본당에서 먹은 따뜻한 미역국.

홈스테이 가족이 아침에 준 계란과 밥.

매워서 못 먹자 다른 반찬을 가져다준 할머니.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니 따로 준비해준 식사.

그 기억이 오래 갈 수 있다.

그 청년이 몇 년 뒤 다시 한국에 온다.

친구에게 말한다.

“한국에 가면 이 음식 한번 먹어봐.”

그것이 자연스러운 문화홍보다.

마무리하며 ― “많이 드세요”보다 먼저 “안심하고 드세요”

다시 한국의 식탁으로 돌아가자.

세계에서 온 청년이 앉아 있다.

한국 신자가 음식을 가져온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사가 나온다.

“많이 드세요.”

정겹다.

좋다.

하지만 2027년에는 한마디를 앞에 더 붙여보면 어떨까.

“못 드시는 음식이 있습니까?”

확인한다.

그리고 안전한 음식을 내놓는다.

그 다음 말한다.

“안심하고 드세요.”

그리고 마지막에

“많이 드세요.”

라고 웃는다.

이 순서가 좋다.

안전.

존중.

환대.

풍성함.

이 네 가지가 함께 간다.

세계청년대회는 대단한 무대 위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식판 위에서도 이루어진다.

물컵 안에서도 이루어진다.

화장실 세면대에서도 이루어진다.

샤워실을 청소하는 사람의 손에서도 이루어진다.

쓰레기를 분리해 버리는 청년의 행동에서도 이루어진다.

그리고 본당 주방에서 조용히 손을 씻는 봉사자의 30초에서도 이루어진다. 식약처가 권고하는 바로 그 30초다.

누구도 박수를 치지 않는다.

사진에 크게 나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손 씻기가 수백 명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봉사다.

가톨릭 신자인 우리는 거창한 일을 모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깨끗한 손으로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

먹지 못하는 음식을 물어볼 수 있다.

물 한 잔을 건넬 수 있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픈 사람을 전문가에게 연결할 수 있다.

쓰레기를 하나 주울 수 있다.

그 행동들이 모인다.

그리고 2027년 여름,

세계의 청년이 대한민국을 떠나며 이런 말을 한다.

“한국에서는 정말 잘 먹었어요.”

그 말만 들어도 기쁘다.

하지만 나는 한마디를 더 듣고 싶다.

“그리고 정말 안심했어요.”

맛있는 대한민국.

친절한 대한민국.

깨끗한 대한민국.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의 청년을 형제자매처럼 맞이한 한국교회.

그것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식탁이 되었으면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10회의 열두 가지 제안

① 맛보다 먼저 안전

급식봉사와 식사운영에서 음식의 화려함보다 위생·온도·보관·배식 안전을 먼저 확인하는 원칙.

② Can You Eat This?

알레르기와 식사선택 정보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시각안내.

③ Clean Rest

단체숙소를 화려하게 만들기보다 청결·안전·쉬운 시설안내라는 세 기준으로 관리하는 방식.

④ Drink Here

외국 참가자가 음용 가능한 식수지점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표준 안내.

⑤ 먹은 자리까지가 식사

참가자가 배식뿐 아니라 쓰레기와 주변 정리에도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문화.

⑥ 아프면 주방에서 쉬기

설사·구토 등 감염성 증상이 의심되는 급식봉사자가 책임감 때문에 조리를 계속하지 않도록 하는 문화.

⑦ 질병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본다

감염병 의심자를 비난하거나 국적과 연결하지 않고 전문 보건체계에 연결하는 원칙.

⑧ 빠른 신고가 좋은 소식

집단 식중독·감염병 의심상황을 숨기지 않고 조기에 신고해 확산을 막는 문화.

⑨ 우리 본당 보건연락 한 장

지역보건소·응급의료·식품위생·교구·조직위원회 등 공식 연락선을 간단하게 정리한 현장용 자료.

⑩ Clean Heroes

청소·급수·화장실·폐기물 관리 인력을 행사 뒤편의 인력이 아니라 공중보건을 지키는 핵심 구성원으로 존중.

⑪ WYD Hygiene Legacy

행사를 위해 개선한 위생·급수·화장실·접근성 시설과 교육체계가 대회 이후 시민과 본당에도 남도록 하는 유산.

⑫ 오늘 식사는 안전했습니까?

매일 급식·식수·위생 문제를 간단히 점검하고 다음 날 운영에 바로 반영하는 일상적 피드백 체계.

위 제안들은 현재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나 관계기관의 공식사업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 칼럼의 제안**이다. 실제 식품·급식·감염병·식수·위생 운영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서울시·보건소와 전문 급식·보건기관 및 조직위원회의 공식 기준과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음 칼럼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⑪]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할 청년들…미성년자와 취약한 참가자를 위한 세이프가딩

11회에서는 이제 매우 중요한 미성년자·취약참가자 보호, Safeguarding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14세 청년과 30세 청년은 같은 보호체계로 충분한가.

홈스테이 가정은 어떤 기준을 알아야 할까.

미성년자가 일행과 떨어지면 누구에게 인계해야 할까.

사진촬영과 SNS 게시에는 어떤 배려가 필요할까.

성인 봉사자가 청소년과 단둘이 있는 상황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언어를 모르는 미성년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어디로 가야 할까.

장애가 있는 참가자와 정신적·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청년은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서울 WYD 공식 FAQ가 이미 미성년 참가자에게 부모동의와 책임 성인의 동행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해외 교회의 세이프가딩 원칙과 대한민국 법·제도를 함께 살펴보겠다.

그리고 다시 묻겠다.

“가톨릭 신자의 따뜻한 환대가 상대방의 경계를 존중하는 안전한 환대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WYD Seoul 2027 등록 참가자에게 식사가 제공되나요?

등록 참가자는 선택한 순례자 패키지에 따라 숙박·식사·교통·보험·순례자 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WYD 밤샘기도에서는 식수와 위생도 준비되나요?

공식 FAQ는 폐막미사 전야 현장숙박을 준비하며 물 공급, 위생, 폐기물 관리와 의료지원을 핵심 운영요소로 고려한다고 밝히고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는 기본수칙은 무엇인가요?

식약처는 손 씻기, 충분히 익혀 먹기, 안전한 물 사용, 세척·소독, 날음식과 조리음식 구분, 적정 보관온도 준수를 핵심 예방수칙으로 안내하고 있다.

대량조리 음식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요?

식약처는 조리음식을 상온에 오래 두지 않고 가능한 빨리 제공하며, 따뜻한 음식은 60℃ 이상, 찬 음식은 5℃ 이하로 유지하도록 안내한다. 

감염병 위험은 외국인 참가자 때문에 높아지는 것인가요?

그렇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WHO는 대규모 종교행사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모이고 이동하는 환경 자체가 감염병 감시와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본다. 

식중독 의심환자가 여러 명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의료기관 이용과 함께 집단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 관할 행정·보건체계에 신속하게 신고하고 전문적인 원인조사와 확산방지 절차에 연결해야 한다. 

이번 10회의 중심문장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많이 드세요’보다 먼저 ‘못 드시는 음식이 있습니까?’를 묻는 것이 2027년 대한민국형 환대의 시작일 수 있다.”

그리고 다음 11회는 더 조심스럽고 중요한 미성년자·취약참가자 세이프가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그 회차에서는 ‘따뜻하게 잘해주는 것’과 ‘상대의 경계를 존중하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의 차이를 아주 세밀하게 다루겠습니다.


지역 홍보대사 기자양성과정 지부장·지국장 코리안투데이 종로 코리안브랜드대상 최고경영인대상 소비자만족도대상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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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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