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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살아있다 100년 전 오늘

[100년 전 오늘] 1926년 10월 27일 – 수은동 전당포 권총 살인에 부호 60여 집 순사 배치, 신흥수전 노동자 2천 명 술렁

기사입력 기사번호 60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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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오늘 · 오전판

1926년 10월 27일 수요일 · 경성 · 오전 10시 10분

“10:10 – 시계가 미소 짓는 시간, 100년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 오프닝 – 10시 10분의 시간

1926년 10월 27일 수요일. 날씨를 적은 기록은 이번 조사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아침 경성의 신문 지면을 채운 것은 전날까지 이어진 권총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종로 수은동 전당포에서 주인이 총에 맞아 숨졌고, 부잣집마다 협박장이 날아들었습니다. 동아일보는 이 일로 호외에 호외까지 찍었다고 스스로 알렸습니다.

2. 그날의 경성 – 총소리와 협박장

동아일보 2면은 거의 이 사건 하나로 채워졌습니다. 기사 제목을 따라가 보면 이렇습니다. 총소리는 저녁밥 먹을 무렵 터졌고, 범인은 권총으로 주인을 쏘고 달아났습니다. 현장에 떨어진 탄환이 하나뿐인 증거였는데, 경찰은 자동 아홉 발짜리 권총으로 짐작했습니다. 종로서 고등계 주임은 경계 배치가 삼십 분 늦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피해자는 말 한마디 못 하고 가슴에 총을 맞아 숨졌다고 합니다. 시신은 26일에 해부했고, 소산 박사가 칼을 잡고 나카노 검사가 지켜봤습니다. 경찰은 전당포 근처를 지나던 사람까지 닥치는 대로 붙잡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동서대문경찰서는 집집을 뒤졌고, 인천경찰서는 바닷길을 막았습니다.

더 큰 걱정은 협박장이었습니다. 본정서는 부호 예순 집 남짓에 정복·사복 순사를 세웠습니다. 체부동에서는 권총 든 장정이 한 부자를 찾아와 군자금을 내놓으라고 위협하다 사라졌습니다. 같은 지면에는 “한건단 송국 28일, 부호 협박 군자금 강청”이라는 짧은 기사도 있습니다. 이 단체와 전당포 사건이 이어져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숨진 주인의 이름과 정확한 사건 시각도 읽어낸 기록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1면 맨 아래에는 “본보 압수, 10월 26일자 제2205호 발매 금지”라는 한 줄이 있습니다. 이유는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출처: 동아일보 1926.10.27. 1면·2면 (국사편찬위원회 한국 근대 사료 DB 기사 제목 목록)

3. 경성과 한반도 – 북쪽 국경과 물가의 공사장

함경남북도와 평안북도 국경 일대에는 경관 본영이 삼백 군데 남짓, 배치된 경관이 이천사백 명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함경도 신흥수전 공사장에서는 일꾼 이천여 명이 술렁인다고 했습니다. 조선에서 처음 되는 큰 파업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었고, 까닭은 중국인 일꾼을 들이는 일에 대한 반발이라고 합니다.

남쪽에서는 마산 기독교회의 다툼이 책임 장로의 사과로 풀렸습니다. 참례에서는 형평사원 문제를 두고 시민대회가 열려 두 가지를 결의했습니다. 평북 여러 곳의 죄수들이 추워서 항소를 낸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감방이 추우니 재판 기간만이라도 따뜻한 곳에 있고 싶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평양복심법원이 골머리를 앓는다고 적혔습니다.

출처: 동아일보 1926.10.27. 2면·4면·5면

4. 그날의 세계 – 중국의 북벌과 모스크바

1면은 중국 소식이 가득했습니다. 저장성에서 반란을 일으킨 샤차오가 닝보로 달아났다는 소식과 장제스의 광둥정부가 전쟁이 가라앉으면 국민예비회의를 열자고 알렸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펑위샹이 다시 일어설 채비를 한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봉천에서는 막혜성장이 결혼 나이를 정하고 여성의 머리 자르기를 엄히 막는 새 명령을 내렸습니다.

일본에서는 일중통상조약 대책을 시데하라 외상에게 맡긴다고 했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이 동양인 배척안을 재가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쿨리지 대통령이 광고업자 모임에서 라디오로 연설했습니다. 높은 임금이 번영의 바탕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모스크바에서는 10월 하순 공산당 협의회를 앞뒤로 트로츠키 쪽 반대파가 정치국에서 밀려났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자료마다 달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런던에서는 10월 19일부터 제국회의가 열려 영연방 자치령의 지위를 놓고 말이 오갔습니다.

출처: 동아일보 1926.10.27. 1면 / 위키백과 October 1926 / 위키백과 1926 Imperial Conference

5. 경성 24시 – 수요일의 학교와 거리

수요일은 배움 이야기를 살펴보는 날입니다. 이날 지면에는 학교 소식이 여럿 있었습니다. 춘천 배영학교는 열아홉 해를 버텼지만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평양의학전문학교는 지방비로 세우려 했으나 정무총감이 허락하지 않아 도 당국의 뜻이 한곳으로 모였다고만 전했습니다. 목포 노동소년회는 웅변을 금지당했고, 제천청년회는 연극을 못 하게 막혔습니다. 반도소년회는 세 돌을 기려 소년소녀 웅변회를 열었습니다.

한낮 거리에서는 모르핀 밀매단이 경성 시내에 있다는 소식이 있었고, 경성 전화는 모자란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조선 축구단은 일본 원정에서 미토고교와 두 경기를 모두 영 대로 이겼습니다. 음식과 시장 소식은 이날 지면에서 자세히 찾지 못했습니다.

출처: 동아일보 1926.10.27. 3면~6면

6. 100년의 거울

항목 1926년 10월 27일 기록 2026년의 우리
교육제도 평양의전 설립을 지방비로 하려 했으나 정무총감이 허락하지 않음. 소년회 웅변과 청년회 연극이 막힘 누가 어디에 학교를 세울지를 시민이 묻고 정함
청소년 활동 세 돌 맞은 소년소녀 웅변회, 조선 축구단의 일본 원정 스포츠와 토론이 일상이 됨
도시 안전 전당포 살인에 정·사복 순사를 부호 집에 세움 폐쇄회로 영상과 과학 수사

하루 신문 한 장에서도 막힌 배움과 열린 배움이 함께 보입니다. 이 하루는 말하지 못하게 하던 때의 모습을 되새기게 합니다.

7. 내일을 기다리며

내일 28일에는 한건단 사건이 송국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한글날의 처음 모습인 가갸날은 11월 4일, 음력 9월 29일에 열립니다.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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