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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퀼트 이야기전 ‘디어제인’ 개최… 박애경 작가와 회원 15인의 바늘땀이 빚어낸 예술

-천성교회 오브떼르에서 10월 22일까지 열려
-30년 퀼트 내공과 창작의 결실 선보여

기사입력 기사번호 60326

디지털 기술이 일상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에 한 땀 한 땀 천을 이어 붙이며 완성하는 퀼트가 특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완성한 작품에는 작가의 개성과 삶의 이야기가 담긴다. 대전 유성구 천성교회 오브떼르에서 열리는 ‘퀼트 이야기전’은 이러한 퀼트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2026년 10월 9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10월 22일까지 이어진다. 30년 넘게 퀼트 작업을 이어온 박애경 작가와 회원 15명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창작의 결실을 선보인다. 전시의 중심 주제는 ‘디어제인’으로, 정교한 패턴과 색채의 조화가 돋보이는 퀼트 작품들을 통해 수공예 예술의 깊이를 전한다.

 [코리안투데이] 퀼트 이야기 전시장 모습© 임승탁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구성된 퀼트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멀리서 바라본 작품은 하나의 커다란 그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크고 작은 천 조각들이 정교하게 이어져 있다. 조각마다 다른 색과 무늬가 어우러지며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구성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천을 이어 붙이는 작업을 넘어 색채와 형태, 간격과 배열을 세심하게 조율해야 하는 퀼트의 특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작가가 기울였을 시간과 정성을 떠올리면 작은 바늘땀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서로 다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모습은 각자의 삶이 모여 공동체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디어제인’은 전통 퀼트 패턴을 바탕으로 수많은 조각을 정교하게 연결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은 단위의 패턴을 반복하면서도 색상과 형태의 조화를 유지해야 해 섬세한 손길과 꾸준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은 전체적인 색채와 구성뿐 아니라 조각마다 다른 세부 표현에도 눈길을 돌리게 된다. 같은 주제를 공유하면서도 작품마다 서로 다른 개성과 분위기가 드러난다는 점도 흥미롭다. 회원들이 각자의 감각과 해석을 작품에 담아내면서 전시장에는 다채로운 퀼트의 세계가 펼쳐진다. 하나의 주제 아래 모인 작품들은 개인의 창작이 모여 풍성한 예술적 결실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수국을 표현한 퀼트 작품이 시선을 끈다. 파란색과 보라색, 분홍색 계열의 색상이 어우러져 꽃이 지닌 풍성한 색감을 표현한다. 작은 천 조각을 활용해 꽃잎을 구성한 작품에서는 퀼트 특유의 입체적인 질감도 느낄 수 있다. 평면적인 천에 색과 형태를 더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섬세하게 이어진 조각들은 꽃잎의 형태를 살리면서 작품 전체에 생동감을 더한다. 바느질이라는 익숙한 작업이 작가의 감각과 만나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코리안투데이] 수국을 표현한 퀼트 작품 © 임승탁 기자

이번 전시를 이끄는 박애경 작가는 30년 넘게 퀼트 작업을 이어오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랜 시간 바늘과 실을 다루며 축적한 기술은 작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함께 작업하는 회원들과의 교류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박 작가와 함께 퀼트를 배우고 작업해 온 회원 15명이 참여했다. 각자 다른 관심과 감각으로 완성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전시는 개인전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품마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온 이들의 성실함과 퀼트에 대한 애정은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작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함께 배우고 창작하며 쌓아온 시간의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박애경 작가는 이번 전시와 관련해 “퀼트는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아붓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치유의 예술”이라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바늘을 잡아온 회원들과 함께 우리의 삶과 이야기를 바늘땀에 녹여낸 진솔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 담긴 인내와 성찰, 함께 작업하며 나눈 시간이 이번 전시의 중요한 의미라는 설명이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은 완성된 결과물인 동시에 창작자들이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기도 하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며 색과 패턴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노력과 정성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작품 감상에 즐거움을 더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노란색 배경의 퀼트 작품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포토존은 전시 공간에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 공간에서 기억에 남을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퀼트가 지닌 색채의 매력과 음악을 연상시키는 피아노의 이미지가 어우러지며 전시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전시장 중앙 테이블에는 퀼트로 제작한 가방과 파우치, 다양한 소품도 전시돼 있다. 실용적인 물건에 색과 패턴, 수공예의 감각을 더한 작품들은 퀼트가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예술임을 보여준다.

 [코리안투데이} 박애경 작가가 대전 천성교회 오브떼르 ‘퀼트 이야기전’의 포토존에서 자신의 대형 노란색 퀼트 작품과 피아노를 배경으로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품의 따뜻한 색감과 피아노의 조화가 돋보인다. © 임승탁 기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디지털 기기와 빠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수작업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천 조각을 고르고 자른 뒤 한 땀씩 이어 붙이는 퀼트 작업에는 오랜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완성된 작품에는 기계적인 생산과는 다른 질감과 개성이 남는다. 관람객은 작품의 색채와 패턴을 살펴보며 작가마다 다른 표현 방식을 발견하고, 작은 조각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도 상상하게 된다. 퀼트는 창작자에게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관람객에게는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작품을 찬찬히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이번 전시는 수공예의 가치를 되새기고 창작자와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자리로서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는 화려한 볼거리만을 제공하기보다 작품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수공예가 지닌 정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에 익숙한 일상에서 한 땀 한 땀 이어진 작품을 바라보는 경험은 색다른 여유를 선사한다. 깊어가는 가을, 퀼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손으로 만드는 예술의 가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연결을 돌아보게 한다.

[ 임승탁 기자: daej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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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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