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2026년 8월 수상자로 LG전자㈜ 최석호 책임연구원과 제엠제코㈜ 최윤화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공조가전 팬의 생체모방 유동 제어 설계와 고효율 전력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코리안투데이] 2026년 8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 최석호 책임연구원·최윤화 대표 © 장형임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배경훈)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는 10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2026년 8월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산업의 기술혁신을 장려하고 공학자를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기술 현장에 크게 기여한 엔지니어를 선정해 부총리상(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수여하는 우수공학자 포상제도다. 2002년부터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진흥기금과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운용돼 왔으며, 6개월 간격으로 연 2회 공고·선정을 거쳐 매월 수상자를 발표한다. 연간 총 33명이 선정되고, 통합 시상식은 연 2회 열린다.
수상자로 선정된 LG전자㈜ ES연구소 소속 최석호 책임연구원은 공조가전 팬 표면에 혹등고래 지느러미 돌기와 가리비 결 구조를 적용해 공기의 박리와 슬립 현상을 억제한 유동 제어 설계를 개발했다. 박리는 공기가 팬을 타고 흐르지 못하고 떨어지는 현상으로, 혹등고래 지느러미 돌기가 난류를 발생시켜 공기에 에너지를 공급하면 공기가 팬 표면에 붙어 흐르게 된다. 슬립은 공기가 축 방향이 아닌 회전 방향으로 헛도는 현상으로, 부채꼴 모양의 골 패턴인 가리비 결 구조가 반경 방향 유동을 차단해 이를 억제한다.
이 설계를 통해 최 책임연구원은 두 구조 각각에서 최대풍량 10% 향상과 소비전력 10% 이상 절감 효과를 얻어, 종합적으로 최대 풍량 20% 향상과 소비전력 20% 저감이라는 성과를 냈다. 에어컨 냉방능력은 20HP에서 24HP로 20% 향상됐다. 그는 지난 22년간 LG전자에서 팬 설계를 통한 공기 흐름 최적화를 연구해 온 전문가로, 서울대학교와의 산·학 협력 등을 통해 동물의 생체 구조를 모방한 유동 제어 기술을 개발해 왔다.
최석호 책임연구원은 “혁신적인 유동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조 제품의 경쟁력을 지속 제고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서도 국산 제품의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LG전자㈜는 과기정통부로부터 27개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정받아 운영 중이며, 가전제품 친환경 기술과 스마트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정부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제엠제코㈜ 최윤화 대표는 구리 전도체(클립)로 칩과 기판을 연결(본딩)하는 기술을 개발해 방열 성능을 대폭 높인 고효율 전력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상용화했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가전제품·산업용 모터 등에서 고전압·고전류를 제어하는 특성상 극심한 열이 발생해 제품 수명과 안정성을 위한 방열 관리가 필수적이다. 기존에는 칩과 기판을 잇는 전도체로 얇은 실 형태의 와이어를 사용했으나 열을 내보내는 면적이 좁아 방열에 한계가 있었다. 최 대표는 넓은 면적의 구리를 칩에 밀착시켜 열이 빠져나가는 통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이 한계를 극복했다.
그 결과 경쟁사 제품 대비 전기적 저항률을 약 60% 이상 낮추고 열전도율을 약 50% 이상 높였다. 관련 기술은 Texas Instruments를 시작으로 UTAC, Amkor, ONSemi, Diodes, nexperia 등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업에 공급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1천만불 수출을 달성했다. 최 대표는 1993년부터 전력반도체 패키징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관련 국내·외 특허 200여 건(등록 182건, 출원 67건)을 기반으로 전력반도체 공정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윤화 대표는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전력반도체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국산화 전력반도체 공급망 확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제엠제코㈜는 2013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정받은 뒤 정부 연구개발에 참여하며 혁신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번 수상은 에너지 효율과 방열이라는 산업 현장의 오랜 난제를 자연의 구조와 소재 혁신으로 풀어낸 국내 엔지니어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비전력을 20% 낮춘 공조 기술과 국산 전력반도체 패키징 기술은 가전·전기차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의 성능과 에너지 비용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우수 공학자에 대한 보상과 예우를 강화하고 산·학·연 협력 기반의 연구성과 확산을 지원하는 등 민·관이 함께하는 기술주도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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