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일신도시 주민들이 요구해 온 능안천·벌말천의 물 부족 문제와 관련해 하천에 유지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기관 간 협의가 진전을 보였다. 하남시(시장 이현재)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한 결과 두 하천에 조건을 전제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공급시설 공사까지 끝난 가운데, 앞으로 대체 수자원 확보 방안에 대한 협의와 행정절차를 마치는 것이 실제 공급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 [코리안투데이] 하남시청 전경 © 백창희 기자 |
공급 목표량은 능안천과 벌말천 각각 하루 5천㎥로, 두 하천을 합하면 하루 1만㎥다. 감일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정비한 이들 하천 주변에는 산책로 등이 있어 주민들의 이용이 잦다. 하지만 하천을 흐르는 물이 충분하지 않아 일정한 양의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달라는 주민 요구가 계속됐다. 이번 용수 공급 추진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하천과 주변 공간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의 협의 결과가 곧바로 공급 개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제시한 것은 조건부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며, 하남시는 대체 수자원을 어떻게 확보할지 공사와 논의하고 있다. 시는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10월 중 댐용수 사용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1월에 관련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실제로 물을 공급하기까지는 남아 있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물 공급을 위한 시설 측면에서는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0월 7일 감일지구 내 하천 유지용수 공급시설 시공을 마치고 하남시에 공동 점검을 요청했다. 시설 공사가 끝나고 용수 배정에 관한 협의도 진전되면서 사업은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설 준공과 용수 공급 개시는 구분되는 만큼, 공급 여건을 갖추기 위한 관계기관 협의가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하남시가 한국수자원공사와 공급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6월이다. 시는 두 하천에 필요한 유지용수의 목표량을 정한 뒤 협의를 이어왔지만, 신규 댐용수를 배정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먼저 공급해야 하는 데다 산업단지 개발로 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신규 배정에 난색을 보였다. 하천 환경 개선을 위한 물 확보와 다른 용도의 물 수요를 함께 고려해야 했던 것이 협의의 주요 쟁점이었다.
이에 시는 이미 계약한 댐용수의 물량을 조정해 일부를 감일신도시에 돌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존 계약을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장기적인 대체 수원 마련도 검토했다. 지하철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지하수, 하수처리 과정을 거친 물을 재이용하는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당장 필요한 하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협의에 더해, 향후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다른 경로까지 함께 찾으려는 접근이다.
이러한 방안을 놓고 협의를 이어간 끝에 지난 9월 14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감일신도시 하천에 조건부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 당초 신규 배정이 어렵다는 입장에서 공급 가능성을 논의하는 단계로 바뀐 셈이다. 시는 이 과정에 주민들의 거듭된 건의와 이광재 국회의원의 협조, 관계기관을 상대로 한 시의 협의가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번 감일신도시 유지용수 공급은 하남시와 이광재 국회의원, 지역 주민이 협업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경관 중심의 용수 공급을 통해 감일신도시 하천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품 친수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후속 행정절차를 완료한 뒤 용수 공급이 시작되면 물의 양과 수질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주민 이용이 많은 두 하천의 환경을 관리하려면 물을 확보하는 절차와 공급 이후의 관리가 함께 이어져야 한다. 이번 협의의 진전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하천 환경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남은 공급 절차의 이행과 이후 수질·유량 관리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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