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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7] 조조의 수염

기사입력 수정 기사번호 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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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7] 조조의 수염

2월 · 주인 없는 칼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47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47 헤더 일러스트

복양(濮陽)의 불길의 밤이 지난 뒤, 조조가 연주의 본진으로 돌아와 자기 긴 수염을 한 뼘쯤 짧게 잘랐다. 어젯밤 손바닥 안쪽에 감추어진 수염의 결이 여포의 눈을 속였었다. 오늘 아침 조조가 그 수염의 결을 더 짧게, 다른 계책의 도구로 옮겨 두었다.

조조가 모사들을 불러 계책을 꺼냈다. "어젯밤 내 수염이 나를 살렸소. 오늘 아침 내 수염이 여포를 잡을 것이오. 이 조조가 어젯밤의 불 속에서 타 죽었다는 소문을 흘리시오. 여포의 귀에 그 소문이 닿으면, 여포가 경기(輕騎)로 우리 본진을 덮치려 달려올 것이오. 그 때 내 수염이 숨은 매복의 가운데에서 다시 나와 여포를 맞이하겠소."

유엽이 고개를 깊게 숙였다. "주공의 수염이 주공의 첫 계책이자 두 번째 계책이옵니다. 한 개의 수염이 두 사람의 운명을 한 결에 꿰는 자리이옵니다."

조조의 소문이 복양 쪽으로 건너갔다. 곳곳에서 "조조가 어젯밤의 불 속에서 타 죽었다"는 말이 떠돌기 시작하였다. 여포의 본진에서 진궁이 낮게 한 마디를 올렸다. "주공. 소문이 너무 빨리 돌고 있사옵니다. 의심스러운 결이옵니다." 그러나 여포의 두 눈이 이미 소문의 불길에 젖어 있었다. "조조가 타 죽었다면 그 본진도 주인 없이 풀려 있을 것이다. 경기로 덮쳐 본진을 얻자."

진궁이 한숨을 쉬었다. 여포가 경기 오천을 이끌고 조조의 본진 쪽으로 달려왔다.

삼국지 365 Day 47 중간 일러스트

본진의 관문이 비어 있었다. 여포가 기세를 몰아 관문 안쪽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 순간 사방에서 다시 북소리가 울렸다. 어젯밤 복양의 불길과 같은 방식의 매복이 오늘 아침 조조의 본진 안쪽에 깔려 있었다. 수염의 결이 다른 방향으로 옮겨진 매복이었다.

조조가 본진의 기둥 뒤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턱 아래 수염이 한 뼘 짧아져 있었다. 그가 말 위의 여포를 바라보며 낮게 웃었다. "봉선. 어젯밤 자네의 눈이 내 수염을 읽지 못하였고, 오늘 아침 자네의 귀가 내 수염의 소문을 다시 읽지 못하였다. 한 수염의 결이 자네의 두 눈과 두 귀를 한꺼번에 속인 자리일세."

여포의 얼굴이 검게 굳었다. 방천화극을 들어 조조의 앞으로 달려 들었다. 그러나 본진 매복의 갑사들이 사방에서 여포의 경기를 에워쌌다. 전위와 허저(許褚)가 동시에 앞으로 나와 방천화극의 앞을 막았다. 여포가 이를 악물고 말머리를 돌렸다. 오천의 경기 중 이천이 이 본진에 남고, 나머지가 복양 쪽으로 달아났다.

조조가 크게 웃었다. 자신의 수염을 한 손으로 쓰다듬었다. "내일 자네의 방천화극이 내 수염의 앞쪽에서 다시 돌아서게 될 것일세."

Book 2의 열일곱 번째 아침이 조조의 본진의 기둥 뒤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一髭計(일자계, 한 수염의 계책)의 세 글자가, 한 개의 수염이 두 사람의 운명을 꿰는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46 濮陽火의 불 속의 손바닥의 감춤이 오늘 아침 소문의 불의 안쪽으로 건너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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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47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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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한 개의 수염이 한 사람의 첫 계책이자 두 번째 계책이 되는 아침이 있지요. 한 결이 두 눈을 속였고, 다른 결이 두 귀를 속인 자리이옵니다. 오늘 아침 당신의 손의 작은 결에도, 두 방향의 속임이 혹시 한꺼번에 걸려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결의 결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48: 도겸의 세 번째 양보

"서주의 도겸이 유비에게 서주의 태수 자리를 세 번째로 양보하였다. 유비의 손이 도겸의 세 번째 양보 앞에서 비로소 무릎 꿇었다." — 연삼흠 박사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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