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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지승주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⑪] 따뜻한 환대에도 경계가 필요하다…미성년자와 취약한 순례자를 지키는 법

세계청년대회에는 10대 참가자도 온다…부모동의·책임 성인 동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상의 모든 접촉에 ‘세이프가딩’이 필요하다
사진 한 장, 자동차 동승, 개인 메시지, 홈스테이의 닫힌 방문까지…좋은 뜻도 상대방의 안전과 경계를 먼저 생각해야
교황 레오 14세 “보호는 규칙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문화”…한국교회가 보여줄 가장 아름다운 환대는 ‘안심할 수 있는 관계’

기사입력 기사번호 57647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⑪] 따뜻한 환대에도 경계가 필요하다…미성년자와 취약한 순례자를 지키는 법

세계청년대회인데 왜 ‘미성년자 보호’를 이야기해야 할까

세계청년대회.

이름만 들으면 대학생과 20대 청년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 참가자는 더 다양하다.

서울 WYD 공식 FAQ는 대회가 주로 14세에서 30세 사이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다른 연령도 참여할 수 있지만, 핵심 참가층에는 분명 10대 청소년이 포함된다. 

따라서 2027년 서울에는 이런 청년도 올 수 있다.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해외여행을 온 14세 청년.

영어가 서툰 16세 청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17세 순례자.

몸이 불편한 청년.

발달적·인지적 지원이 필요한 참가자.

낯선 환경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는 청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동이 어려운 참가자.

이들은 모두 세계청년대회의 소중한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환대도 달라져야 한다.

“잘해주면 되겠지.”

만으로는 부족하다.

잘해주는 방법도 안전해야 한다.

세이프가딩은 사람을 의심하는 제도가 아니다

‘Safeguarding’.

우리말로 번역하면 보호, 안전보호, 권리보호 정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사고를 막는다는 뜻보다 넓다.

미성년자와 취약한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 학대, 착취, 괴롭힘과 부적절한 관계로부터 보호받고, 자신의 존엄과 사생활, 선택권을 지킬 수 있도록 공동체 전체가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2026년 4월 교황 레오 14세는 미성년자와 취약한 성인의 보호를 다룬 메시지에서, 보호는 단순히 규칙이나 절차를 적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공동체의 관계방식과 지도자의 권한 행사, 교육자의 양성, 환경에 대한 주의와 행동의 투명성까지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호하고, 듣고, 예방하며, 아무도 혼자 남겨두지 않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 3월 교황은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연설에서도 미성년자와 취약한 사람의 보호는 교회 생활의 한 부서에만 속한 일이 아니라 사목·양성·통치·규율 전반을 관통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기술을 이용한 미성년자 대상 학대 문제도 새로운 보호과제로 언급했다. 

이 관점이 2027 서울 WYD에도 매우 중요하다.

세이프가딩은

“나쁜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감시하자.”

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공동체라면 가장 약한 사람이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

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코리안투데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세이프가딩은 미성년자를 의심과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존엄과 사생활을 보호받으며 안심하고 순례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다. 보호는 규칙 몇 개가 아니라 봉사자·본당·홈스테이 가정과 모든 참가자의 관계문화에서 시작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책임 있는 성인 봉사자들이 여러 나라의 청소년 순례자를 안전하고 열린 공간에서 안내하는 모습`

서울 WYD도 이미 미성년자 보호의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 WYD 공식 FAQ를 보면 미성년 참가자에 관한 기본적인 방향이 이미 제시돼 있다.

공식 FAQ는 조직위원회 기준에 따라 미성년자로 분류되는 참가자에게 부모 동의서 제출과 지정된 책임 성인의 동행을 요구하고 있다.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참가자에 대해서도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부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한국 법률마다 ‘아동’, ‘청소년’, ‘미성년자’의 연령 기준과 적용목적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현행 아동복지법은 ‘아동’을 18세 미만인 사람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현장에서 봉사하는 사람이 임의로

“이 나이면 성인이겠지.”

“저 나이면 보호자가 필요하겠지.”

라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2027년 실제 운영에서는 조직위원회의 최종 연령기준과 한국 관계법령, 각 프로그램별 공식 보호지침을 따라야 한다.

이 글에서도 특정 법률의 연령정의를 하나로 단순화하지 않겠다.

 ‘책임 성인 한 명이 있다’고 모든 보호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부모동의서가 있다.

그룹리더가 있다.

책임 성인이 동행한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세이프가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를 생각해보자.

아침에 숙소에서 일어난다.

씻는다.

식사한다.

지하철을 탄다.

행사장에 간다.

수십만 명의 군중 속에 들어간다.

화장실을 이용한다.

봉사자의 도움을 받는다.

사진을 찍는다.

SNS를 사용한다.

행사가 끝난 뒤 숙소로 돌아온다.

홈스테이라면 낯선 가정에서 잠을 잔다.

이 수많은 순간마다 관계가 만들어진다.

그 관계가 모두 안전해야 한다.

그래서 세이프가딩은

“보호자 한 명 붙여두기”

보다 훨씬 넓은 개념이다.

 가장 쉬운 원칙 하나, ‘보이는 곳에서 만나자’

바티칸시국 교구를 위한 2019년 미성년자·취약자 보호지침에는 매우 실용적인 원칙이 있다.

미성년자와 함께 활동하는 사목종사자는 신중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며, 미성년자와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안내한다. 또한 미성년자의 사적인 영역을 존중하고, 위험한 행동을 발견하면 담당자에게 보고하도록 규정한다. 

이 지침은 바티칸시국 교구에 적용되는 문서이므로 그대로 서울 WYD의 법적 규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안전한 관계를 만드는 참고원칙으로는 매우 이해하기 쉽다. 

미성년 순례자와 이야기해야 한다.

가능하면 열린 공간에서 한다.

상담이 필요하다.

사람의 시선이 완전히 차단된 장소를 피한다.

차량이동이 필요하다.

공식 절차와 그룹리더에게 알린다.

문을 닫고 단둘이 오래 있는 상황을 가능하면 만들지 않는다.

이것은 누군가를 의심해서가 아니다.

청소년도 보호하고 성인 봉사자도 보호하는 구조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① ― ‘보이는 환대’

가칭 Visible Hospitality, ‘보이는 환대’를 제안한다.

의미는 단순하다.

미성년자와 관련된 봉사는 가능한 한 투명한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한 사람의 선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두 명 이상의 봉사자가 함께 움직이는 방식.

책임자가 동선을 알고 있는 방식.

개별상담이 필요하더라도 외부에서 존재가 확인되는 공간.

차량이동도 사전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방식.

야간에는 특히 더 명확한 절차를 적용한다.

좋은 일은 숨어서 할 이유가 없다.

투명하게 하는 것이 서로를 보호한다.

친절한 한국 아저씨가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한다면

상황을 상상해보자.

외국 청소년이 길을 잃었다.

한국 신자가 발견한다.

안타깝다.

숙소 주소를 보여준다.

“멀지 않으니 제가 차로 데려다드릴게요.”

좋은 마음이다.

하지만 미성년자라면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공식 봉사자나 그룹리더에게 먼저 알릴 수 있는가.

지정된 이동절차가 있는가.

책임 성인이 알고 있는가.

혼자 차량에 태우는 것이 공식지침에 맞는가.

선의가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다.

선의도 체계 안에서 실천하자는 것이다.

때로는 직접 데려다주는 것보다 공식 안내요원과 연결하는 것이 더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불쌍해서’ 개인적으로 숙소에 데려가서도 안 된다

길을 잃었다.

휴대전화가 꺼졌다.

숙소를 못 찾는다.

밤이 늦었다.

그렇다고

“우리 집에서 오늘 자고 내일 찾자.”

라고 임의로 데려가면 안 된다.

미성년자는 공식 보호체계 안에 있어야 한다.

그룹리더.

조직위원회.

안전요원.

필요하면 경찰 등 관계기관.

정식 절차로 연결해야 한다.

따뜻함과 즉흥성은 같은 말이 아니다.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진짜 따뜻한 사람은 상대를 공식적으로 안전한 곳까지 연결해주는 사람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② ― ‘Lost Pilgrim Protocol’

6회에서 길 잃은 순례자를 군중안전 차원에서 잠깐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미성년자 관점에서 더 구체화해보자.

가칭 Lost Pilgrim Protocol다.

미성년자가 일행과 떨어졌다.

가까운 공식 안내소나 지정 보호지점으로 이동시킨다.

한 명의 봉사자가 임의로 다른 장소로 데려가지 않는다.

그룹 정보와 공식 등록정보를 필요한 범위에서 확인한다.

책임 성인에게 연결한다.

인계할 때까지 미성년자가 혼자 남지 않도록 한다.

개인정보를 주변 사람에게 크게 말하거나 SNS에 올리지 않는다.

실제 절차는 조직위원회·경찰·아동보호 전문가가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 “발견 → 보호 → 확인 → 공식 인계”라는 흐름은 미리 생각해볼 만하다.

사진 한 장도 세이프가딩이다

한국 신자가 해외 청년을 만난다.

반갑다.

같이 사진을 찍는다.

SNS에 올린다.

“브라질에서 온 예쁜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일 수 있다.

하지만 미성년자라면 사진 한 장도 훨씬 조심해야 한다.

바티칸시국 교구 보호지침은 미성년자를 촬영하거나 촬영물을 게시·배포할 때 부모나 보호자의 서면동의를 요구하고, 전화나 SNS를 통한 직접 연락에도 보호자의 동의를 강조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서울 WYD에 그대로 적용되는 국내법 규정이 아니라 가톨릭교회의 세이프가딩 참고사례다. 

서울 WYD의 실제 촬영·초상권·개인정보 기준은 조직위원회와 한국법에 맞는 최종지침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신자가 지킬 원칙은 어렵지 않다.

찍기 전에 묻는다.

 

올리기 전에 다시 묻는다.

 

미성년자라면 공식 보호절차를 따른다.

“SNS에 올려도 돼?”를 영어로 물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14~17세 청소년에게는 조심해야 한다.

청소년이

“Yes.”

라고 했다고 해서 모든 촬영·게시가 자동으로 적법하거나 적절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부모·보호자 동의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고, 행사 자체의 미디어 지침이 있을 수 있다.

또 청소년은 자신이 올린 사진이 몇 년 뒤 어디까지 퍼질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세이프가딩은

“허락했으니 괜찮다.”

 

보다 한 단계 높은 배려를 요구한다.

“정말 필요한가.”

도 묻는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③ ― ‘사진보다 사람 먼저’

가칭 People Before Photos.

세계청년대회에서 아주 간단한 문화로 만들 수 있다.

아픈 사람을 보면 사진보다 도움.

길 잃은 청년을 보면 영상보다 안내.

우는 청소년을 보면 SNS보다 보호.

홈스테이 청년을 만나도 업로드보다 동의.

미성년자는 특히 공식 촬영규칙을 먼저 확인한다.

2027 서울 WYD가 수많은 사진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남기지 말아야 할 사진을 알아보는 성숙함도 남겼으면 한다.

휴대전화 번호를 개인적으로 주고받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 봉사자가 외국 청소년과 친해졌다.

“한국에서 궁금한 것 있으면 연락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WhatsApp.

전화번호.

좋은 마음이다.

하지만 성인과 미성년자의 개인적인 직접 연락은 세이프가딩 관점에서 더 신중해야 한다.

바티칸시국 보호지침도 전화와 SNS를 통한 미성년자와의 직접소통에 특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가능하면 공식 그룹채팅.

그룹리더를 포함한 소통.

조직위원회가 정한 플랫폼.

공개된 봉사채널.

이런 방식이 더 안전하다.

개인적 친절을 공식적 친절로 바꾸는 것이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라는 말은 하지 말자

 

미성년자 보호에서 매우 중요한 경계다.

바티칸시국 보호지침은 사목종사자가 미성년자에게 특정 사실을 비밀로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왜 그럴까.

건강한 보호관계는 책임 있는 성인과 보호자가 알아도 문제가 없는 관계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성년자의 사생활과 고민을 아무 데나 공개하라는 뜻이 아니다.

상담과 개인정보에는 비밀보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님에게 말하지 마.”

“그룹리더에게는 비밀이야.”

“우리 둘만 알고 있자.”

같은 방식으로 성인이 미성년자와 독점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비밀과 개인정보 보호는 다르다.

이 차이를 봉사교육에서 꼭 설명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예뻐서 선물을 더 주는 것도 조심해야 할까

조금 의외일 수 있다.

좋아서 선물을 주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하지만 특정 미성년자와만 특별한 관계를 만들거나 다른 아이와 구분되는 특별대우를 반복하는 것은 세이프가딩 관점에서 좋지 않을 수 있다.

바티칸시국 보호지침 역시 특정 미성년자와 선호관계를 만들거나 한 아이만 구별해 선물을 주는 행동 등을 금지하고 있다.

물론 모든 선물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WYD 기념품을 모든 참가자에게 준다.

본당 아이들이 직접 만든 카드를 순례자들에게 나눈다.

좋다.

핵심은 공정하고 공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홈스테이는 가장 따뜻하면서 가장 섬세한 공간이다

WYD에서 홈스테이는 특별하다.

호텔과 다르다.

가족과 함께 산다.

아침을 함께 먹는다.

거실에서 이야기한다.

일상을 공유한다.

한국의 정을 가장 깊게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세이프가딩이 중요하다.

가정은 행사장보다 사적인 공간이다.

밤이 있다.

침실이 있다.

욕실이 있다.

개인의 생활영역이 있다.

특히 미성년 순례자를 맞는 가정이라면 더 세심한 공식기준이 필요하다.

누가 그 집에 살고 있는가.

어디에서 잠을 자는가.

사생활은 확보되는가.

욕실 사용은 안전한가.

야간에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연락하는가.

성인 가족과 미성년자가 단둘이 있는 상황은 어떻게 줄일 것인가.

이런 문제는 호스트의 선의를 의심해서가 아니다.

좋은 호스트가 안심하고 손님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기준이다.

 [코리안투데이] 홈스테이는 세계청년대회에서 한국 가정의 정과 신앙을 가장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환대다. 특히 미성년 순례자를 맞을 경우 숙박공간과 사생활, 야간 연락, 책임 성인의 역할 등 보호기준을 미리 명확히 하면 순례자와 호스트 가족 모두가 더 안심할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한국 가톨릭 홈스테이 가정이 해외 청소년 순례자를 맞기 전 가족과 함께 안전수칙과 숙박 준비를 확인하는 모습`

홈스테이 가족이 알아야 할 것은 영어회화만이 아니다

홈스테이 교육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영어 인사.

아침식사.

한국문화 소개.

교통안내.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세이프가딩 교육도 함께 있어야 한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가.

SNS에 올려도 되는가.

청소년의 침실에 언제 들어갈 수 있는가.

응급상황은 누구에게 연락하는가.

귀가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성년 순례자가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으면 누구와 연결해야 하는가.

술을 권해도 되는가.

개인차량으로 이동할 때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하는가.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다른 나라 청소년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환대교육과 보호교육은 따로가 아니다.

스킨십도 문화마다 다르다

한국 사람은 반가우면 손을 잡는다.

어깨를 두드린다.

아이 머리를 쓰다듬기도 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자연스럽다.

다른 문화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젊은 순례자가 싫다고 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기준은 간단하다.

먼저 상대의 반응과 동의를 존중한다.

모든 친절을 신체접촉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

미소.

인사.

말.

도움을 제안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 문화에서는 괜찮다’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국제행사에서는 이 말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다 이렇게 해.”

“우리 성당에서는 원래 그래.”

“나는 손주 같아서 그러는 거야.”

좋은 의도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불편하다면 멈춰야 한다.

환대의 기준은 내가 얼마나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다.

상대가 안전하고 존중받는다고 느끼는가도 중요하다.

이것이 국제적인 환대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④ ― ‘May I?’

한국인이 세계 청년에게 배울 아주 짧은 영어 한마디가 있다.

“May I?”

해도 될까요.

사진 찍어도 될까요.

도와드려도 될까요.

짐을 들어드려도 될까요.

휠체어를 밀어드려도 될까요.

휴대전화를 봐도 될까요.

이 한마디 뒤에 상대의 대답을 기다린다.

거절하면 웃으며

“괜찮습니다.”

라고 한다.

가칭 May I? Hospitality다.

한국의 정(情)에 상대의 선택권을 더하는 것이다.

장애가 있다고 도움을 무조건 주어서도 안 된다

휠체어 이용자를 본다.

바로 뒤에서 휠체어를 민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사용자는 깜짝 놀랄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본다.

팔을 갑자기 잡는다.

청각장애인을 만나 무조건 동행자에게만 말한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다.

먼저 당사자에게 묻는다.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그리고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 듣는다.

서울 WYD 공식 FAQ는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참가자가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부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용은 누군가를 대신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취약한 사람’이라는 표현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취약한 참가자라고 하면 약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날 수 있다.

그러나 취약성은 사람의 고정된 정체성이 아닐 수 있다.

상황이 사람을 취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언어를 전혀 모른다.

일행과 떨어졌다.

휴대전화를 잃었다.

몸이 아프다.

밤늦게 혼자 남았다.

낯선 도시다.

강한 군중 속에 있다.

그 순간 건강한 성인도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교황 레오 14세도 2026년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연설에서 ‘취약성’ 개념 자체와 디지털 환경에서의 새로운 위험을 교회가 더 깊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꼬리표를 붙이기보다

“지금 이 사람이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가.”

를 보는 것이 좋다.

마음이 힘든 청년을 만났을 때도 경계가 필요하다

어떤 청년이 울고 있다.

가족문제를 이야기한다.

신앙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삶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봉사자는 마음이 아프다.

몇 시간 동안 단둘이 이야기를 들어준다.

좋은 마음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취약한 청년일수록 공식적인 사목·상담 지원과 연결하는 것이 안전하다.

봉사자가 전문가가 아니면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특히 자해·폭력·학대 등 안전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일반적인 비밀상담 차원에서 혼자 떠안아서는 안 된다.

경청은 하되 혼자 책임지지 않는다.

이것이 좋은 봉사다.

세이프가딩 담당자가 눈에 보여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곤란한 질문은 이것이다.

“누구에게 말해야 하지?”

봉사자는 모른다.

본당도 모른다.

그룹리더도 모른다.

그러면 문제가 개인 사이에서 처리될 수 있다.

그래서 큰 국제행사일수록 공식적인 보호책임과 신고·상담 경로가 명확해야 한다.

바티칸시국 보호지침도 보호담당자를 지정해 예방교육을 조정하고,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과 가족을 지원하며, 보호지침 시행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 WYD의 실제 조직체계는 향후 조직위원회가 정할 사안이다.

그러나 원칙은 참고할 만하다.

보호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⑤ ― ‘Safeguarding Point’

가칭 Safeguarding Point, ‘보호안내 지점’을 생각해보자.

반드시 별도의 거대한 부스를 만들자는 뜻은 아니다.

공식 안내소의 기능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다.

미성년자가 일행과 떨어졌다.

누군가 불편한 접촉을 경험했다.

봉사자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낀다.

사진이 동의 없이 올라갔다.

홈스테이에서 불편한 일이 있다.

그때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분명하다.

의료에는 Medical Help가 있듯,

사람의 관계와 보호에도 도움받을 창구가 있어야 한다.

 “증거를 가져오세요”보다 먼저 해야 할 말

 

누군가

“불편한 일이 있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정확히 무슨 증거가 있습니까?”

“오해한 것 아닙니까?”

“그 사람이 그럴 리 없습니다.”

라고 반응하면 피해를 말하기 어려워진다.

교황 레오 14세는 2026년 메시지에서 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진실한 가까움과 겸손한 경청이 필요하며, 공동체가 스캔들을 두려워해 고통을 외면하기보다 진실·정의·치유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듣는 것과 사실판단은 다르다.

먼저 안전을 확보한다.

이야기를 듣는다.

공식 담당자에게 연결한다.

전문가와 관계기관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도록 한다.

봉사자가 수사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누군가를 바로 범인으로 단정해서도 안 된다

보호는 중요하다.

그렇다고 신고가 들어오는 순간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인터넷에 신상을 퍼뜨리는 것도 올바른 절차가 아니다.

바티칸 보호지침 역시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의 개인정보와 존엄을 보호하는 동시에, 절차 과정에서 피신고인의 명예와 무죄추정 역시 보호하도록 규정한다. 

즉 세이프가딩은 두 가지를 동시에 지켜야 한다.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즉시 보호한다.

그리고

사실확인은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로 한다.

감정적인 SNS 재판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한국법에도 신고와 보호의 체계가 있다

 

대한민국의 아동학대처벌법은 누구든지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됐거나 의심이 있을 경우 지방자치단체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법에서 정한 특정 직종·기관 종사자는 직무 중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됐거나 의심이 있는 경우 즉시 신고해야 한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 있다.

모든 WYD 봉사자가 자동으로 동일한 법정 신고의무자라는 뜻은 아니다.

법정 신고의무 여부는 개인의 직업과 소속기관, 맡은 역할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봉사교육에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법적 의무가 있다.”

라고 단순화하기보다,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행사 신고절차와 법정 신고의무자의 의무를 구분해 정확하게 교육해야 한다.

현행 아동복지법과 시행령도 신고의무자 교육에 관련 법령, 발견 시 신고방법, 피해아동 보호절차 등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⑥ ― ‘보고는 빠르게, 소문은 느리게’

 

가칭

Report Fast, Rumor Never.

한국어로는

“보고는 빠르게, 소문은 퍼뜨리지 않기.”

문제가 의심된다.

공식 담당자에게 빠르게 알린다.

필요하면 법에 따른 관계기관 신고절차를 따른다.

그런데 단체채팅방에는 올리지 않는다.

“누가 그랬다더라.”

라고 퍼뜨리지 않는다.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이름도 공개하지 않는다.

신고인의 신원 역시 보호되어야 한다. 현행 아동학대처벌법은 신고인의 인적사항이나 신고인을 알 수 있게 하는 사실을 공개하거나 알려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공식절차는 빠르게.

소문은 멈추게.

이것이 모두를 보호한다.

미성년자 보호교육을 모든 사람이 같은 깊이로 받을 필요는 없다

백만 명 규모의 국제행사에서 모든 사람에게 전문가 수준의 세이프가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

역할에 따라 교육을 나누면 된다.

일반 신자에게는 기본원칙.

본당봉사자에게는 행동수칙과 보고절차.

홈스테이 가족에게는 숙박·사생활·사진·야간상황 교육.

그룹리더에게는 미성년자 인계·분실·응급상황·보고절차.

세이프가딩 담당자에게는 전문교육.

이렇게 역할별로 나누면 된다.

모두가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지만, 모두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⑦ ― ‘10분 세이프가딩’

우리가 5회에서 ‘기도 후 3분 안전교육’을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가칭 10분 세이프가딩을 제안하고 싶다.

봉사자가 알아야 할 기본만 아주 쉽게 만든다.

미성년자와 단둘이 폐쇄된 공간을 가능하면 피한다.

사진과 SNS는 공식규칙과 동의를 확인한다.

개인차량 이동은 임의로 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비밀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신체접촉은 상대의 선택을 존중한다.

문제가 생기면 혼자 해결하지 않는다.

공식 보호담당자에게 보고한다.

긴 문서보다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10분이면 기본문화를 만들 수 있다.

전문교육은 필요한 담당자에게 별도로 실시한다.

우리 본당 어르신이 몰라서 실수할 수도 있다

세이프가딩을 이야기할 때 누구를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문화차이 때문에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교육이 중요하다.

어르신이 외국 청소년을 손주처럼 예뻐한다.

볼을 만진다.

머리를 쓰다듬는다.

사진을 찍어 단체방에 올린다.

“한국에서는 이 정도 괜찮아.”

라고 생각한다.

악의가 없다.

그래서 사전에 알려드리면 된다.

“회장님, 할머니, 할아버지, 반가우셔도 먼저 물어봐주세요.”

“사진은 허락받고 찍어주세요.”

“미성년자는 공식 보호수칙을 따라주세요.”

교육은 혼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마음이 더 좋은 방법으로 표현되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과도하게 질문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부모님은 뭐 하시니?”

“집은 잘 사니?”

“남자친구 있니?”

“왜 혼자 왔니?”

“부모가 어떻게 허락했니?”

한국의 친근한 대화문화에서는 자연스러운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낯선 외국 청소년에게는 매우 사적인 질문일 수 있다.

처음에는 간단하면 된다.

“한국은 처음인가요?”

“도움이 필요합니까?”

“식사는 괜찮습니까?”

“우리 본당에 와줘서 고맙습니다.”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듣는다.

친해지기 위해 개인정보를 캐물을 필요는 없다.

개인 방에 들어갈 때는 더 조심하자

홈스테이 호스트가 수건을 가져다준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한국 가정에서는 가족에게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순례자의 공간이 된 순간에는 다르다.

노크한다.

대답을 기다린다.

가능하면 본인이 나오게 한다.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사생활을 존중한다.

특히 탈의와 수면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는 더욱 그렇다.

작은 행동이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 집에서 내 공간도 존중받고 있구나.”

라고 느낀다.

욕실과 샤워실은 안전과 존엄이 동시에 필요한 곳

10회에서 위생의 관점으로 샤워시설을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보호의 관점이다.

탈의가 이루어진다.

개인정보보다 더 사적인 신체적 영역이다.

미성년자도 이용한다.

따라서 시설관리와 청소도 사생활을 존중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고장수리.

청소시간.

성별 구분.

미성년자 이용.

장애가 있는 참가자의 지원.

이 모든 것이 계획되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참가자에게도 일방적으로 신체적 도움을 주기보다 본인이나 공식 지원자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사진촬영 금지구역도 생각해볼 수 있다

숙소.

샤워·탈의시설 주변.

의료지원소.

세이프가딩 상담공간.

이런 곳은 사진촬영 자체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실제 구역과 규정은 조직위원회가 최종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원칙은 좋다.

모든 순간을 기록할 필요는 없다.

순례의 가장 소중한 순간 가운데 일부는 휴대전화에 남기지 않아도 된다.

디지털 세이프가딩은 2027년에 더 중요해진다

교황 레오 14세는 2026년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연설에서 기술을 통해 이루어지는 미성년자 학대 예방을 빠르게 발전하는 보호과제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WYD에는 수십만 대의 스마트폰이 있다.

사진.

영상.

SNS.

단체채팅.

위치공유.

온라인 친구추가.

AI 이미지.

실시간 방송.

디지털 공간에서도 세이프가딩이 필요하다.

미성년자의 현재 위치를 공개적으로 올리지 않는다.

숙소 위치를 불필요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청소년의 개인정보가 적힌 참가증을 사진으로 올리지 않는다.

개인 연락처를 온라인에 공개하지 않는다.

불쾌한 메시지를 받으면 혼자 해결하지 말고 담당자에게 알린다.

9회에서 이야기한 Digital Ye, 즉 디지털 예절이 여기에서 다시 연결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⑧ ― ‘숙소 위치는 추억이 아니다’

사진을 찍는다.

배경에 숙소명과 방번호가 나온다.

순례자 패스가 보인다.

QR코드도 보인다.

SNS에 올린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개인정보와 위치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

그래서 참가자와 봉사자 교육에서 아주 쉬운 원칙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을 올리기 전에 배경을 한번 봅니다.”

미성년자라면 더욱 주의한다.

 미성년 순례자가 불편하다고 말하면 믿어주자

어른들은 자주 말한다.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

“원래 친절한 분이야.”

“오해했겠지.”

하지만 청소년이 불편했다고 말한다면 적어도 그 감정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사실관계를 바로 단정하라는 뜻이 아니다.

안전한 공간으로 옮긴다.

말을 듣는다.

공식 보호담당자에게 연결한다.

필요한 보호조치를 한다.

사실조사는 전문가와 적법한 절차가 한다.

교황 레오 14세도 보호문화에서 피해를 경험한 사람의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악을 축소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질문할 때도 여러 번 되풀이하지 말자

미성년자가 어려운 경험을 말한다.

여러 봉사자가 돌아가며 물어본다.

“정확히 어떻게 했어?”

“어디를 만졌어?”

“몇 시였어?”

“정말 맞아?”

이렇게 반복해서 묻는 것은 좋지 않다.

봉사자는 수사관이 아니다.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정보를 확인한 뒤 공식 담당자와 전문기관에 연결한다.

상세한 진술과 사실확인은 훈련받은 담당자가 적절한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도움을 주겠다고 같은 이야기를 열 번 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⑨ ― ‘Listen, Protect, Connect’

세이프가딩의 행동을 세 단어로 만들 수 있다.

Listen. Protect. Connect.

 

듣는다. 보호한다. 연결한다.

먼저 듣는다.

논쟁하지 않는다.

당장 위험한 상황이라면 안전한 곳으로 보호한다.

그리고 공식 보호담당자와 전문기관에 연결한다.

봉사자가 사건을 해결하거나 심판하지 않는다.

여러 언어로 번역하기도 쉽다.

2027 WYD의 다국어 교육에 잘 맞는 문장이다.

부모와 보호자에게도 안심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14세 자녀가 지구 반대편 한국으로 간다.

부모 입장에서는 얼마나 걱정될까.

누구와 지내는가.

어디에서 자는가.

누가 책임지는가.

응급상황은 어떻게 연락하는가.

일행과 떨어지면 어떻게 찾는가.

사진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따라서 세이프가딩 정보는 참가자에게만 제공할 것이 아니다.

부모와 보호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 WYD 공식 FAQ는 미성년 참가자의 부모동의와 책임 성인 동행이라는 기본기준을 이미 밝히고 있다. 

향후 상세한 보호절차가 확정되면 여러 언어로 부모에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⑩ ― ‘Dear Parents’

가칭 Dear Parents – WYD Seoul Safeguarding Guide다.

길 필요 없다.

우리 아이는 누구와 이동하는가.

응급상황 연락은 어떻게 하는가.

숙소 보호원칙은 무엇인가.

사진·SNS 정책은 무엇인가.

일행과 떨어지면 어떤 절차를 따르는가.

문제가 있을 때 어디에 신고할 수 있는가.

몇 쪽이면 된다.

부모는 모든 운영매뉴얼을 읽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보호받는 구조가 있구나.”

 

를 확인하고 싶다.

그룹리더는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WYD에서 그룹리더는 단순히 깃발을 들고 사람 수를 세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

미성년 참가자가 있다면 역할이 훨씬 무거워진다.

누가 일행인지 안다.

누가 숙소에 돌아왔는지 확인한다.

누가 몸이 안 좋은지 안다.

사라진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다.

응급상황에서 연락한다.

보호자와 조직위원회 사이의 연결점이 된다.

따라서 미성년자가 포함된 그룹의 책임 성인에게는 일반 참가자보다 더 구체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

서울 WYD 공식 FAQ가 미성년 참가자에게 지정된 책임 성인의 동행을 요구한다는 것은 이 역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한 명의 책임 성인에게 너무 많은 미성년자를 맡기면 어떨까

이 질문은 지금 숫자로 답할 수 없다.

공식 세부운영기준이 향후 제시되어야 할 영역이다.

그러므로 필자가

“성인 한 명당 청소년 몇 명이어야 한다.”

고 임의로 숫자를 만들면 안 된다.

다만 질문은 필요하다.

한 책임자가 실제로 관리 가능한 규모인가.

군중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가.

밤샘행사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가.

응급환자가 한 명 발생해 병원에 가면 나머지 그룹은 누가 돌보는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실제 운영기준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보호자 숫자는 서류를 채우는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보호가 가능한 숫자여야 한다.

봉사자를 선발할 때도 ‘마음이 좋다’만으로 충분할까

봉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한 마음이다.

그러나 미성년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특정 역할에는 적합성 확인과 교육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바티칸시국의 보호지침은 미성년자와 접촉하는 사목종사자를 선정할 때 적합성을 확인하고 관련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역시 서울 WYD에 그대로 적용되는 채용규칙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대회 보호체계를 설계할 때 고려할 원칙이다.

모든 봉사자를 똑같이 심사할 필요는 없을 수 있다.

미성년 숙박.

청소년 그룹관리.

상담.

교통동행.

취약참가자 지원.

이런 역할은 일반 안내봉사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할 수 있다.

구체적 방법은 한국 법령과 조직위원회의 공식 기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⑪ ― ‘역할에 따라 다른 보호수준’

모든 봉사자에게 같은 신분확인과 같은 교육을 요구하는 방식보다

접촉 수준에 따라 보호수준을 다르게 설계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일반 안내봉사.

미성년 그룹지원.

숙박지원.

차량운행.

의료·상담.

세이프가딩 담당.

역할이 다르다.

책임도 다르다.

필요한 교육과 확인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실제로 정하는 것은 관계법령과 전문기관의 몫이다.

하지만 이런 ‘위험기반 접근’은 운영을 현실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봉사자도 보호받아야 한다

세이프가딩은 미성년자만 보호하는 제도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명확한 행동수칙은 성인 봉사자도 보호한다.

어떤 행동이 허용되는지 안다.

사진정책을 안다.

차량동행 기준을 안다.

상담할 때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 안다.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보고하는지 안다.

억울한 오해가 생길 가능성도 줄어든다.

그래서 좋은 세이프가딩은

“봉사자를 감시하는 규칙”

이 아니라

“봉사자가 안심하고 봉사할 수 있게 하는 보호장치”

 

이기도 하다.

잘못을 숨기는 것이 교회를 지키는 것이 아니다

 

가톨릭교회가 이 문제에서 가장 아프게 배워온 교훈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사건이 알려지면 교회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한다.

그래서 덮는다.

축소한다.

내부에서 해결하려 한다.

그런 문화는 더 큰 상처를 만든다.

교황 레오 14세는 2026년 메시지에서 공동체가 스캔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통받은 사람의 목소리에서 도망치지 말고, 악을 축소하지 않으며 진실과 정의, 치유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서울 WYD에서 가장 신뢰받는 보호체계는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

라고 자랑하는 체계가 아닐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즉시 안전을 확보하고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다.

보호사건도 개인정보 보호가 매우 중요하다

아동학대처벌법은 신고인의 신원을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도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하지 않을 의무를 둔다. 

이 원칙은 행사문화에서도 중요하다.

피해가 의심되는 미성년자의 이름.

국적.

사진.

숙소.

신고내용.

이런 것이 단체방에 돌아다니지 않도록 한다.

“사건이 생겼대.”

라는 호기심이 사람의 삶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도움에 필요한 사람만 필요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코리안투데이] 미성년자 보호에서 중요한 것은 사건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담당자와 전문기관에 빠르게 연결하는 것이다. 신고인과 당사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소문을 막는 것도 세이프가딩의 중요한 부분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서울 세계청년대회 보호상담 공간에서 전문 담당자가 청소년 순례자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듣고 책임 성인과 연결하는 모습`

세이프가딩 교육도 겁을 주어서는 안 된다

봉사교육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잘못하면 처벌받습니다.”

“절대로 아이와 말하지 마세요.”

“미성년자는 위험합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청소년을 피하게 된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

청소년과 웃는다.

이야기한다.

도와준다.

밥을 먹는다.

함께 기도한다.

다만 방법이 안전하다.

공개적인 공간에서 한다.

선택을 존중한다.

사생활을 존중한다.

개인적인 비밀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이상한 상황이 있으면 담당자에게 알린다.

경계를 세우는 것이 관계를 차갑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안전한 경계가 있어야 따뜻한 관계가 오래간다.

 한국의 ‘정’에 ‘경계’를 더하면 더 좋은 환대가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K-Hospitality를 이야기하면서 정과 예를 강조했다.

정은 가까워지는 힘이 있다.

그런데 너무 가까워지면 상대의 경계를 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정에 예가 필요하다.

예는 묻는다.

괜찮습니까.

도와드릴까요.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들어가도 될까요.

함께 가도 될까요.

이 말을 한다.

그리고 거절하면 존중한다.

정은 가까워지게 하고, 예는 안전한 거리를 지켜준다.

 

둘이 함께 있을 때 대한민국다운 환대가 더 아름다워진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⑫ ― ‘정(情)+예(禮)=Safe Hospitality’

 

우리 연재의 핵심 개념으로 하나를 더 남겨보자.

Jeong + Ye = Safe Hospitality.

 

정으로 마음을 연다.

예로 경계를 지킨다.

먼저 돕는다.

하지만 허락을 구한다.

가족처럼 챙긴다.

그러나 사생활은 존중한다.

사진을 남긴다.

그러나 동의를 확인한다.

불편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혼자 해결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연결한다.

한국적인 정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국제사회에 맞게 더 세련되게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교회의 세이프가딩은 복음과 별개가 아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2019년 미성년자와 취약자 보호에 관한 자의교서에서 강조한 핵심은 보호를 단순 행정업무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미성년자와 취약한 사람을 보호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복음의 메시지와 연결된 교회의 의무라고 규정했다. 

교황 레오 14세 역시 2026년 이를 ‘진정한 돌봄의 문화’와 연결하고 있다. 

그렇다면 WYD 세이프가딩은 행사를 방해하는 규정이 아니다.

WYD의 신앙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청소년에게도 자신의 권리를 알려주자

어른만 교육해서는 부족하다.

청소년도 알아야 한다.

싫으면 싫다고 말해도 된다.

사진촬영을 원하지 않으면 거절할 수 있다.

불편한 접촉을 받으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길을 잃으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다.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말하는지 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청소년에게 세상을 무서워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경계를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⑬ ― ‘You Can Say No’

 

다국어 참가자 안내에서 아주 쉬운 문장을 하나 넣으면 어떨까.

“You can say no.”

원하지 않는 사진촬영.

불필요한 신체접촉.

개인정보 요구.

불편한 개인적 연락.

모르는 사람의 차량동행 제안.

거절할 수 있다.

그리고

“If you feel unsafe, ask for help.”

불안하거나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도움을 요청하라는 메시지를 함께 준다.

짧다.

번역하기 쉽다.

그리고 매우 중요하다.

‘아니오’를 듣고 섭섭해하지 않는 한국인이 되자

 

“사진 한 장만.”

“No.”

“제가 들어드릴게요.”

“No, thank you.”

“우리 집에서 더 있다 가.”

“No.”

한국인은 섭섭할 수도 있다.

내 친절을 거절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절은 나를 싫어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 사람의 선택이다.

좋은 환대는 ‘Yes’를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No’를 편하게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계적인 환대의 수준이다.

신부·수도자·평신도 봉사자 모두 같은 보호문화 안에 있어야 한다

 

세이프가딩은 특정 직분만을 위한 규칙이 아니다.

성직자.

수도자.

교리교사.

평신도 봉사자.

홈스테이 가족.

청년리더.

전문봉사자.

각자의 책임은 다르지만 보호문화는 공유해야 한다.

교황 레오 14세가 보호를 사목·양성·통치·규율 전반의 문제로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직함이 높을수록 보호규칙에서 예외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오랫동안 알던 사람인데…”도 기준이 될 수 없다

본당에서 30년 함께 지낸 사람이다.

아주 착하다.

봉사도 많이 했다.

누구나 믿는다.

그것이 소중한 공동체의 신뢰다.

하지만 세이프가딩 절차는 특정인에 대한 불신을 뜻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오히려 서로를 보호한다.

“저분은 좋은 사람이니 예외.”

가 아니라

“좋은 분이기 때문에 더 기쁘게 같은 원칙을 지킨다.”

가 되어야 한다.

보호체계가 너무 복잡하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세이프가딩 매뉴얼이 200쪽이다.

신고양식이 복잡하다.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기본 행동은 단순해야 한다.

위험하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공식 담당자에게 알린다.

필요하면 관계기관에 연결한다.

기록은 담당자가 한다.

이 정도 흐름이 명확해야 한다.

전문적인 조사와 판단은 뒤에서 전문인력이 하면 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⑭ ― ‘한 장짜리 보호지도’

가칭 One-Page Safeguarding Map.

봉사자용 한 장.

홈스테이용 한 장.

그룹리더용 한 장.

청소년용 한 장.

각 역할에 필요한 것만 넣는다.

하지 말아야 할 것.

문제가 있을 때 누구에게 말할 것.

응급상황에서는 어디로 갈 것.

사진·SNS 기본원칙.

미성년자 분실 시 절차.

다국어로 제공한다.

두꺼운 매뉴얼은 담당자가 가진다.

현장 사람은 한 장이면 된다.

행사 전에 실제 상황을 연습해보자

미성년자가 그룹에서 떨어졌다.

홈스테이 청년이 밤에 돌아오지 않는다.

청소년이 봉사자 때문에 불편했다고 말한다.

미성년자의 사진이 동의 없이 SNS에 올라왔다.

청소년이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책임 성인도 함께 병원에 가야 한다.

남은 그룹은 누가 돌보는가.

이런 상황을 실제 행사 전에 훈련할 수 있다.

5회에서 제안했던 ‘실패해도 좋은 하루’와 연결된다.

안전훈련은 화재와 폭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관계의 위기 역시 훈련할 수 있다.

교회와 경찰, 아동보호기관의 역할은 다르다

교회는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돌본다.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내부 보호절차를 가동한다.

필요한 사목적 지원을 한다.

그러나 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의 수사와 법적 판단은 관계기관의 역할이다.

아동학대처벌법은 누구든 아동학대범죄를 알거나 의심할 경우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법정 신고의무자에게는 별도의 의무를 부과한다. 

따라서 심각한 문제를

“교회 문제니까 교회 안에서 해결합시다.”

라고 할 수 없다.

교회절차와 국가법 절차는 필요에 따라 함께 작동해야 한다.

 ‘교회의 명예’보다 한 사람의 안전이 먼저다

 

WYD는 한국교회에 매우 중요한 행사다.

잘 치르고 싶다.

대한민국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고가 없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행사 이미지가 나빠질까.”

를 먼저 생각할 위험이 있다.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이 사람은 안전한가.”

 

그다음이다.

교회의 명예는 문제를 숨겨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정직하고 책임 있게 다루는 공동체가 더 신뢰받는다.

한국교회가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모습

서울 WYD가 끝난 뒤 외국 청년이 말한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어요.”

좋다.

하지만 한마디를 더 듣고 싶다.

“한국교회에서는 내가 존중받는다고 느꼈어요.”

싫다고 하면 멈췄다.

사진을 찍기 전에 물었다.

몸이 불편하면 먼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강요하지 않았다.

문제가 있을 때 도움받을 곳이 분명했다.

홈스테이에서도 내 공간을 존중했다.

그룹리더가 나를 잘 챙겼다.

그 경험은 단순한 친절보다 더 깊다.

신뢰다.

가톨릭 신자인 나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 11회의 열다섯 가지 약속

첫째, 미성년자를 ‘어린 손님’이 아니라 보호받아야 할 한 인격으로 존중하겠습니다.

 

둘째, 미성년자와 관련된 공식 WYD 보호수칙을 먼저 배우겠습니다.

 

셋째, 가능하면 미성년자와 폐쇄된 공간에서 단둘이 오래 머무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넷째, 개인차량 이동이나 숙박을 선의만으로 임의 결정하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사진과 영상을 찍기 전에 묻고,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공식 동의기준을 따르겠습니다.

 

여섯째, SNS에 올리기 전 당사자와 행사 규정을 확인하겠습니다.

 

일곱째, 미성년자의 연락처와 위치정보를 필요 없이 공유하지 않겠습니다.

 

여덟째, 미성년자에게 ‘우리 둘만의 비밀’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아홉째, 도움을 주기 전 가능한 경우 “도와드릴까요?”라고 먼저 묻겠습니다.

 

열째, 상대가 거절하면 섭섭해하지 않고 존중하겠습니다.

 

열한째, 불편함을 호소하는 청년의 말을 가볍게 넘기지 않겠습니다.

 

열두째, 문제가 발생하면 혼자 조사하거나 해결하려 하지 않고 공식 보호담당자에게 연결하겠습니다.

 

열셋째,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신고인의 개인정보를 소문내지 않겠습니다.

 

열넷째, 취약한 사람을 ‘약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지금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묻겠습니다.

 

열다섯째, 세계 모든 청년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11회의 열네 가지 제안

① Visible Hospitality — 보이는 환대

미성년자와의 봉사활동을 가능한 한 투명하고 열린 환경에서 진행해 청소년과 봉사자 모두를 보호하는 원칙.

② Lost Pilgrim Protocol

미성년자가 일행과 떨어졌을 때 ‘발견 → 보호 → 공식 확인 → 책임 성인 인계’로 이어지는 명확한 절차.

③ People Before Photos

아픈 사람·불안한 청소년·길 잃은 순례자 앞에서는 촬영보다 보호와 도움을 먼저 선택하는 문화.

④ May I? Hospitality

사진·신체도움·휴대전화·휠체어·짐 등 상대의 영역에 개입하기 전에 먼저 허락을 구하는 환대.

⑤ Safeguarding Point

보호문제나 불편한 경험을 안전하게 알리고 도움받을 수 있는 공식 창구 또는 기능.

⑥ 보고는 빠르게, 소문은 퍼뜨리지 않기

문제는 즉시 공식체계에 연결하되 피해자·신고자·피신고인의 개인정보를 단체방과 SNS에서 퍼뜨리지 않는 원칙.

⑦ 10분 세이프가딩

일반 봉사자가 꼭 알아야 하는 사진·SNS·신체접촉·개인차량·비밀관계·보고절차를 짧은 사례교육으로 전달.

⑧ 숙소 위치는 추억이 아니다

숙소명·방번호·참가증·QR·미성년자의 실시간 위치가 사진과 SNS를 통해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

⑨ Listen, Protect, Connect

문제가 제기되면 ‘듣고 → 안전을 확보하고 → 전문 담당자에게 연결’하는 세 단계 원칙.

⑩ Dear Parents

미성년 참가자 부모에게 숙박·책임 성인·응급연락·분실·사진·세이프가딩 정책을 쉬운 여러 언어로 안내.

⑪ 역할에 따라 다른 보호수준

미성년자 숙박·상담·차량·그룹관리처럼 접촉이 많은 역할에는 일반 안내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과 확인을 적용하는 방안.

⑫ 정(情)+예(禮)=Safe Hospitality

한국의 따뜻한 정에 상대의 선택권과 사생활을 존중하는 예를 결합한 대한민국형 안전 환대.

 

⑬ You Can Say No

청소년과 취약참가자에게 원하지 않는 촬영·접촉·개인정보 제공·차량동행 등을 거절할 수 있고 불안하면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는 권리를 알려주는 안내.

⑭ One-Page Safeguarding Map

일반 봉사자·홈스테이·그룹리더·청소년에게 역할별 행동원칙과 공식 도움경로를 한 장으로 제공하는 현장자료.

위 제안들은 현재 서울 WYD 조직위원회의 확정된 공식 프로그램을 뜻하지 않는다. 실제 보호기준과 신고·채용·동의·숙박·사진·개인정보 절차는 조직위원회의 최종 세이프가딩 정책, 대한민국 관계법령, 교회법과 관계 전문기관의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

세이프가딩의 목적은 청소년과 거리를 두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읽고 이런 걱정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조심하면 누가 아이들에게 다가가겠어.”

그것이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안전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

웃는다.

함께 먹는다.

노래한다.

기도한다.

길을 안내한다.

한국을 보여준다.

신앙을 나눈다.

하지만 서로의 경계를 안다.

이것이 건강한 관계다.

교황 레오 14세가 말한 ‘돌봄의 문화’를 서울에서 보여준다면

교황 레오 14세는 2026년 4월 보호 문제를 다루면서 진정한 관계에는 상대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를 보호하되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함께 걷되 지배하지 않는다.

봉사하되 모욕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취약한 사람을 보호하고 듣고 예방하며 혼자 남겨두지 않는 공동체를 요청했다.

이보다 서울 WYD의 환대를 잘 설명하는 말이 있을까.

우리는 세계 청년을 소유하지 않는다.

“우리 WYD 손님”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하지 않는다.

한국문화를 강요하지 않는다.

신앙체험을 강요하지 않는다.

사진을 강요하지 않는다.

음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도움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곁에 있다.

필요하면 돕는다.

불편하면 물러난다.

위험하면 보호한다.

그것이 돌봄이다.

묵주기도 10억 단과 세이프가딩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4회에서 우리는 묵주기도 10억 단을 이야기했다.

세계 청년을 위해 기도한다.

그렇다면 기도의 다음 행동은 무엇일까.

그 청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다.

미성년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힘든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다.

장애가 있는 청년의 선택을 존중한다.

피해가 의심되면 외면하지 않는다.

이것이 기도의 열매다.

묵주를 들고 청년을 위해 기도하면서 실제 청년의 “싫어요”를 무시한다면 모순이다.

기도는 상대의 목소리를 더 잘 듣게 해야 한다.

 

세이프가딩을 ‘사고 방지’가 아니라 ‘신뢰 만들기’로 보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결과가 있다.

신뢰다.

부모가 자녀를 안심하고 보낸다.

청소년이 문제가 있을 때 말할 수 있다.

봉사자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안다.

홈스테이 가족도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안다.

조직위원회도 문제를 숨기지 않고 대응한다.

시민도 교회를 신뢰한다.

세이프가딩은 신뢰의 기반시설이다.

도로와 지하철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안전하게 연결한다.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남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서울 모델

우리는 지금까지 서울 WYD가 다른 개최도시에게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을지 계속 질문해왔다.

AI 통역.

폭염대응.

K-Safe Pilgrimage.

다국어 환대.

한국형 홈스테이.

그리고 하나를 더 넣자.

K-Safe Relationship.

따뜻하지만 경계를 지킨다.

친절하지만 사생활을 존중한다.

가까워지지만 소유하지 않는다.

돕지만 먼저 묻는다.

신고하지만 소문내지 않는다.

교회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희생하지 않는다.

사람을 지킴으로써 교회의 신뢰를 지킨다.

이것이 서울이 세계교회에 남길 수 있는 중요한 문화가 될 수 있다.

마무리하며 ― 가장 따뜻한 집은 문이 항상 열려 있는 집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손님이 오면 문을 활짝 연다.

좋은 문화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좋은 집에는 문도 있다.

방문도 있다.

욕실 문도 있다.

개인의 공간도 있다.

문이 있다는 것은 사람을 밀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안전하게 함께 살기 위해서다.

관계도 같다.

경계가 있다.

사진을 찍기 전에 묻는다.

방에 들어가기 전에 노크한다.

도와주기 전에 묻는다.

아이와 함께 이동하기 전에 공식절차를 확인한다.

개인정보를 함부로 보지 않는다.

불편한 이야기를 들으면 혼자 덮지 않는다.

이 경계가 환대를 차갑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안심하게 만든다.

2027년 어느 15세 청년이 서울에 온다.

부모와 처음 떨어져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무섭다.

공항에서 한국 봉사자를 만난다.

본당으로 간다.

홈스테이 가족을 만난다.

가족이 웃으며 말한다.

“우리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방을 보여준다.

문을 닫고 편히 쉬라고 한다.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묻는다.

먹고 싶은 것을 묻는다.

싫다고 해도 괜찮다고 한다.

밤에 문제가 있으면 누구에게 연락하면 되는지 알려준다.

다음 날 그룹리더가 인원을 확인한다.

행사장에서는 보호봉사자가 보인다.

길을 잃어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다.

청년은 며칠 뒤 생각한다.

“이 사람들은 나에게 정말 잘해주면서도 나를 존중했어.”

바로 그 말이 듣고 싶다.

친절했다.

그리고 안전했다.

따뜻했다.

그리고 내 경계를 존중했다.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그런데 나를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았다.

그것이 진짜 환대다.

교황 레오 14세가 말한 것처럼 보호는 규칙집 한 권의 문제가 아니다.

공동체가 사람을 대하는 문화다.

그렇다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세이프가딩도 성공의 기준을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사건이 한 건도 없었습니까?”

만 묻지 않는다.

더 깊이 묻는다.

“가장 어린 청년이 안전하다고 느꼈습니까?”

 

“가장 도움이 필요했던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까?”

 

“싫다고 말했을 때 존중받았습니까?”

 

“도움을 요청했을 때 누군가 들었습니까?”

 

그 질문에 모두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서울 WYD는 정말 좋은 대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인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아주 어렵지 않다.

사랑한다.

그러나 소유하지 않는다.

돕는다.

그러나 먼저 묻는다.

다가간다.

그러나 경계를 지킨다.

듣는다.

그러나 혼자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기도한다.

그리고 실제 사람을 보호한다.

정(情)으로 맞이하고, 예(禮)로 경계를 지키고, 신앙으로 끝까지 보호하는 것.

그것이 2027년 대한민국이 세계의 청년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손님맞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다음 칼럼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⑫]

등록정보부터 분실 여권까지…100만 순례자의 개인정보·신원·보험·책임은 어떻게 연결할까

12회에서는 9회의 사이버보안과 11회의 세이프가딩을 이어 등록·신원확인·개인정보·긴급연락·분실물·여권·보험·법적 책임을 하나의 생활안전 흐름으로 다룬다.

순례자 패스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할까.

휴대전화를 잃으면 자신의 숙소를 어떻게 찾을까.

미성년자의 긴급연락 정보는 누가 볼 수 있어야 할까.

홈스테이에서 사고가 생기면 누구의 보험이 적용될까.

공식 순례자 패키지에 포함되는 보험은 무엇을 보장할까.

외국인이 여권을 분실하면 어떤 기관과 연결해야 할까.

건강정보와 개인정보는 어느 정도까지 수집해야 할까.

그리고 다시 묻겠다.

“대한민국형 환대는 손님의 가방뿐 아니라 손님의 개인정보와 안전까지 잘 지켜주는 문화가 될 수 있을까.”

서울 WYD에는 미성년자도 참여하나요?

그렇다. 서울 WYD 공식 FAQ는 주 대상 연령을 14~30세로 안내하고 있어 10대 참가자도 포함된다. 

미성년 참가자는 부모 동의가 필요한가요?

서울 WYD 공식 FAQ는 조직위원회 기준에 따라 미성년 참가자에게 부모 동의서를 제출하고 지정된 책임 성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하도록 안내한다. 구체적인 운영기준은 향후 최신 공식지침을 확인해야 한다. 

세이프가딩이란 무엇인가요?

미성년자와 취약한 사람이 존엄과 사생활을 보호받으며 폭력·학대·착취와 부적절한 관계로부터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체의 환경과 행동문화를 만드는 보호 개념이다. 교황 레오 14세는 보호가 규칙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관계와 양성, 지도방식, 행동의 투명성까지 포함하는 문화라고 강조했다.

미성년자 사진을 마음대로 SNS에 올려도 되나요?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없다. 촬영·초상권·개인정보와 부모·보호자 동의, 행사 공식 미디어정책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바티칸시국의 보호지침도 미성년자 촬영과 게시에 보호자 동의를 엄격히 요구하고 있다. 이는 서울의 직접 적용법이 아니라 국제 가톨릭 세이프가딩 참고사례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누구나 신고할 수 있나요?

현행 아동학대처벌법은 누구든 아동학대범죄를 알거나 의심할 경우 지방자치단체나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법이 정한 특정 직종·기관 종사자에게는 별도의 즉시 신고의무를 두고 있다.

모든 WYD 봉사자가 법정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인가요?

아니다. 법정 신고의무자 여부는 직업·기관·역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다만 행사 차원의 공식 세이프가딩 보고절차는 모든 봉사자가 알 수 있도록 명확하게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 WYD 2027 공식 FAQ, 교황 레오 14세 2026 미성년자·취약자 보호 관련 메시지 및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연설, 바티칸시국 교구 보호지침(비교·참고자료), 대한민국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이번 11회의 중심문장은 이것으로 잡았습니다.

“가장 좋은 환대는 ‘얼마나 가까워졌는가’가 아니라, 가까워지는 동안에도 상대의 존엄과 경계를 얼마나 잘 지켜주었는가로 평가될 수 있다.”

그리고 12회에서는 이 보호를 여권·등록정보·긴급연락처·분실·보험·홈스테이 책임까지 연결해, ‘사람의 안전’뿐 아니라 그 사람의 신원과 정보, 사고 뒤의 책임까지 지켜주는 환대로 확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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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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