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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A 삼국지 365

[Day 115] 신야의 새벽

기사입력 기사번호 58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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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15] 신야의 새벽

4월 · 다 버린 밤 | 약 3분 읽기

삼국지 365 · Day 115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115 헤더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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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야(新野)의 작은 성 안, 유비(劉備)의 관아 뒤뜰에서는 오늘 새벽에도 닭이 두 번째로 울었다. 뜰의 서쪽 구석에는 어제 관우가 베어 놓은 장작 몇 단이 반듯하게 쌓여 있었다.

유비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어제도 그랬고, 그저께도 그랬다. 신야에 온 이래로 일곱째 해 겨울이었다. 일곱 해 동안, 이 뜰의 닭 우는 두 번째 울음을 그는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다.

새벽 공기가 차가웠다. 어제 내린 엷은 서리가 아직 뜰의 돌 위에 남아 있었다. 유비는 짚신을 신었다. 갑옷을 걸치지 않은 맨몸이었다. 어깨에는 짙은 청색의 무명 겉옷 한 벌만을 걸쳤다. 뜰 가운데에 서서, 서쪽 하늘의 마지막 별 하나를 한참 올려다보았다.

그 별은 어젯밤 자정 무렵 허도(許都) 쪽에서 흘러온 별이었다. 유비는 어제저녁 관아의 창문 앞에서 그 별을 보았다. 오늘 새벽에도 그 별이 아직 하늘 끝에 걸려 있었다. 별이 걸려 있다는 것은, 아직 이 하늘이 어제의 하늘 그대로라는 뜻이었다.

유비의 나이는 마흔일곱이었다. 스물여덟에 탁현(涿縣)의 뽕나무 아래에서 한 문장을 삼킨 뒤로, 열아홉 해가 흘렀다. 평원(平原)·서주(徐州)·소패(小沛)·여남(汝南)·신야(新野). 다섯 자리의 이름이 그의 열아홉 해를 각기 받아 주었다. 그러나 다섯 자리 가운데 어느 자리도, 그의 자리가 되어 준 적은 없었다.

“마흔일곱…”

유비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목소리가 공기 속의 하얀 김으로 흩어졌다.

뜰의 서쪽 구석에서 관우(關羽)가 이미 청룡도(靑龍刀)를 들고 아침 수련을 하고 있었다. 긴 수염이 새벽의 엷은 햇빛 속에서 부드럽게 흔들렸다. 관우의 호흡은 고르고 길었다. 형이 일어난 것을 본 관우가 칼을 내리고 짧게 고개를 숙였다.

“형님. 오늘 새벽도 일찍 드셨습니까.”

“운장(雲長). 자네는 나보다 먼저일세. 언제부터 와 있었는가.”

“삼경 끝부터 와 있었습니다.”

유비는 웃었다. 웃음이 짧았지만 깊었다. 관우의 칼질은 일곱 해 동안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다. 이 뜰에서, 형이 일어나기 전에 아우가 칼을 드는 새벽이 사백 번을 넘어가고 있었다.

삼국지 365 Day 115 중간 일러스트

장비(張飛)도 곧 뒤뜰로 나왔다. 눈이 부어 있었다. 어젯밤 혼자서 한 잔 했다는 눈이었다. 그러나 정신은 말짱했다. 그의 손에는 창이 아니라 장작 묶음 한 자루가 들려 있었다. 오늘 새벽은 창 대신 부엌의 불을 맡겠다는 뜻이었다.

“형님. 어제 장사치들이 들고 온 소식, 하나 있습니다.”

“어떤 소식인가.”

“북쪽의 조조가 허도의 승상부에서 요즘 두 장의 지도를 자주 펴 놓는다는 소문입니다. 한 장은 북방, 또 한 장은 우리 형주입니다.”

유비의 두 눈이 가라앉았다. 장비는 장작을 부엌 쪽으로 내려놓으며 이어 말했다.

“형님. 내년 봄일까요, 가을일까요.”

“내년 봄일세.”

유비의 대답이 빨랐다. 너무 빨라서, 관우도 장비도 잠시 말이 없었다. 마치 오래 품어 둔 답을 오늘 새벽에야 밖으로 꺼낸 사람의 빠름이었다.

세 형제는 뒤뜰의 바위 위에 나란히 앉았다. 아침 햇살이 동쪽 담장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형님. 내년 봄이면, 우리 셋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장비가 물었다. 유비는 한참 말이 없었다. 그러고는 짚신 끝으로 바닥의 엷은 서리를 긁었다.

“익덕(翼德). 우리 셋은 내년 봄에도 여전히 이 뜰에 앉아 있을 것일세. 다만 그때 이 뜰의 바위 위에, 네 사람이 앉아 있을지도 모르겠네.”

“네 번째는 누구입니까.”

“아직 나는 그 사람의 이름도 모르네. 다만 어디쯤에 있을 것이라는 예감만, 요즘 자꾸 커지고 있어.”

관우가 옆에서 조용히 웃었다. 장비는 눈을 깜빡이다가 짚신을 벗고 발바닥으로 차가운 바위를 밟아 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짚신을 신었다. 발바닥에 남은 차가운 감각이 그날 하루의 박자를 잡아 주었다.

닭이 세 번째로 울었다. 새벽이 이제 완전히 걷혔다.

유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뜰을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어제도 그랬고, 그저께도 그랬다. 일곱 해 동안 변함없었다. 다만 오늘 아침의 걸음은 다른 아침보다 조금 더 천천히 돌아졌다. 어깨의 무명 겉옷이 걸음을 따라 가볍게 흔들렸다.

마흔일곱 사내의 걸음 안쪽에는, 아직 이름을 찾지 못한 네 번째 사람의 그림자가 오늘 새벽에도 함께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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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115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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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일곱 해 동안 같은 뜰을 매일 새벽 한 바퀴씩 도는 사내가, 당신 곁에도 혹시 있으신지요. 그 사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가장 깊은 바닥을 매일 한 걸음씩 다지고 있지요. 그 다져진 바닥 위에, 언젠가 네 번째 사람의 발이 조용히 올라설 자리가 생깁니다. 오늘 당신의 뜰에도 아직 이름을 모르는 네 번째 사람의 그림자가 함께 걷고 계시는지요. 네 번째 사람은 대개 늦게 옵니다. 늦게 오기에 그 이름은 오래 기억될 이름이 됩니다. 오늘 아침의 걸음이 그 먼 이름을 위한 가장 조용한 준비가 되고 있음을, 혹시 느끼고 계시는지요.

📅 내일 Day 116: 의자의 가장자리

“신야의 새벽이 지나고, 며칠 뒤, 유표(劉表)의 양양(襄陽)에서 한 장의 초대장이 올라왔다. 연회의 자리표에서, 유비의 이름이, 상석이 아니라 맨 말석 한 자리에 놓여 있었다.” — 연삼흠 박사

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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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삼흠 평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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